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메르스, 우한폐렴의 공통점은...'수인성 바이러스'

배용석 스마트 푸드 디엠 대표 | 기사입력 2020/01/26 [06:44]

사스, 메르스, 우한폐렴의 공통점은...'수인성 바이러스'

배용석 스마트 푸드 디엠 대표 | 입력 : 2020/01/26 [06:44]

 

2003년 사스 바이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20년 우한폐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는 41명이었다. 전날 하루 동안 16명이 늘었다.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에서 39명이 숨졌다. 이밖에 허베이성과 헤이룽장성에서 1명씩 사망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하루만에 444명이나 늘었다. 확진자 1287명 가운데 중증은 237명, 퇴원 38명이며 의심 환자는 1965명으로 보고됐다.

중국 34개 성(직할시·자치구) 가운데 서부의 티베트를 제외한 전역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직접 접촉자 수는 1만 5197명 가운데 1만 3967명은 아직 의학 관찰중이다. 중국 본토 밖의 확진 환자는 홍콩이 5명으로 늘었고 마카오는 2명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은 넘쳐나는 환자들로 의료시스템이 마비되고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2번째 환자가 발생했으며 유럽에서도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해외 환자도 부쩍 늘어 20명을 돌파했다.

 

 

▲ 中 우한 폐렴 자료사진     

 

 

바이러스 진화 동물에서 사람으로 숙주를 바꿔

 

위생의 개선과 항생제·백신 등의 개발 덕분에 인류는 한동안 전염병을 잊고 살았다. 그러나 잠시 주춤했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는 전열을 재정비해 대반격을 가해 오고 있으며, 인류는 고전(苦戰)하고 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SARS), 메르스, 우한폐렴은 모두 동물을 매개체로 변종이 일어난 바이러스다. 에이즈·에볼라·광우병(크로이츠펠트야곱병)·조류독감·니파뇌염· 웨스트나일열(熱) 등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바이러스는 모두 동물에게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에게 해를 입히지 않던 바이러스가 숙주를 사람으로 바꾸면서부터 치명적인 독성을 내뿜게 된 것이다.

전세계적 유행병 (Pandemics) 으로는 1918년의 Spanish flu 이후에 전세계를 휩쓴 두 번의 pandemics가 있었는데 이들은1957년의 Asian flu와 1968년의Hong Kong flu다. 1957년의 pandemic은 1918년의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을 병들게 했지만 이차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 덕분에 사명률이 훨씬 낮았다.

신종플루( Novel Flu / Influenza)는 멕시코에서 처음 발견된 독감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면역성을 가지고 있지 않아 쉽게 감염되고 전파도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다.

우한 폐렴을 우리가 이겨내기 위해서는 먼저 바이러스의 특성을 알고 대처해야 한다.

 

바이러스는 유전물질을 전달하는 핵산과 이것을 둘러싸고 있는 단백질로 구성돼 있으며 사람이나 동물 등 생명체에 기생하지 않고는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 생체에서 벗어나 공기 등 ‘외부’로 나오게 되면 1~2시간 만에 파괴된다.

그러나 세포 속으로 침투한 바이러스는 자기 유전자를 복제해 폭발적으로 증식하는데, 이를 억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바이러스가 스스로 증식을 중단하거나 독성이 약해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똑똑한’ 바이러스는 ‘적당한 선’에서 숙주와 공존을 모색하고 증식을 중단하거나 독성을 약화시켜 왔다. 타협하지 않고 숙주를 죽여버리면 자신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자신이 가진 유전물질을 숙주세포의 DNA속에 슬쩍 끼워버리는 것이다.

자신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됨을 눈치채지 못한 숙주세포는 자신의 DNA 속에 들어있는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열심히 복제해주고, 이를 바탕으로 바이러스가 필요로 하는 단백질까지 만들어준다.

이 과정이 반복되어 숙주세포 내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과 단백질이 충분하게 만들어지면, 수가 많아진 바이러스들은 이제는 쓸모 없어진 숙주세포를 미련 없이 버리고 다른 숙주세포를 찾기 위해 뛰쳐나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의 대탈주의 충격으로 숙주세포는 죽는 경우가 많고, 숙주세포 안에 기생하면서 숫자가 늘어난 바이러스들은 이제 한꺼번에 많은 숙주세포들을 감염시켜 점점 더 세를 불려나가게 된다.

이처럼 바이러스는 숙주가 되는 세포들 안에 들어와야 생명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런데 바이러스에게 숙주세포가 필요하다고 해서 아무 세포나 침입하지는 못한다.

바이러스마다 특성이 있어서 대개 특정 종류의 숙주세포에만 침입이 가능한데 바이러스의 표면에 존재하는 일종의 단백질 포크인 Hemagglutinin 과 neuraminidase 가 있어서 이 포크를 이용해 숙주세포의 표면을 찌른 뒤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때 포크의 종류에 따라서 찌를 수 있는 숙주세포들이 정해져 있다.

 

우한 폐렴의 대처는 이 같은 바이러스의 특성을 기초로 세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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