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정부정책 ‘구멍 숭숭’... ‘초미세입자’ 관리 사각 방치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8/12/10 [20:22]

미세먼지 정부정책 ‘구멍 숭숭’... ‘초미세입자’ 관리 사각 방치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8/12/10 [20:22]

미세먼지 농도가 주요 뉴스를 장식하는 등 국민적 관심사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책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환경부의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미세먼지법)에서 말하는 용어 정의와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용어 정의가  차이 나면서 이를 일치시켜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진 '초미세입자'의 정의가 우리나라 미세먼지법에서 정하고 있는 것과 WHO와 OECD 등에서 지칭하는 ‘초미세입자’(0.1㎛ =100nm)가 다르면서 이를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 제기다.

 

즉 우리나라 미세먼지법에서는 초미세먼지 (PM2.5)가 2.5마이크론 이하를 지칭하고 있기 때문에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세계적인 추세는 Ultrafine particle (0.1 마이크로미터)이하까지 관리하는 추세라는 점 때문이다.

 

이는 0.1 마이크론 이하의 입자와 2.5 마이크론 이하의 입자가 공기와 생체에서의 거동(fate)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OECD 등에서는 다른 입자보다도 제조나노 입자*(0.1 마이크론 이하의 상업용으로 제조되는 입자)를 특별하게 관리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초미세입자의 측정방법 개발과 측정농도의 표준화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며 특히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와는 공기 중에서 다른 거동을 보여주기에 미세먼지법 에서의 저감대책이 초미세 먼지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 사진 = 픽사베이    

 

 

◆“미세입자와 초미세입자 관리, 중량 농도와 수 농도 병행돼야”

 

A 전 교수는 “지난 11월 5일 독일 뮌헨 Helmholtz연구소(독일환경보건연구센터)에서는 2019년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Air Quality and Climate’세계학회 준비모임과 2005년 발간된 세계보건기구의 ‘입자, 오존 이산화질소, 이산화황의 공기 질 지침’의 개정을 앞두고 ‘초미세 입자’의 현황을 반영하기 위해 ‘노출평가’, ‘독성’, ‘역학분야’ 학자들의 모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말하는 초미세입자는 영어로 ‘ultrafine particle’이라고 하며 대개 100나노미터 이하 크기의 입자를 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초미세 입자라고 말하는 PM 2.5(평균 2.5 마이크론)는 보통 미세 입자(fine particle)로 분류되고 있다”면서 “환경부의 미세먼지법에서 말하는 분류와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와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실제 미세먼지법에서 정하고 있는 용어의 정의에서는 ▲미세먼지는 입자의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먼지(PM-10) ▲초미세먼지는 입자의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먼지(PM-2.5)라고 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하지만 이와 반해 WHO는 굵은먼지(coarse particle)는 ‘10마이크로미터 이하’를, 미세 먼지(fine particle)는 ‘2.5마이크로미터 이하’를, 초미세먼지(ultrafine particle)는 ‘0.1마이크로미터 이하’라고 정의되고 있다”고 비교해 설명했다.

 

A 전 교수는 이 같이 설명한 후 “지난 5일 독일 뮌헨 모임에서 전문가들이 도출한 결과로는 ▲미세입자(PM 2.5)와 초미세입자(100nm이하 입자)는 입자 숫자를 나타내는 수 농도(number  concentration)*와 중량 농도(mass concentration)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미세입자(100nm 이하)는 PM 2.5의 농도와 상관성이 있으나 공간적인 변이(spatial variation)가 PM 2.5보다 크고 PM 2.5가 없어진 이후에도 공기 중에서 지속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A 전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정의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PM2.5의 기준은 무게 기준”이라면서 “실외의 농도는 실내의 배경농도에 영향을 주지만 무엇보다도 실내의 활동 즉 조리, 가스레인지 사용, 제빵, 진공청소 등은 높은 농도를 나타낼 수 있어 실내와 실외의 초미세입자를 병행하여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체상 입자와 액체상 입자의 성분 구별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역학연구자들은 노출상황에 대한 것을 잘 몰라 노출평가 연구자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 전 교수는 이와 관련 “초미세 입자와 PM2.5 사이에는 입자 폐침착 제거 유지에 차이가 있으며, 초미세 입자가 PM2.5보다는 훨씬 독성이 강하며 노출 후 반응이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초미세 입자의 독성은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심혈관 질환, 신경계,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면서 "급성영향에 대한 증거는 나오고 있지만 전체적인 질적인 평가에 아직 결정적인 증거는 없고, 만성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는 아주 부족한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A 전 교수는 이 같이 강조한 후 “개인시료 채취, 중앙지점 모니터링, 공간적 변이에 대한 모델링이 필요하다”면서 “이와 함께 차량 관련 노출평가에 가스, black carbon, 소음을 고려한 연구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현재 우리나라 PM2.5의 기준은 무게 기준”이라면서 “24시간 측정하는 무게 기준도 중요하지만 미세입자 숫자를 측정하는 수 농도도 병행 측정 해야만 학교나 공공장소에서 실시간 노출수준을 알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 농도 : 공기 1cc당 입자가 몇 개 있는가를 나타낸다. 보통 깨끗한 환경에서는 10,000개/cc이하 이다. 우리나라는 20,000~30,000개 정도다. 심하면 100,000개가 넘게 된다. 보통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무게농도는 미세입자가 오게 되면 24시간 측정해서 무게를 달아야 하지만 수 농도는 실시간 측정하기 때문에 바로 대응이 가능하다.

 

*제조나노 입자 : 상업적으로 제조한 것만 ‘제조나노’ 물질이라 하며 대기중의 ‘ultrafine particle’은 제조 된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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