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구속, 정치보복 분노 대신 전국 곳곳 잔치 열려

[데스크의 窓] 자유한국당 홍준표 장제원 정치보복 주장은 민심과 번짓수가 달라도 너무 많이 달랐다.

임두만 | 기사입력 2018/03/23 [23:15]

이명박 구속, 정치보복 분노 대신 전국 곳곳 잔치 열려

[데스크의 窓] 자유한국당 홍준표 장제원 정치보복 주장은 민심과 번짓수가 달라도 너무 많이 달랐다.

임두만 | 입력 : 2018/03/23 [23:15]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로지 주군의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적폐청산의 미명 아래 정치 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국민들은 보지 않을까요?"라고 썼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문 정권의 의도는 분명하다고 꼬집고 적폐 청산을 내세운 정치보복 쇼다. 집권 이후 10개월 동안 사냥개들을 동원해 집요하게 파헤쳐 온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라고 말해 검찰을 사냥개에 비유했다.

 

▲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임두만


또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은 훗날 역사가 어떻게 평가할지 지켜보겠다이명박 전 대통령을 끝으로 다시는 정치 보복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는 논평으로 정치보복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구속을 정치보복이라고 말하는 자유한국당 홍 대표나 장 대변인은 그 '정치보복'이란 말 속에 자신들이 "이명박 정권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핍박하여 죽게했다"는 자인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보복은 원인이 있어야 하므로 그 원인이 곧 이 전 대통령 당시 권력이 노무현 전 대통령 핍박이었음을 자인하는 것이란 얘기다.

 

따라서 이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족이 부정한 돈을 받았으므로 수사한다고 당당하게 말했으면, 지금의 검찰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가족이 부정한 돈을 받아서 수사를 당하고 있다고 말해야 맞다. 결국 노무현 일가 수사는 정당하고 이명박 일가 수사는 정치보복이라는 자유한국당 홍 대표와 장 대변인의 이중잣대가 자유한국당을 대중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유한국당이 이처럼 정치보복으로 몰고 가면서 진영논리에 의한 보수진영 결집을 노리지만 실제 국민들의 반응은 이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보인다. 당장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된 뒤 SNS의 반응들을 살피면 전국 곳곳이 잔치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전날 밤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어 수감되자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토요일 이명박 전 대통령 논현동 자택인근 학동역 7번 출구를 주무대로 이명박 구속촉구 촛불문화제를 열고 “mb야 감옥가자라거나, 쥐덫까지 동원 쥐를 잡자고 주장하는 등 행동에 나섰던 일명 쥐잡특공대23일 오전 승리의 환호성을 올리며 가래떡을 돌리는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기념했다.

 

▲ 이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구속촉구 시위를 했던 시민단체의 해단식     © 김은경 기자

 

▲ 해단식에서 이들이 돌린 가래떡     © 김은경 기자

 


그리고 이들은 그동안의 농성과 집회를 결산하는 해단식을 통해 지난 6개월의 대장정이 이명박 구속을 이끌어냈다며 자축하는 행사도 겸해서 열었다.

 

또 서울 관악구의 한 음식점 주인은 “‘이맹박구속 기념 기쁨을 나누기 위해 금..3일간 이벤트를 합니다. 많이들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모든 손님 테이블에 맥주1병과 소주1병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포스터를 붙이고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 서울 관악구의 한 순대곱창 식당에 써붙인 포스터     © 이청호 페이스북

 

그리고 지방에서도 이 같은 떡잔치는 곳곳에서 열렸다. 강원도 강릉의 한 시민은 23일 오후 직접 한 떡을 가지고 길거리에 나와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면서 이를 이명박 구속 축하 취떡이라고 말했다.

 

▲ 길거리에서 떡잔치를 하는 강원도 강릉시의 한 도로     © 사진제공 최두환

 

▲ 이 시민은 떡 포장지끼지 이렇게 인쇄하여 돌렸다     © 사진제공 최두환

 


같은 날 오후, 충남 홍성에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환영'하는 잔치가 벌어졌다고 한다. 관련 내용을 보도한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날 주민들은 "마침내 이명박이 구속되었다"며 환호하고 홍성 주민들에게도 떡을 나누어 주었다. 172회차 세월호촛불문화제를 겸해서 이루어진 '이명박 구속 동네 떡 잔치'는 홍성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열렸다. 주민들은 이날 '이명박 구속 떡'과 막걸리를 나눠 마셨다.  한편 홍성 주민들은 지난 2017310,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던 날에도 복개주차장에서 주민 잔치를 벌였다.

