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장악은 보수몰락의 길 신호탄!

임두만 | 기사입력 2019/02/28 [15:23]

자유한국당 황교안 장악은 보수몰락의 길 신호탄!

임두만 | 입력 : 2019/02/28 [15:23]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전 총리가 대표로 선출되었다. 입당 44일만에 제1야당 대표를 거머쥐었으니 어떻든 황교안이란 사람의 저력을 인정해야 하겠다.

 

그런데 예측대로 황 신임 대표는 50%의 득표율로 이변 없이 당 대표 경선 1위를 차지했으나 태극기부대로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던 김진태 후보는 18.9%를 득표해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애초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두고 모든 매체들의 대체적 예측은 황교안 후보의 압승, 그리고 실제 관심은 2위를 누가 할 것인가 였는데, 태극기 부대의 힘은 그것뿐이었다.

 

반면 개혁보수 기치를 든 오세훈 후보는 31.1%를 득표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50.2%를 얻어 1위를 차지하면서 당원들의 일방적 지지를 받은 황 신임대표의 37%를 압도했다. 따라서 당원 투표의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조직표가 기승을 부린 이번 대회의 성격을 볼 때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받는 황교안 김진태 의원이 얻은 표는 국민감정과는 동떨어진 결과라는데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이번 당원투표는 선거인단 총 378천여 명 중 96천여 명이 투표해 25.4%의 투표율을 보였다. 그런데 이 투표율은 2년 전 탄핵정국 때와 비슷한 투표율이다. 2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전당대회 당시 투표율이 25.24%였으니 그때나 지금이나 당원의 75%가 외면한 전당대회로서 그들만의 잔치임을 명백하게 증명하고 있다. 당원 75%외면...거의 모든 국민 외면의 상황이 그렇다

 

사실 한국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율이 30%에 육박하는 등 대회흥행은 물론 컨벤션 효과까지 더해 당이 앞으로 욱일승천할 것으로 기대하는 측면이 있었다. 또 보수층에서 새로운 지도자로 기대를 받고 있던 황교안 전 총리까지 가세하면서 흥행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 바람은 순식간에 식었다. 지만원과 그 추종세력의 518 이슈화에 당 대표 후보 김진태는 물론 황교안, 더 나아가 최고위원 후보 김순례에 또 청년 최고위원 후보 김준교까지 함께 5.18을 지고 수렁으로 들어가는 퍼포먼스를 연출, 일반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지 못해 흥행참패 결과로 나타났다.

 

더구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꼽히는 황교안 후보가 TV토론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시발점이 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까지 언급하면서 부정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국민외면의 길을 스스로 열어제낀 것이다.

 

물론 홍준표정우택심재철주호영안상수 등이 베트남 북미정상회담을 명분으로 연기를 요청할만큼 북미정상회담이 흥행참패의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당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여러 모습은 결국 몰락해가는 1945년의 독일 나찌당을 연상시키므로 이 정당에 대한 국민적 기대치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것으로 나는 평가한다.

 

▲ 영화 '몰락'의 한 장면,     © 임두만

 

지난 2004년 우리나라에도 상영된 몰락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1945년 당시 독일 총통이던 히틀러의 개인바서였던 트라우들 윙케의 자서전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다. 그리고 이 영화는 제목에서 말하듯 히틀러와 나찌당의 몰락을 가장 실감있게 그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련군에 포위된 베를린 지하벙커의 히틀러에게 시시각각으로 독일 전역에서 벌이지고 있는 전황이 보고된다. 그런데 워낙 위급한 상황이므로 그 보고들에는 독일군이 승전했다는 보고도 섞여있다. 즉 허구의 보고다.그러나 이미 사물인식능력을 상실한 히틀러는 그런 허구의 보고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보고에 열광한다. 예를 들어 슈나이더의 친위대 군단이 베를린 포위망을 분쇄하기 위해 진격 중이다라는 보고를 접한 히틀러는 거의 광분에 가까울 정도로 기뻐한다. 하지만 곧바로 그 보고는 허구이고 실제는 패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는 히스테리 발작을 일으키며 제풀이 제쳐 떨어지고는 욕설을 퍼붓거나 깊은 우울감에 빠진다. 영화에서 카메라는 이를 적나라하게 비춘다.

 

그러면서도 히틀러는 시도때도 없이 작전회의라는 것을 소집한다. 이어 지도를 펴놓고 기갑사단은 서쪽으로, 보병부대는 북쪽으로, 포병부대는 전방추진 ...”뭐 이런 식의 명령을 내린다. 그런데 이런 히틀러의 지시에 대해 지휘부 회의에 참석한 독일군 최고지휘관은 총통, 당신이 내린 명령을 수행할 부대는 이미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히트러의 망상을 깨워준다.

