105만 광장촛불 "부디 마지막 촛불이기를..."

특별취재팀 | 기사입력 2017/03/04 [21:52]

105만 광장촛불 "부디 마지막 촛불이기를..."

특별취재팀 | 입력 : 2017/03/04 [21:52]

 

[신문고 뉴스]특별취재팀 =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10월 29일 시민 2만여 명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었다. 지금은 퇴진행동이란 행사 주최 측이 만들어져 있으나 당시는 주최 측의 주도라기 보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 진 집회였다.

 

그리고 이 촛불집회는 2017년 3월 4일 19차 집회까지 이어지면서 연인원 1,500만 명을 광장에 세웠다. 19차 집회가 열리는 동안 광장은 1회 백만 명을 넘긴 횟수만 주최 측 추산으로 6회다.

 

▲ 광장은 시민들의 염원으로 가득찼다. © 이명수 기자

 

 

3월 4일, 지난 2월 27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이 끝나고 열린 첫 주말집회, 그리고 앞서 3월 1일 .3.1절 집회에서 탄핵반대 집회 측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평가까지 받은 다음 열리는 첫 집회...언론도 주최 측도 심지어 탄핵반대 친박 측도 초미의 관심이 쏠린 집회였으므로 광장에 모일 시민들은 얼마일까 궁금했다.

    

오후 4시, 광장은 사람들이 차기 시작했다. 오는 8일 세계 여성의날 행사를 준비 중인 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이어 삼삼오오 모이는 시민들은 빠르게 광장을 채웠다. 빠른 속도로 참여 시민이 증가하던 오후 7시 30분, 주최 측은 90만 명을 훌쩍 넘었다고 밝힌 뒤 연인원 1,500만 명도 돌파했다고 기염을 토했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3·1절 18차까지 참가자는 1459만 명이었다.

 

 

▲ 오후 4시 세계 여성의날 행사를 준비하던 여성단체 회원들이 광장에 자리를 잡았다.    © 서진희 시민기자

 

 

되돌아보면 백만 명이 넘은 숫자의 집회는 지난해 11월 12일이 처음이다. 이날 주최 측은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리고 11월 26일 190만 명, 12월 3일 232만 명이 든 촛불은 전국을 뒤덮었다. 이 숫자는 정치권을 장악했다. 따라서 2일 탄핵이 무산 된 정치권은 9일 일사천리로 탄핵안을 표결, 재적 300명의 77%인 234명의 찬성표를 통해 대통령 박근혜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그래도 시민들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12월 10일(104만 명), 12월 31일(110만 명), 광장의 시민들인 100만에서 줄어들지 않았다. 급 강하한 기온 때문에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올해 2월 25일 107만 명이 광장을 채우는 등 무려 6차례나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한편 오늘 집회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피해 노동자 황유미 양의 10주기를 맞아 이를 추모하는 반올림 소속 노동자와 가족들이 방진복을 입고 행진에 나서 청운동 방면의 선두를 이끌었다.

    

이날 오후 6시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헌재 탄핵 인용·박근혜 구속·황교안 퇴진 19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 본 행사는 이의 연장선에서 매우 의미가 있었다.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가 무대에 올라 기조 발언을 한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날 오후 4시부터 자리를 잡은 회원들을 바라보고 단상에 선 김 대표는 이날 “페미니스트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인사했다.

 

그리고는 “촛불 시민과 함께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순 대표는 “여성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 끝장내자” “여성의 힘으로 황교안을 사퇴시키자” “여성의 힘으로 헌재는 탄핵은 인용하라” 등을 선창하고는 참여한 여성들에게 함께 외치도록 했다.

 

 

▲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넋을 위로하는 구명조끼와 고무풍선이 광장을 채웠다.     © 조현지 시민기자

 

“부디 마지막 촛불이길 하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왔다”라는 대학생, “탄핵의 축제, 축배의 노래를 미리 부르자”는 60대의 이정심씨, “돌아 오지 못한 9명과 304명의 우리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라는 50대의 조현지씨,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32일째 파업 중인 가스검침원 김명신씨...

    

김씨는 “열악한 노동 환경 문제는 가스검침원만의 문제는 아닌 거 같다. 수많은 여성들이 결혼, 출산 이후에 경력이 단절되고 저임금과 불안정한 노동조건으로 힘들어 한다”라며 “이런 여성들의 차별과 어려움을 박근혜 대통령이 알기는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가정의 엄마로서, 이 사회를 구성하는 여성 노동자로서 일한 만큼 대우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현지씨가 말한 세월호 아이들 엄마와 아빠들인 416합창단도 무대에 올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노란색 풍선이 달린 304개의 구명조끼가 깔렸다. 그리고 오후 7시 25분에는 1분 간 소등을 한 뒤 레드카드를 펼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도 시민들은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행진했다. 행진 중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 “박근혜 구속” 등을 외치며 부부젤라를 불었다. 일각에선 “경찰들도 푹 쉬게 하자”라고 외쳤다. 이윽고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와 사물놀이패의 장단에 맞춰 대동놀이를 즐겼다.

 

▲ 목놓아 불러보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9명의 이름들     © 조현지 시민기자

 

 

행사 막판 추최 측은 이날 전국적으로 105만 개의 촛불이 켜졌다고 발표했다. 광화문 광장은 95만 명...광화문광장 일대와 세종로 사거리 일대, 종각과 서대문 동화면세점 앞 대로까지 인파로 가득해 변함없는 박근혜 즉각 퇴진 민심을 대변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어 탄핵안 선고 전날, 인용되는 날, 인용 후 주말과 그리고 다음 주말에 함께 만날 것을 약속하고 선언하며 본 대회를 마무리했다. 주최 측이 밝힌 3월 4일 광장의 시민들 숫자는 다음과 같다.

    

서울 950,000, 세종 200, 원주 300, 춘천 200, 강릉 500, 청주 550, 전남 14개 시군 15곳 3000, 경남 (창원, 진주, 김해, 양산, 거제, 통영 등) 2000, 대전 2000, 부산 30,000, 울산 1000, 제주 2000, 대구 7000, 전주 1500, 광주 50,000 경북 640 —---— 1,050,890

 

▲  광화문 95만 명의 촛불현장   © 퇴진행동  제공(서진희 시민기자)

 

[특별취재팀] 글 : 임두만 편집위원장. 사진 : 이명수 기자, 서진희 조현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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