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리예술을 이끌고 있는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지난 2014년부터 시민 대상 거리예술 공연 행사인 <거리예술 시즌제>를 봄 시즌(4~6월)과 가을 시즌(9~10월)으로 나누어 개최하고 있다. <거리예술 시즌제>는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거리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 거리예술가에게는 연중 지속적인 공연 기회를 마련하면서 새로운 거리예술 작품 발굴과 확산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들로는 ▲판토마임 단편극들을 통해 관객의 삶을 위로하는 동시에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빈손으로 드리는 이야기'(류성국 작) ▲초보 목수의 목공 장면을 마술과 마임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초보목수'(이재홍 작) ▲한국의 전통 음악과 서양 고전 이솝우화의 에피소드를 결합한 '이솝우화'(공상집단 뚱딴지 작)가 있다.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로는 ▲자본주의 사회 속 노동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스피드.잡스 - 질풍노동의 시대'(우주마인드프로젝트 작) ▲고려인 이주 역사를 현대 무용으로 재해석한 '또 다른 민족, 또 다른 거리'(모다트 작) ▲결혼과 육아를 통해 현대 사회의 모순된 제도권을 표현한 '즐거운 나의 집'(극단 즐겨찾기 작)이 눈길을 끈다. 또한 대사 없이 몸짓만으로 현대 사회의 단면을 풍자한 작품들로 ▲스마트폰으로 인해 소통이 단절된 현대의 사회상을 비판한 '소경들'(미아 작) ▲청춘들의 고단한 삶의 모습을 표현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청춘예찬'(잼 댄스 컴퍼니 작)이 있다. 올해 <거리예술 시즌제(가을)>은 유동 인구가 많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서울로7017에서 공연함으로써 시민들과 거리예술의 간극을 좁히고, 관객과 호흡하는 즐거운 거리예술 축제를 조성하기 위해 보다 노력을 기울였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대사 없이 이해할 수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 프로그램을 강화했으며, 9월 넷째 주와 다섯째 주 금요일에는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추가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거리예술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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