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현의 山이야기] '天下第一名山' 괴산 제비봉을 오르다

전철현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11/26 [00:16]

[전철현의 山이야기] '天下第一名山' 괴산 제비봉을 오르다

전철현 칼럼니스트 | 입력 : 2019/11/26 [00:16]

 [신문고뉴스] 전철현 칼럼니스트 = 이틀 전, 충북의 영산인 월악산 영봉 산행에 이어 오늘은 청풍명월의 도시, 단양과 괴산의 경계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천하제1명산인 괴산 제비봉 산행을 했다.

 

감히 괴산 제비봉 산행코스를 대한민국 천하제1명산으로 명명하는 것 자체가 지극히 주관적이긴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 명산 100여 곳이 넘는 산들을 올라본 후, 내린 결론이다.

 

▲ 제비봉을 오르는 도중 언뜻언뜻 보여주는 충주호의 속살이 눈을 배부르게 한다. by전철현


물론 지리산, 살악산, 한라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나름 고유의 특징이 있는 명산들이긴 하지만 접근성이든가 산행시간 그리고 충북 괴산 특유의 산세와 청풍호 or 충주호의 조화. 즉 풍수지리학설을 차용하자면 '배산임수'가 조화로운 산이 바로 괴산 제비봉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충주호 아니 청풍호는 어릴 적 낳고 자란 고향집이 수몰되는 아픔을 겪게 만든 인위적인 호수이지만 풍수지리라는 것이 결국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목적으로 한다.

 

높고 낮은 산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어서 오랜 세월 외부와 단절된 오지 중에 오지였던 단양과 괴산은 이제 충북의 '별유천지비인간'으로 명명할 수 있을 만큼 국민휴양지와 자두락 트레킹코스로 유명한 명소중의 명소가 되었다. 게다가 단양과 괴산, 이 지역에 인위적으로 만든 충주호 혹은 청풍호가 이렇게 '배산임수'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제비봉 산행을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차량 이동이 자유로울 경우, 단양 외중방리 어름골식당을 들머리로 하여 제비봉 정상을 찍고, 장회나루 관광유람선 선착장으로 하산하는 날머리 코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 물론 어름골 식당을 들머리로 하여 제비봉을 오르는 구간 내내 경사가 심하긴 하다.

 

1km남짓 힘껏 오르다 보면 모든 세포를 깨우고 중고등학교 시절 1000m 달리기를 한 것 같은 깊은 숨을 토해내야 한다. (그렇다고 겁먹을 정도의 난이도는 아니다. 모름지기 산행이란 누가누가 빨리 달리나 체력과시를 하는 달리기 경주가 아니라 최대한 '자연과 나의 물아일체 '가 되도록 쉬엄쉬엄 여유를 가지고 올라가면 되는 것이다. 토끼와 거북이 일화를 생각하며)

 

능선 삼거리에서 제비봉을 향하는 구간부터 제비봉은 산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언듯언듯 충추호의 속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제비봉에서 허기를 달래는 간식시간과 제비봉 정상이 내어주는 풍광을 에피타이져로 삼아 장회나루 매표소로 내려오는 하산 코스 내내 각종 기암괴석과 소나무 노송이 충주호와 어우러져 기가 막힌 풍광을 선사한다. 들머리에서 제비봉을 오르는 과정에서 흘렸던 땀과 수고를 200% 보상한다.

 

암릉 구간을 내려오는 내내 아무 곳에 서서 사진을 찍어도 그곳이 View point Itsef(사진을 찍을 만한 포토존 그 자체라는 영어식 최상급표현)이다.

 

하산시간을 무려 두어 시간을 잡아도 결코 후회함이 없을 정도로 바위와 노송 그리고 배경으로 깔리는 충주호의 조화는 중국 고전에 나오는 '별유천지비인간'그 자체이다.

 

제비봉 산행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은 차량이동이 어려운 경우, 장회나루 매표소 주차장을 들머리로 해서 제비봉에 오르고 다시 장회나루 매표소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 방법이 있다.

 

물론 제비봉을 올라야 한다는 부담감(?), 즉 제비봉을 오르는 동안 겪는 수고와 땀 때문에 주변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는 없다. 또 제비봉에 오른 이후, 내려오는 동안에 보는 풍경이 동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감탄사의 한계효용'이 떨어지는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일상자체가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것이 세상사는 이치 아니겠는가?

 

제비봉 4시간 산행이 체력적으로 버거운 사람에겐 차선책으로 제비봉 맞은편 <구담봉-옥순봉> 트레킹을 추천한다. 구담봉-옥순봉 트레킹도 충주호 혹은 청풍호와 주변 산세가 너무나 조화스럽게 어울린 '배산임수'로 최적화된 View point를 제공한다는 점은 자신있게 이야기하고 싶다.

 

일생의 버켓리스트에 우리나라 명산 중 딱 한 곳만 오르리라 마음먹었다면 충북 괴산 제비봉 산행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모든 등산애호가에게 사랑받는 산행코스인 만큼 위험한 산도 아니며 안전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는 산이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