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는 1931년 중일전쟁 당시 우리의 젊은 청년들과 어린 소녀들이 수색역에서 특별열차로 경의선을 통해 중국으로 끌려갔던 아픈 역사를 안고 있다. 이 같은 마포구의 아픈 역사에 평화와 치유, 화해의 장소로 자리 잡은 곳이 1년전 세워진 마포 ‘평화의 소녀상’이다.
마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 1주년 맞아 기념식 열려
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마포 평화의 소녀상 건립 1주년 기념행사가 11일 오후 2시 30분 마포구 중앙도서관에서 열렸다.
‘마포 평화의 소녀상 1주년 기념 행사위원회’ 수석고문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국회의원(서울 마포구갑)은 기념사에서 “마포의 평화의 소녀상은 상징성이 있다”면서 “중. 일 전쟁때 수색역에서 우리 소녀들이 팻말을 들고 경의선을 타고 끌려갔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도 일본이 우리를 침투하고 위안부를 강제동원 했으면서도 반성과 사과를 안 하고 있다”면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는 공소시효 없이 역사의 기록으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이 같이 강조한 후 “할머니가 된 소녀들이 평화의 소녀상이 생길 때 스물 아홉분이셨는데 1년 사이에 여덟 분이 돌아가셨다. 스물 한분만 남으셨다. 시간이 많이 없다”면서 “우리 독립 정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정부가 이제는 진정으로 사과하고 반성해야한다. 우리 주민들이 힘을 합쳐서 독립정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같이하는 날이 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마포 평화의 소녀상 1주년 기념 행사위원회’ 이봉수 위원장은 “마포의 자랑 평화의 소녀상이 긴 잠에서 깨어난 후 벌써 첫 돌을 맞이했다”면서 “정부수립 100주년 4월 11일은 서울특별시 마포의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역사의 출발선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녀상은 다시는 뼈아픈 역사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서는 안 된다는 믿음의 약속이기에 역사적 상징의 증표”라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정치나 이념을 뛰어넘어 평화의 소녀상을 뜨겁게 안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이 시간을 시작으로 차디찬 철로 빚은 소녀상에 마포인 들의 온기를 불어넣어 멈춰진 심장을 다시 뛰게 해야 한다”면서 “소녀상 제작을 위해 어린 학생에서부터 시장 상인 아주머니에 이르기까지 십시일반으로 건넨 건 지폐 몇 장이 전부가 아니었다”고 의미를 말했다.
이봉수 행사위원장은 “그들의 마음속에는 평화로운 나라, 희망찬 미래를 만드는데 힘을 보탠 뜨거운 온기였다”면서 “그 온기와 염원이 100년 전 함성과 숨결이 이어져 벅차게 뛰는 심장박동의 소리를 소녀상 건립 1주년을 맞은 오늘로 듣게 된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소녀상을 통해 우리 다함께 그날의 정신을 이어받아 꿈틀거리는 역사를 다시 뛰게 할 것이며, 정부수립 100년의 유구한 세월동안 흘린 피와 땀방울, 숭고한 독립 운동가들의 대한독립만세까지도 함께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 “마포를 상징하는 단순한 조각품이 아니기에 오늘 이 자리에 우뚝 세워진 소녀상은 한반도의 평화이며, 아픔의 치유이며, 화해의 포용”이라면서 “마포 평화의 소녀상은 2018년 정부수립 99주년의 새로운 이정표로 시작하여 첫 돌을 맞이한 오늘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강한 대한민국, 희망찬 대한민국, 참역사의 아이콘인 세계 속의 마포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포 평화의 소녀상’은 2017년 1월경부터 마포의 숨겨진 아픈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 제작하고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장소 선정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거쳤다.
당초 소녀상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 주둔지(장교관사)였던 상암동(일본국제학교)에 세우려고 했으니 일부 주민 반대와 유동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이후 건립후보지로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 세우면 좋다는 소녀상 제작 기금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의 의견이 많아 추진하려 있으나,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어든다는 이유만으로 멈췄다.
또 다시, 마포구청 앞에서 세우려고 했으니 일부 지역의원들의 공공장소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소녀상은 표류하는 위기에 몰렸다. 이어 홍익대총학생회 등이 홍익대 정문 바로 옆에 세우려고 했으나 이 또한 홍익대 재단 측의 반대로 또 다시 무산된바 있다.
그 후 마포구와 소녀상건립추진위는 여러 경로를 통해 청소년들의 많이 다니고 교육적 가치를 살려 마포 중앙도서관이 좋겠다는 의견일치를 이뤄 마포중앙도서관내에 장소를 확정한바 있다.
한편 전국에서 유일한 마포 ‘평화의 소녀상’은 주민과 학생 자발적 모금으로 제작이 결정되고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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