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혀지고 버려진 학살의 진실...‘백비 미디어 사진전’

이명수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8/12/26 [20:57]

묻혀지고 버려진 학살의 진실...‘백비 미디어 사진전’

이명수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8/12/26 [20:57]

"보도연맹으로 끌려가서 숱하게 죽는다는 말도 들리고 북에 간 사람들 중 고위층의 집안들을 도륙 낸다는 소문도 있었다. 정식 재판이 아니고 즉결처분을 해서 경찰서장의 권한으로 마구 죽여도 한마디 말도 못한다는 말도 들린다...내 남편은 끌려간 후로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지도 못하고, 면회할 엄두도 내지를 못하고...마구잡이로 실어다가 학살을 한다니...밤마다 가택수색을 하여 남자만 있으면 공비소탕전에 데리고 간다...보도연맹에 가입하면 모든 것 무시하고 면죄해 준다고 속여 보도연맹 가입한 사람 다 잡아다 한 구덩이 파고 생매장해서 몇 십만 명을 죽이고 5.16에 또 죽이고 5.18광주 사건에 또 얼마나 학살하였나.
-서옥순 여사 ‘내 삶을 되돌아 보며’ 中에서

 

▲백비 미디어 사진전      © 인터넷언론인연대

 


"1950년 8월 18일 새벽 국군 해병대는 통영 용남면 장평리 해안에 상륙하여 삼봉산 전투에 돌입하자, 장평리 김금례는 국군의 밥을 했으며 남편 박덕용은 노무자로 밥과 탄약을 나르게 되었다. 국군이 북진을 하자 남편 박덕용은 이들과 같이 떠났다. 그러나 남아있던 김금례는 오히려 인민군에게 밥을 해주었다는 혐의를 받고1950년 8월 19일 CIC군인에게 연행되었으며, 다음 날 새벽 용남면 장평리 건너편인 거제 사등면 덕호리 선창가로 끌려가 총살당했다."
-제2차 백비 위령순례 자료집 中에서

 

 

▲백비 미디어 사진전 © 인터넷언론인연대    

 


"쌍굴 다리에 고립된 피난민중에 임산부가 있어 아기가 태어났다. 태어난 아기에게 젖을 먹이려다가 그 어머니가 총을 맞아 죽었다. 아기 혼자 남아서 울고 있는데… 인기척만 나면 미군이 총을 쏘아 대니까 같이 있던 피난민들이 아기를 빨리 없애던지 아니면 데리고 나가라고 했다. 아버지는 미군의 총격을 멈추게 하기 위해 아기를 물에 집어 던졌다. 그 아버지는 그걸 지켜보고 정신이 이상해져서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다가 미군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제4차 백비 위령순례자료집中에서

 

 

▲ 백비 미디어 사진전 © 인터넷언론인연대    

 


한국전쟁전후 조국의 해방공간에서 백만 명 이상의 민중들은 영문도 이유도 모른 채 대대적인 학살을 겪어야만 했다. 70년이 넘도록 한국전쟁전후기간 민간인 학살은 ‘정명’(正名)과 성격이 규정되지 못하고 이념의 덧칠 속에 갇혀 남북화해와 종전선언을 앞두고 있는 현재까지도 한발자욱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이하 전국유족회)와 관련단체들은 백비(白碑) 민간인 학살지 전국 45개 지역을 순례하며 원혼비 표식을 설치하고 천도재를 봉행하여 학살지 보존의 시급성과 유족들의 증언을 기록하여 언론의 사회적 공론화로 국민들의 여론을 환기시켰다.

 

또 지난 11월 15일 전국의 유족들과 관련 단체들은 과거사법안 제정촉구를 위한 범국민 기자회견과 유족의 한을 담은 국회 백비(白碑) 봉헌식 행사를 전국 사상최대의 유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공리에 개최하고 과거사법안 재개정 촉구 결의문과 백비를 국회의장실에 전달 봉헌하였다.

 

이런 가운데 국회민주주의와복지국가연구회가 주최하고 전국유족회와 사회적공론화미디어가 주관하여 ‘가야할 땅 되찾아야 할 이름들’이라는 타이틀로 국회의원회관 2층 전시실에서 백비 미디어 사진전을 지난 12월 24일부터 오는 12월 28일 까지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백비 미디어 사진전은 국회 백비(白碑) 봉헌식 때 국회의장실에 봉헌된 실물 백비가 공개되어 전시되고 있다. 무수한 학살로 70년이 넘게 풀과 나무가 자라지 않고 있는 대구 달성 광산의 한맺힌 학살지 흙을 그대로 떠서 옮겨왔다.

 

이와 함께 전라남도 보성 누운바위 학살지의 대나무숲을 배경으로 하여 국회 전시장에 학살지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학살지의 아픔과 한국 근현대사 역사를 마주할 수 있다.

 

▲ 백비 미디어 사진전 © 인터넷언론인연대    

 

 

전국유족회 “신속한 과거사법제∙개정 서둘러야”

 

유해발굴과 학살지 조사 보존 발굴 필요성과 관련해 전국유족회는 “2005년에 출범한 진실화해위원회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학살사건과 의문사 등 각종시국사건을 조사하였으나, 신고기간을 1년으로 축소 경험과 조사인력 부족 등으로 부실한 조사로 미신고유족을 양산하였으며, 2010년 이명박 정권은 위원회를 폐쇄하였다”면서 “이어 박근혜 정권은 과거사 문제를 전면적으로 부인하여 모든 과거사 진상규명은 중단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국회는 눈을 감았고 입을 봉하였으며 귀를 틀어 막았다”면서 “10여 년이 흘러간 지금 촛불시민항쟁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국정100대 과제를 선정하여 과거사 문제를 적폐청산 1호로 발표하였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과거사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하였으나 이행하지 못하였다”고 강조했다.

 

전국유족회는 계속해서 “국회는 국민의 여망에 따라 법이 필요하면 지체 없이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처리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래야만 국민의 국회이고 신뢰 받을 수 있는 입법기관으로서 책임이고 의무일것”이라거 말했다. 

 

또 “한반도는 금년 들어 급격하게 대변혁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제사회도 한반도 정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과거사 기피국 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회가 한반도의 변화와 세계여론에 귀기울이고 남북화해와 상생에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과거사 해결 문제의 시급성을 직시하고 신속한 과거사법제∙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20대 국회에서는 여,야를 떠나 현재 상정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개정법률안’이 제개정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면서 “국가 공권력이 저지른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를 더 이상 묵과하고 방치하는 것은 학살의 책임보다 더큰 범죄를 저지르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는 자유한국당은 물론이거니와 집권당도 역사의 법정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와 관련 단체들은 ‘과거사 기본법 재개정촉구 범국민 기자회견과 국회 백비봉납’을 통하여 과거사법안의 입법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국유족회는 한국전쟁 전후 국가 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학살된 백만 민간인 피학살자들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하여 1960년 10월 10일 결성된 ‘전국피학살자 유족회’의 숭고한 정신과 뜻을 받들어 2000년 9월 7일 새롭게 출범하여 선배 유족들의 숭고한 뜻과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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