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아름답다', 8월에는 한강의 풍류 노래한다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기사입력 2017/08/02 [12:36]

'서울이 아름답다', 8월에는 한강의 풍류 노래한다

김승호 수도권 취재본부 본부장 | 입력 : 2017/08/02 [12:36]

 

▲     © 서울시 제공

 

 
[신문고뉴스] 김승호 기자 = 서울도서관과 ㈜이야기경영연구소(대표 이훈), 월간미술(대표 이기영)은 6월 21일(수)부터 8월 30일(수)까지 총 4회에 걸쳐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가 그려진 장소를 직접 방문하는 <서울이 아름답다>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서울이 아름답다> 탐방 프로그램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평생 연구한 명지대 미술사학과 이태호 교수의 강연을 듣고 함께 진경산수화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겸재 정선이 그림을 그렸던 동일 시점을 찾아 그림과 현장을 비교한 후 스케치와 사진을 촬영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1회 남산, 2회 인왕산에 이어 3회와 4회는 한강을 둘러본다. 예로부터 너른 강폭과 주변의 산세가 연출하는 정경을 자랑했던 ‘한강’은 구간에 따라 ‘동호’와 ‘서호’ 등, 지명을 각각 호수에 빗댈 정도로 광활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한강은 일찍부터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으며, 그 중에서도 서호와 동호는 권력의 상징이자 사대부 층의 향연 공간으로 사랑받아왔다. 이러한 이유로 한강은 서울을 그린 산수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핵심요소이다.
    
이번 제 3회 탐방에서는 한강 ‘서호’를 찾아간다. 서호는 소동파와 백거이가 조성했다는 항저우의 ‘시호(西湖)’를 빌려와서 예로부터 버드나무가 많고 풍요로운 곳이었다. 그런 연유로 15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전반, 한강에서 문인 관료의 계회(계 모임 행사)가 크게 유행하였다. 이를 그림으로 기록한 계회도에서 당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정선의 그림에서도 당시 서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 정선은 65세에 양천현령으로 부임하여 여주부터 행주까지의 절경을 화폭에 담아 남겼다. 그 중에서도 <목멱조돈>은 서호에 해당하는 염창진에서 바라 본 남산의 풍경이다. 맑은 연녹색 담채에 수묵 선묘로 한강 넘어 남산의 봄 풍경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명작으로 꼽힌다. 이번 탐방에서 그림 속에 담겨있는 정선의 숨은 뜻도 함께 들어본다.
    
다음 제 4회 탐방에서는 노량진과 두모포 사이의 한강을 뜻하는 ‘동호’를 찾는다. W자 모양으로 펼쳐진 절경 속 남산,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용마산, 아차산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절경에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또한 동호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압구정은 조선시대 최고의 권력가였던 한명회의 공간이자, 서울의 산과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명문사대부가의 풍류공간으로 극찬을 받아왔다. 겸재 정선 역시 동호의 아름다움을 재해석하여 그림으로 남겼는데, 《경교명승첩》에 <광진>,<송파>등과 함께 꾸며진 <압구정>과 《겸재정선화첩》에 남겨진 <압구정도>이다. 이태호 교수와 함께 실제 압구정을 찾아 시점이 다른 두 그림을 살펴보고 지금의 압구정과 비교해보며 정선의 시선을 느껴본다. 
    
서울도서관 이정수 관장은 “2,000년 서울의 역사와 함께 한 ‘한강’을 진경산수화를 통해 보는 것은 이번 <서울이 아름답다> 탐방의 하이라이트일 것이다. 마치 조선시대의 사대부가 된 것처럼 한강의 풍류를 마음껏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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