 

그래도 히틀러는 실현 불가능한 명령을 계속 내린다. 그러다 주변사람에게 욕설을 퍼붓고 쓰러지기도 하고 환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렇게 스스로 지쳐가는 독재자 히틀러는 결국 자살하고 만다. 환상에서 깨어나면 남는 것이 없으므로 환상을 죽음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태극기를 흔들며 연설회장을 장악한 극렬 지지자들, 5.18 망동에 국민 거의가 분개하고 있는데, 5.18 현장이었던 금남로에서 5.18 폄하망동을 저지르며 자신들이 옳다고 강변하는 몇십명의 극렬분자들...그리고 이들의 입맛에 맞추려는 유력 당 대표 후보,  그는 결국 5.18유공자 공개론 탄핵절차 미흡론 전개에 테블릿 조작설 가세까지 나간다. 1995년 이후 지난 25년의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다.

 

이미 싸울 군대는 없는데, 군대가 있는 것으로 착각한 히틀러. 군대가 없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을 스스로 위안한다. 이미 역사는 정리되어 있는데, 잠시 황홀한 맛을 음미하기 위해 이 정리된 역사를 부정하려는 황교안도 마찬가지다. 지금 잠시 그가 뜨는 것 같으나 그의 이런 행보는 영화 몰락이 알려주는 히틀러의 길을 가고 있다. 그래서 보통평균의 보수세력들은 지금 매우 안절부절하고 있다.

 

5.18 망언 후보가 최고위원이 되고 역사를 부정하는 듯한 황교안 신임 당 대표와 태극기 세력의 전면 부상에 대해 안타까워 한다. 그래서 태극기 부대가 당의 얼굴처럼 자리매김할수록 당은 집권에서 멀어진다. 왜 자폭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의원이 있기도 하다

 

실체가 없는 세력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 몰락을 통해 설명했다. 그리고 그렇게 몰락한 독일은 다시 부국이 되고 지구촌의 리더가 되기 위해 나찌 부역자를 철저하게 처단했으며 70년이 넘은 지금도 처벌한다. 나찌 부역이나 나찌 옹호는 공소시효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자유한국당을 지지하고 문재인 정권을 좌파정권이라며 퇴치하겠다는 아스팔트 우파들은 지금 백주 대낮에 일장기를 들고 활보한다. 일장기에서 더 나아가 욱일승전기를 들었으며, 일본은 나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다.

 

보수를 지킨다는 기독교 단체 한기총은 3.1절 행사를 일제에 대한 독립운동을 기리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 퇴치 집회로 치르겠다고 공개하고 동원에 열중이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면 개인도 세력도 결국은 망한다. 지금 자유한국당 모습을 보면 죽기 직전의 최후발악 같다.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일수록 죽음을 맞이한 마지막이 비참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최후의 발악이라고 하는데...히틀러의 최후가 그랬다. 자유한국당의 현재 모습, 지구촌은 데탕트의 기조인데 트럼프와 김정은이 베트남에서 만나는데, 냉전 사고에서 벗어니자 못한 그들의 끝이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더욱 신발끈을 조여매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 하는 모습을 보니 걱정이 더욱 앞선다. 투표율은 높지 않더라도 인터넷여론을 주도하는 20대와 척을 지는 발언들이 난무하고, 기초의원이 공무원을 패서 중상을 입히고, 조금 더 앞으로 가면 국회의원들이 구설수에 올라 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행태, 그래서 탄핵세력에게 숨 쉴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극렬 지지층은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다. 이들 세력의 이재명 적대적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세력이 하나로 모아지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이런 현상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보면 2007년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당시 정동영 후보에게 노무현 배신자라는 띡지를 붙여 기권도 유권자 권리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므로 동력을 떨어뜨리고 한나라당 집권해도 나라 안 망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며 정동영 비토를 종용한 세력은 친노핵심들이었다. 결과는 정동영의 처참한 패배, 이후 10년 암흑기였다. 더구나 이명박 검찰의 압박과 언론의 조롱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하는 비극도 일어났다.

 

이는 결국 그런 자기편이 있는 진내사격을 한 결과였다. 지금이 그렇다. 이재명 평화당을 향한 저들의 저주섞인 비난은 그때와 전혀 다르지 않다. 

 

이재명이 여권의 주적이어서는 안 된다. 평화당이 적이어서는 안 된다. 자유한국당이 주적이어야 한다. 1945년 연합군은 일본 독일이 주적이었지 자국 대 반대세력이 적이 아니었다. 미국도 영국도 프랑스도 중국도 소련도 자국 내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었으나 연합군이 독일과 일본을 몰락시키는데 힘을 모았다.

 

다시 말한다. 이재명이 주적이 아니다. 평화당이 주적이 아니다. 지금 여권은 이재명 세력,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정의당에게 함께할 명분을 주고 이들과 힘을 합해 자유한국당을 몰락시켜야 한다. 그것은 이재명을 김경수와 같이 대접하고, 소수3당에겐 민심그대로의 선거제를 내주는 것이다. 약간의 의석 손해가 있어도 그것이 이익이다. 정치를 할 줄 아는 여당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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