 

또 이들 외 유튜브에도 전국 곳곳에서 떡잔치가 열리고 있다는 영상이 올라와서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유튜브 영상을 보면 세종시 지역 주민들이 축하떡을 해서 나누며 즐겼다는 소식과 젊은 주부들의 커뮤니티로 유명한 82쿡 회원들이 축하떡을 만들어 나누는 장면도 있다.

 

 

▲ 유튜브에서 캡쳐한 세종시민들의 떡잔치 사진     ©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백설기에 인쇄된 용지를 붙이는 손길     © 유튜브 영상 갈무리

 

▲ 포장되어 나눠진 떡     © 유튜브 영상 갈무리

 


더 나아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이명박 구속을 축하한다면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모두 1천원씩을 나눠주는 시민도 있었다. 그는 자신이 번 돈을 이명박 구속축하 기념으로 사회에 환원하겠다면서 이 같은 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 인터넷언론인연대 알림방에 올라 온 사진     © 김은경 기자

 

 

그리고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축 이명박 구속케이크도 등장했다. 이는 학동역 행동을 주관했던 시민단체 회원들이 만들어서 가져 온 것인데 이 전 대통령 가면을 쓴 한 시민은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축하하며 케이크를 절단하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이 시민은 죄수복을 입고 몸에 쇠사슬을 묶은 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명박대통령이 구속되었습니다. 무섭습니다. 촛불혁명이 무섭습니다. 전직 대통령만으로는 양에 차지 않나 봅니다. 전전 대통령까지 모두 잡아넣어야 하나 봅니다. 증거인멸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구속한다고 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잔인한 권력이 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 트윗에는 6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김 전 지사를 폭격하고 있다.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트위터 갈무리     © 임두만

 

 

대표적인 댓글들은 무서우면 바짝 엎드리는 게 맞지 않나요? 민주정부 만만해서 매일 대통령 욕하고 음해하면서 뭐가 무서워요? 무서우면 조심하셔야죠. 촛불혁명 국민이 한 겁니다. 국민 무서운 걸 지금에야 아신 건가요? 인생 헛사셨네를 시작으로 너도 따라가고 싶니?” “무서워하는 거 좀 수상한데. 아재, 뭐 죄진 거 있어요?” “촛불혁명 국민 무서운 줄 알면 똑바로 살아라"등 비판적 댓글이 주류다.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트위터에 달린 댓글 중 일부 갈무리     © 임두만

 

 

특히 "잔인? 본인한테 잔인한가보네요. 댁들이 국민에게 한 잔인한 짓은 안 보이나보군요. 다 해쳐먹고 다 뺏고 인구수 줄게 하고 청년들 희망 뺏고 여성들에게 미투운동 벌이게 한 주체세력들이 잔인? 아가리 닥치고 가만히 계셔도 절대 용서가 안 됩니다 얼마 안 남았겠지만 행복한 생활되세요 이기적인 놈들!"이라거나 "적폐 부역으로 호의호식했으면, 순대나 처드시면서 조용히 계시든가 안하고... 괜한 말씀 지껄여서 매를 버시네... ㅉㅉㅉ #주어없음"등으로 직선적 공격을 가한 댓글들도 눈에 띄었다.

 

정치권도 자유한국당만 빼고 같은 분위기였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비리와 부정부패, 헌정 유린과 국정농단으로 얼룩진 '적폐정권 9'이 뒤늦게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대통령직을 사리사욕, 매관매직으로 악용한 대가에 대하여 법의 엄정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사필귀정준엄한 법의 심판이 남았다고 동조했으며,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도 "부패공화국 오명을 씻어 낼 수 있도록 죄상을 낱낱이 밝혀서 일벌백계로 엄벌하라"고 요구, 이 사안에 대해서만은 바른미래당도 이 전 대통령 비판대열에 가세했다.

 

결국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은 자유한국당과 이 전 대통령 소수 지지층을 제외하고는 전체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 다수가 당연한 일정도로 느끼고 있다는 것이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다음날 민심으로 보였다. 이에 청와대는 이런 민심을 느끼고 있는지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고 짧은 평을 한 뒤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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