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폭발사고로 안전에 ‘빨간불’ 켜져!

이명수 기자 | 기사입력 2019/06/13 [16:10]

세계최초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폭발사고로 안전에 ‘빨간불’ 켜져!

이명수 기자 | 입력 : 2019/06/13 [16:10]


[취재 =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이명수 기자]

정부가 안전을 장담하던 수소충전소에서 세계 최초로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정부와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수소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 번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 한국 강릉에 이어 노르웨이에서도 수소 ‘꽝’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샌드비카 (Sanvika)에 위치한 수소차 충전소에서 지난 11일(현지 시각) 오후 5시 40분경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화재로 번졌다. 또 폭발 압력으로 인하여 인근에 있던 차량의 에어백이 터져서 일부 운전자들이 응급실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두 명이 경상을 입었을 뿐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노르웨이 정부는 폭발사고와 관련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노르웨이에 있는 다른 수소 충전소 10곳을 잠정폐쇄키로 결정하였다. 이와 함께 수소차를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와 토요타를 대상으로 수소차 판매 중지를 명령했다.

이번 폭발사고가 난 수소충전소는 1927년 설립된 넬(NEL)사가 운영하는 것이었다. 넬사는 노르웨이 최대 수소슬루션 기업으로 유럽 9개국에 50개의 충전소를 운영 중인 수소에너지분야 글로벌 최고의 기업이다.

이 같은 전문기업에서 운영하던 수소충전소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차 대중화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 충전소는 지난 2016년 넬(NEL)사가 차세대 수소충전소의 첫 작품이라며 설치한 것으로 이전에 지어진 수소충전소 보다 훨씬 더 강력한 압축기와 냉각능력을 자랑한다. 노후설비가 아닌 최신 시설인 점에서 그 충격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수소충전소는 전 세계에서 300여 개 이상 운영 중이다. 이번 폭발사고에 앞서 지난 5월에 발생한 강원도 강릉 수소탱크 폭발 등 수소시설에 대한 심각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전기자동차 전문 부품업체인 파워플라자 김성호 대표는 ‘지난 5월 강릉 사고와 이번 노르웨이 사고와 관련해 어떤 시사점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정부에서는 수소자동차가 안전장치가 잘된 수소탱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강릉 수소폭발과 다르다면서 연관성을 극구 부인하는데 오늘 노르웨이 사고를 보면 절대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라는 물질은 다루기 어렵다”면서 “폭발했을 때의 위험성은 다른 에너지와 다르다. 굉장히 강력한 폭발이다. 시험과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안전성 검토를 많이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렇다면 수소차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는 “수소산업이라는 것은 미래 대안 에너지 측면에서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수소 자동차 산업은 일단 현대자동차가 하고 있지만, 현대차가 충전소 등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정도의 충분한 연구가 돼 있는지 국민들은 잘 모른다. 그런데 지금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 같은데 걱정이 많이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월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소차 누적 생산량을 2018년 2,000대에서 2040년에는 620만대(내수 290만대, 수출 330만대)로 확대하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소 활용을 수소차 외에 수소선박, 수소열차, 수소건설기계 등으로 확대하면서 미래 유망품목으로 육성하고 이를 위해, 경제적․안정적인 수소 생산 및 공급시스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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