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키는 게 100년 민주정신 지키는 것”

김은경 기자 | 기사입력 2019/02/25 [02:04]

“김경수 지키는 게 100년 민주정신 지키는 것”

김은경 기자 | 입력 : 2019/02/25 [02:04]

 

 

[취재 김은경 기자    편집 추광규 기자]


김경수 개인을 지키는 게 아니라고 했다. ‘김경수 무죄’를 외치는 것은 ‘문재인 정부를 지켜내는 것’이고 ‘촛불 항쟁 정신을 지켜내는 것’이고 ‘1919년 3.1절 이후 면면히 이어져 오는 100년 민주정신을 지켜 내는 것’이라는 논리로 이어지면서 참가한 2,000여 시민들의 표정은 비장하기까지 했다.

 

 

▲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깨어 있는 시민이 정의를 외친다. 김경수 경남지사를 석방하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일주일 만에 다시 한 번 김경수 경남지사의 무죄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 달 30일 법정 구속된 후 열린 네 번째 대규모 집회에서였다.

 

<김경수와 함께 장미로드>가 주관하고 <사법농단세력 규탄 국민연대>가 주최해 2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김경수 지키기 범국민 홍보 문화제’에서 1심 재판부의 판결을 비판하면서 터져 나온 목소리는 거칠고 메말라 있었지만 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정의는 넘쳐흘렀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대책위원회 법률지원 분과위원 김종민 의원은 “국민들은 드루킹이 김경수의 지시를 받고 킹크랩이라는 기계를 만들어 가지고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도와서 승부를 조작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킹크랩이라는 기계를 자기가 개발해서 뭘 했다고 하는데 판결문에는 사용됐다는 증거가 없다. 김경수는 우리 지지자들이 선플운동을 해서 그 선플운동에 대해서 고마워했다. 드루킹은 킹크랩으로 조작을 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누구 말이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계속해서 “그런데 판사는 드루킹 손을 들어줬다. 그렇다면 2017년 대선에서 킹크랩이 사용됐어야 한다. 또 그 증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판결문에는 없다. 엉터리 판결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검이 현장 검증을 보냈다”면서 “킹크랩 이라는 게 범죄현장에서는 칼이다. 그런데 칼이 없다. 아무 칼이나 가져다가 재연을 한 것이다. 그것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증거에다 올려놨다. 말이 안 된다”고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심에서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드루킹이라는 잘못된 범죄조직에 휘둘려서 무고한 사람을 옥에 가둬놓는 사법부라고는 믿고 싶지 않다. 2심 대법원에서 반드시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확실하게 재판 대처를 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단순하게 개인 김경수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정치인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경수’를 지키기 위해서만 모인 게 아니다”면서 “김경수 판결이 나자 어떤 일이 일어났느냐”고 물었다.

 

계속해 “‘이번 대선이 무효다’ ‘5.18을 북한군이 사주한 것이다’ ‘5.18 괴물집단이다’는 말을 한다. 또 ‘황교안씨는 탄핵이 잘못됐다고 한다”면서 “엄청난 일이다. 김경수 지키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고 2017년 촛불 대선을 지키는 일이다. 우리 문재인 정부를 지키는 일이다. 3.1운동에서 부터 시작해서 광주민주화 운동 6월 민주화운동 촛불항쟁으로 이어지는 우리 민주공화국의 역사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어 “여기서 한발 물러서면 절대 안된다”면서 “여기서 확실하게 초동 진압을 해야 한다. 조금 있으면 촛불 민심 그거 북한에서 사주한 것 아니냐 광화문에 모여 있던 사람들을 괴물이라고 할 것”이라면서 “더 나아가면 3.1운동도 김일성이 사주 했다고 할 사람들이다. 이 역사의 왜곡을 막아야 한다. 그게 김경수를 지키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지켜내야만 한다”면서 “국정농단 세력이 대한민국 농단할 때 우리는 분연히 일어나 촛불항쟁으로 이를 바로 잡아냈다. 국정농단 세력이 권력이 없으니까 이제는 민주정부의 국정을 방해하는 세력이 되었다. 이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노무현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면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작은 불씨 하나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불태워 버리고 지난 10년 암흑의 정권을 만들어 냈다. 다시는 그런 역사를 우리가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김경수를 지키고 우리 촛불 항쟁을 지키고 문재인 정부를 지키고 민주공화국 100년의 역사를 반드시 지켜냅시다. 함께 지킵시다,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대책위원회 법률지원 분과장 전해철 국회의원은 “여러분의 수고에 감사하다. 우리가 믿었던 것 원하는 것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기 위해서 왔다”면서 “저희 대책위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1심 재판에 대해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심 판결에 문제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삼권분립을 침해한다고 하지만 정당한 비판과 문제제기가 어떻게 사법권 독립을 침해하느냐. 그것은 옳지 않은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지난주 법률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1심 판결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했다”면서 “저희들이 얘기하는 것은 감정적인 것이 아니고 법률과 이론적으로 1심 판결이 문제가 있다고 했는데 사법권 독립을 침해하고 삼권분립을 침해 한다는 그런 프레임에는 우리가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번 판결의 문제점은 물증이 없다”면서 “진술에만 의존하는 그런 판결이었다. 저도 십 수 년 이상 법조인을 했지만 진술이 믿을 수 있는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들은 법정에서 ‘보좌관에게 시연을 보여줬다’ ‘돈을 받았다’ ‘창문을 통해서 봤다’는 그런 진술들을 다 믿는 것은 법적으로 이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 주장이 잘못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전 의원은 “문제가 있는 것은 법정구속이다. 드루킹의 의혹에 불과하고 당당하게 선출돼 경남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경수 지사를 법정 구속한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이론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옥중에 있는 김경수 지사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엊그제 김경수 지사를 특별 면회했다. 당당하고 의연했다. 훨씬 더 의연하게 2심을 준비하고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얘기했다. 김경수 지사를 오랜 기간 봐 왔지만 의연했던 모습을 보여줬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김경수 지사는 2심 법정에서 자신이 심리를 잘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김해 신공항 문제로 자치단체장들의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또 다시 경남 도민의 이익과 이해가 갈리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또 “지금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문제와 관련 거제도의 조선소가 잘돼야 경남 경제가 살아나는데 그런 조선해양의 합병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하면서 저한테 몇가지를 신신당부를 했다”면서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 잘 대응 하겠다. 여러분의 헌신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분홍장미가 김경수 지사의 상징처럼 된 것은 지난해 허익범 특검팀 조사 때 부터다. 당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던 김 지사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분홍장미를 준비해 포토라인에 서 있는 김 지사를 향해 던지기도 하고 나누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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