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학생회장 ‘총장직선제’ 요구 고공농성 돌입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8/11/14 [09:01]

동국대 총학생회장 ‘총장직선제’ 요구 고공농성 돌입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8/11/14 [09:01]

동국대 총학생회장이 총장 직선제와 한태식 총장 연임반대를 요구하면서 13일부터 동국대학교 만해광장 옆 조명탑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이하 공추위)는 13일 오후 만해광장에서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총장직선제 즉각 실시와 한태식 총장 연임반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  사진 = 공추위 제공

 

동국대 총장직선제 실현하라!

한태식 총장의 연임을 반대한다!

 

공추위는 이날 무기한 고공농성 투쟁선포 기자회견문을 통해 "2014년 이후, 동국대는 변한 것이 없다"면서 "2014년, 18대 동국대 총장선거 종단개입 사태(이하 총장사태)는 동국대 총장선출구조의 심각한 결함과 종단에 의해 대학이 사유화 되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와 총장사태 해결에 대한 염원은 철저히 무시되었다"면서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동국대의 현실은 변한 것이 없다. 오히려 더 악화되었다"고 강조했다.

 

공추위는 "이제는 우리 눈앞에 벌어져 있는 더러운 현실을 바꿔가야 한다"면서 "학생들의 순수하고, 정당한 투쟁으로 동국대의 적폐를 청산하고, 대학 민주화를 실현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오늘 지상을 떠나 만해광장 조명탑에 오른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한태식 총장의 연임은 동국대 민주주의의 말살"이라면서 "총장권력의 앞잡이들과 함께 대학을 사유화한 장본인이자 종단개입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한태식"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계속해서 "논문표절 논란으로 미달된 윤리성을 보였고, 이후 학생을 교비로 고소하고, 무기정학에 징계하며 자신을 비판하는 학생들을 탄압했다"면서 "특히, 교비횡령 재판이 대법까지 상고되어 학교의 명예는 실추되었고, 향후 재판결과에 따라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공추위는 "그리고 3년 전, 동국대 정상화를 위해 50일의 단식을 진행한 김건중 학생은 2년이 넘은 시간동안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교육부 감사로 700억대 회계부정이 드러났으며, 청소노동자들은 여전히 거리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 "4년 동안 학교를 망친 한태식 총장이 연임을 시도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면서 "극한의 탐욕에 눈이 멀어 사리분별력을 상실한 총장이 동국대에 남아 있을 자리는 없다. 동국대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종단적폐 한태식은 동국대를 떠나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공추위는 "2018년, 총장직선제로 동국대의 민주화는 실현되어야 한다"면서 "한태식 연임시도와 더불어 동국대 이사회는 무책임의 극을 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올해를 두달도 채 남기지 않은 현재까지 총장선거에 대한 시기와 방식에 대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최종결정을 미루고만 있다"면서 "결국 밀실이사회를 통해 지난 체육관 선거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심산"이라고 지적했다.

 

공추위는 "학생들은 이것을 묵도할 수 없다"면서 "다가올 총장선거는 적폐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난 과오를 청산할 기회이다. 총장선거에 대한 종단의 개입을 끊어내고, 한태식과 같은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학의 통제권과 운영권을 대학 구성원들이 동등하게 가져야한다. 총장직선제는 동국대 민주화의 시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추위는 이같이 강조한 후 "오늘부로 48대 총학생회장의 무기한 고공농성 투쟁을 선포한다"면서 "오늘 학생들은 만해광장 조명탑에서 새로운 희망을 그릴 것이다. 다가올 19대 선거는 종단과 한태식이 없는 대학구성원들의 직접민주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공추위는 이 같이 선포한 후 "19대 총장선거를 민주적인 직선제로 실시하라!" "한태식 총장의 연임을 반대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안드레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13일 SNS를 통해 “동국대 총장선거를 앞두고 아직까지도 아무런 논의도 없이 총장 연임이야기만 나오고 있다”면서 “동국대는 4년 전 총장선거 종단개입 사태로부터 학생들의 투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보다 강력하게 학생들의 요구를 학교에 전달하고자 오늘부로 제가 학교 본관 근처 조명탑에서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지지와 연대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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