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 “BMW 화재원인, ERG불량 한정 안 돼”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18/08/20 [15:01]

소비자주권 “BMW 화재원인, ERG불량 한정 안 돼”

강종호 기자 | 입력 : 2018/08/20 [15:01]

[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잦은 화재로 불차라는 닉네임이 붙은 BMW 차량 화재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BMW측이 520dERG불량을 인정하고 리콜 후 ERG 교체 등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이 차종 외 다른 차종에서도 화재가 잇따라 발생, 8월로만 한정해도 12, 국토부의 공식 집계와 언론 보도로 확인된 것을 합해 40건으로 늘었다. 그리고 이중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 화재사고만 27.5%11대에 이른다.

 

▲ 운행 중 화재로 전소된 BMW 차량...여주소방서 제공     ©신문고뉴스

 

그럼에도 현재 BMW측은 차량의 화재 원인과 관련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쿨러(냉각기)에서 냉각수가 누수 되어 여기에 축적된 침전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였다는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BMW사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유독 한국에서만 이 같은 화재가 집중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 현지의 교통 조건이나 운전 습관 때문일 수 있다라고 언급, 화재원인을 운전자에게 떠넘기는듯한 태도를 보며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이는 BMW사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소프트웨어가 잘못됐거나 애초에 설계 자체가 잘못됐을 가능성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점을 덮고 화재원인을 축소 은폐하려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을 갖게 한다.

 

특히 현재 발생하고 있는 화재사고에서 자사의 과실을 회피하면서 그 책임을 우리정부와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처사가 아닌지 의심까지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공동대표 정명채 장인태)정부는 BMW차량의 화재원인을 철저히 규명하여 국민적 의혹 해소하라는 성명을 내고 화재원인을 ERG 쿨러 불량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는 EGR 결함 외에 다른 원인에 의한 화재의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부와 BMW사가 이에 대한 철저하고 명확한 원인 규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소비자주권은 성명을 통해 우선 리콜대상 차량이 아닌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점을 지적하고, 다른 자동차 회사의 같은 EGR 장작차량의 화재가 저조하나 유독 BMW에서만 화재가 잦은 점도 지적했다.

 

BMW사가 화재 원인을 EGR로 발표했지만 휘발유차, 리콜 비대상인 차종, 리콜 수리를 받은 차종에서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으며, 같은 회사에서 생산된 EGR을 장착한 BMW사 외에 다른 국내외 자동차는 화재가 없거나 화재율이 극히 저조한 점을 지적, 화재원인이 EGR 결함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환경기준에 근거한 설계변경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과 소프트웨어가 산소 흡기량을 맞추지 못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주권은 유럽의 환경기준이 유로5에서 유로6으로 강화되면서 2년 전 BMW520d차종에 대해 설계변경을 하면서 이를 맞추려고 소프트웨어를 변경했을 가능성 있다는 점을 따졌다.

 

그리고는 “EGR의 작동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폭염이 시작된 7월부터 화재 발생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적시했다.

 

즉 “ECM(엔진컨트롤모듈)의 소프트웨어는 배기가스 배출기준과 외부의 온도, 운전자들의 주행패턴 등 다양한 요소가 적용되고 엔진의 산소 흡기량은 외부온도에 따라 제어되므로 7월부터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BMW 차량의 소프트웨어가 흡기량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화재가 급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 외에도 소비자주권은 시기지역 등에 따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변경 문제를 지적하고 엔진구조 자체 결함 가능성등도 지적했다.

 

그리고는 현재 BMW 차종의 화재가 단순히 EGR의 부품결함이 아니라 설계결함 및 소프트웨어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BMW사는 소비자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 하락과 그로 인한 판매량의 급감에 따른 천문학적인 판매금액의 감소를 우려하여 화재원인을 단순한 EGR결함으로 축소 왜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검증단을 통해 보다 명확하고 신속하게 BMW차량의 결함원인을 규명하여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