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나는 우주인 배출 사업의 상품"

조이시애틀뉴스 | 기사입력 2018/03/08 [17:55]

이소연, "나는 우주인 배출 사업의 상품"

조이시애틀뉴스 | 입력 : 2018/03/08 [17:55]

 

▲UW 북소리에서 강연하는 이소연 박사.      

 

 

시애틀 남쪽의 퓨열럽에 거주하며 워싱턴대학(UW) 타코마 캠퍼스 교수로 활동하는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41)씨가 한국 정부의 우주사업 프로젝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씨는 최근 계간 과학비평잡지 '에피'에 실린 인터뷰에서 과거 우주 비행 전후로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공개하며 “나는 우주인 배출 사업이 만들어낸 상품이었다”고 말했다.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즈 TMA-12호를 타고 열흘간 우주여행을 했던 이씨는 한국 최초의 우주비행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으로 건너와 한인 안과의사와 결혼, 시애틀지역에 정착해 살고 있다. 

 
이씨는 에피와의 인터뷰에서 "지구로 귀환한 후 정부가 우주인 후속 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허망함을 느꼈다"며 "정부가 우주인을 보낸다고 대국민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의지가 없었다”고 과거 한국 정부의 우주인 프로젝트를 비판했다.

 
"우주인 사업을 대표하는 사람처럼 됐지만, 사실은 나는 우주인 배출 사업이 만들어낸 상품이었다"고 지적한 이씨는 "우주인 후속 사업의 책임이 나에게 있는 것처럼 보도될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며 한국을 떠나게 된 이유도 밝혔다. 


이씨는 2015년 6월 UW 북소리 강연을 통해 "내가 행복해야 남을 도울 수 있다"며 그동안 우주인으로 살아온 삶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고 "더 큰 세상을 보기 위해 한국을 떠났다. 힘든 생활을 겪어보면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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