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진흥원 이사장에, 한식과 거리 먼 ‘선재스님’ 선임 논란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8/04/17 [11:57]

한식진흥원 이사장에, 한식과 거리 먼 ‘선재스님’ 선임 논란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8/04/17 [11:57]

우리민족에게 전해온 무형의 자산인 한식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한식진흥원’ 이사장에 조계종의 사찰음식 명장 1호 선재스님이 선임된 것과 관련 한식요리연구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선재 스님이 공중파 방송에서 ‘오신채(양파, 마늘, 부추, 파, 달래 등)를 뺀 음식이 건강음식’이라고 선전한 적이 있어 ‘농민이 직접 생산하는 마늘 등의 식품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적극 홍보하고 있는 한우 조차 쓰지 않는 수행인이 원장이 된 일은 한식세계화를 더욱 늦추는 일 밖에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한식 재단의 수장은 한식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분이 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  국회와 농림식품부에 제출된 탄원서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식품산업경제전문 인터넷매체인 <푸드투데이>는 16일 “선재스님 한식진흥원 이사장 선임...한식인들 강력 반발. 철회 촉구”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한식을 사랑하는 모임(대표 이춘옥)은 16일 '한식진흥원 이사장 선재스님 임명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국회와 농식품부에 제출했다”면서 “한식요리연구를 주축으로 한 한식을 사랑하는 모임은 320여 명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이어 탄원서의 내용과 관련해 “최근 농축산식품부에서 임명한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한식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다. 한식세계화를 위해서라도 한식전문가가 이사장이 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선재 스님이 오신채를 뺀 음식이 건강음식이라고 말한 사실을 전하면서 “농민이 직접 생산하는 마늘 등의 식품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적극 홍보하고 있는 한우조차 쓰지 않는 수행인이 원장이 된 일은 한식세계화를 더욱 늦추는 일 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푸드투데이는 이어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음식전문가인 이춘옥 대표의 말을 빌려 “우리 농축산어업인이 생산한 농산물과 축산물, 조류 등을 쓰지 않는 것이 한식의 세계화가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명애 한식요리연구가 또한 “먹어서 약이 되고 치료가 되는 음식인 한식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음식으로 알려져 있다”며 “우리 음식을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불고기, 수산물, 조류를 비롯해 마늘, 양파,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을 골고루 배합해 요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조계종의 사찰음식 명장 1호 선재스님은 앞서 지난 2일 농식품부 산하 한식진흥원 제5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선재스님은 국내는 물론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히는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 미국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등에서 강연하며 사찰 음식 체계화와 한식 대중화에 힘써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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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hksdf 2018/04/26 [11:10] 수정 | 삭제
  • 한국음식을 이끌어 간다는 한식진흥원에서 특정종교인을 대표로 세운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특정종교인이 어떻게 한식의 세계화를 책임질 수 있겠는가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정부에선 이런 그릇된 인사를 바로잡아야 한다. 오신채를 넣지 않는 음식을 만들면서 어떻게 한식을 세계화하고 홍보할 수 있겠는가 하루빨리 바로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