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중' 폐교 반대, 학교 지키기 마을잔치로 마음 모았다

이희정 시빌포스트 기자 | 기사입력 2019/09/02 [11:45]

'송정중' 폐교 반대, 학교 지키기 마을잔치로 마음 모았다

이희정 시빌포스트 기자 | 입력 : 2019/09/02 [11:45]

 

[취재 인터넷언론인연대 시빌포스트 이희정 기자     편집 이종훈 기자]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주민센터 앞마당에서 송정중학교 폐교를 반대하는 ‘송정중학교를 지키기 위한 주민대잔치’가 열렸다.     © 이희정

 


서울시에서도 대표적인 우수 혁신학교로 손꼽히는 강서구 송정중학교가 폐교 위기로 몰린 가운데 ‘송정중학교를 지키기 위한 주민대잔치’가 열렸다.

송정중 재학생등 3백여 명과 지역주민 그리고 시민단체와 이 학교의 교사·학부모들로 구성된 ‘송정중 폐교반대 공동대책위원회(송지모)’가 지난 8월 29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주민센터 앞마당에서 ‘송정중학교를 지키기 위한 주민대잔치’를 개최한 것.

이날 행사에는 개발의 논리에서 벗어나 학교다운 학교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송정중 폐교 행정예고에 대한 분노를 노래, 춤, 상징의식, 행진 등 다채롭고 즐거운 분위기로 주민들과 함께 하는 마을잔치를 열었다.

앞서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은 송정증 재학생과 학부모도 모르는 사이 2020년 3월 1일자로 송정중학교를 인근 마곡아파트단지에 신설되는 ‘마곡2중학교(가칭)’로 통·폐합하는 행정예고를 실시했다.

이와 관련 송지모는 이날 오전 학교를 폐교로 몰아간 잘못된 행정과 처리과정에서 드러난 교육청 당국자들의 책임을 묻기 위해 주민 992명의 동의를 받아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송지모는 “강서·양천교육지원청 자료에 따르면 마곡2중을 신설하지 않을 경우 송정중의 학급당 학생 수는 2020년 32.1명, 2027년 68.9명에 이르게 된다.”며 “반대로 말하면 송정중 없이는 마곡2중이 신설되더라도 과밀학급·과대학교를 피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1만 여명의 학생들이 성장해 자라고 30년의 추억이 깃든 학교가,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교사가 하나로 묶여 9년간 전국적인 혁신학교로 만들기 위해 정성을 쏟아온 학교가 갑자기 사라질 위기에 놓여 진 까닭을 설명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하루 빨리 학교가 되돌아 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8일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송정중학교 폐교 결정에 '1개 학교 신설시 3개 학교 폐교'를 방침으로 삼은 것은 주변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천편일률적인 기준 적용으로 보인다.”며 "폐교 대상에 송정중학을 넣은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진성준 민주당 강서을 지역위원장은 "서울시교육청이 송정중학교 폐교 추진 과정에서 잘못된 예측으로 5년 전 송정중학교 폐교를 추진했다가 주민 반대에 부딪혀 없던 일로 했다. 송정중학교를 폐교하면 오히려 주변학교가 과밀이 된다면서 서울시교육청이 주민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주민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만선 서울시의원은 “송정중학교 폐교는 잘못된 행정과 심지어 주민의 의견수렴 절차 없이 추진됐다.”며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더 이상 아픔과 상처를 주지 않고 송정중학교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450여명인 송정중학교는 ‘9년차 혁신학교’이자, 서울 전체 중학교 385곳 가운데 단 4곳인 ‘혁신미래 자치학교’중 한 곳이다. ‘혁신미래 자치학교’는 혁신학교 중에서 선정되며 ‘2단계 혁신학교’로 불린다. 하지만 잘못된 예측과 행정 처리로 내년 2월 말일 폐교가 결정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등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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