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신종플루'보다 더 위협적인 것은 '뭐?'

신종플루 때문에 학교는 휴교, 저녁에는학원으로 달려가

장윤호 안양뉴스 | 기사입력 2009/09/27 [07:49]

학생들에게 '신종플루'보다 더 위협적인 것은 '뭐?'

신종플루 때문에 학교는 휴교, 저녁에는학원으로 달려가

장윤호 안양뉴스 | 입력 : 2009/09/27 [07:49]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교사들은 요즘 출근 시간이 1시간 빨라졌고, 점심시간에 하는 급식지도에서도 일거리가 하나 늘었다.
 
신종플루때문이다. 매일 아침 등교지도를 할 때 교사들이 학생들의 발열상태를 점검한다.
 
처음에는 열이 있는학생들을 대상으로 체온을 재다가,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나타나면서부터는 등교하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식당 앞에서는 식당에 들어가는 학생 모두에게 세정제를 뿌려주고 있다. 

그리고 지난주 교직원회의때에는 교감선생님께서 이번 가을 소풍은 취소를 하겠다고 발표를 하셨다. 그리고 10월 말에 있을 체육대회와 축제 또한 신종플루의 확산 정도를 보고 취소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다. 

비단 우리 학교뿐만이 아니다.어느 학교에서는 수학여행을 취소했다고 하고...또 어느 학교에서는 보충수업과 야자까지도 잠시 중단하기도 하였다고 하고...아무튼 -다른 집단은 몰라도 적어도- 학교는 신종플루 때문에 온통 난리가 났다.

보건선생님의 정보에 의하면, 요즘 학교에서 구입하려는 온도계는 가격이 엄청 올랐고, 세정제와 마스크, 거즈, 심지어 소형분무기는 없어서 구입을 하지 못할 지경이라고 한다. 순간 ‘이거 온도계 제작업체와, 세정제 제작업체의 농간에 놀아나는 거 아냐’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타미플루에 대한 기사를 읽다보면, 이번 신종플루로 인해 결국 제약회사의 배만 불리워 주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난리다. 물론 오늘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실제로 우리 나라에서도 11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니, 난리를 피우는 것도 당연할런지 모르겠다.

그런데 정말 우리 모두가 이렇게 까지 해야하는 것일까? 손 잘씻고, 몸 관리 잘하라는 정도면 부족한 것일까? 왜 학교의 행사가 취소되어야 하고, 어떤 압박(?)에도 끄떡없던 방학중 보충이 중단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작년과 올해 우리 학교에서는 신종플루는 고사하고 독감으로 죽은 학생도 없었다. 그런데 자살로 죽은 학생이 있었고,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학생이 있었다. 며칠전 서울의 모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후배로부터 문자가 왔다. 자기 학교 학생이 성적비관으로 아파트에서 투신을 했다고 한다. 

성적비관이나 왕따 등의 문제 때문에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는 학생들의 숫자가 적지 않다. 그리고 생활고 등의 이유로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는 이가 한 둘이 아니다. 실제로 우리 나라는 하루에 40명 가량이 자살을 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신종플루로 죽는 학생의 숫자보다는 성적비관으로 자살을 하는 학생 숫자가 훨씬 많다. 그리고 신종플루로 죽는 어른보다는 생활고 등의 이유로 죽는 어른들의 숫자가 훨씬 더 많다. 
신종플루에 의한 사망을 막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보다도 훨씬 더 사망율이 높은 자살에 대한 예방을 막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얼마나 노력을 하였는가? 성적비관때문에 자살을 하는 학생을 막기 위해 우리 학교는 얼마나 노력을 하였는가? 부디 신종플루에 대한 대책의 십분의일 아니 백분의일만이라도 노력을 하였으면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다. 안양 관내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신종플루 환자때문에 보충수업을 중단하였다고 한다. 어찌되었던 학교에서는 신종플루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다. 그런데 이 학생들이 정작 저녁만 되면 학원으로 달려가고 있다. 

학교는 행사취소가 있고, 휴교가 있지만, 학원은 없다. 학생은 조금만 열이 있어도 신종플루일까봐 학교를 결석하지만, 학원에는 병이고 뭐고 없다. 그러면 학교에서 신종플루를 막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되나? 그냥 쇼지 뭐....

 
 
 
원본기사 바로가기 ☞ http://aynews.net/sub_read.html?uid=2659&section=section28&section2=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권/민원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