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주류 개신교계로부터 '이단성' 경고 받아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0/02/14 [13:33]

전광훈 목사, 주류 개신교계로부터 '이단성' 경고 받아

임두만 기자 | 입력 : 2020/02/14 [13:33]

[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전광훈 목사가 우리나라 주요 개신교계로부터 이단성에 대한 경고를 받았다. 전 목사는 현재 한국 개신교를 대표한다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으로 문재인 대통령 퇴진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 인사. 현재도 그는 청와대 앞에서 광야교회란 이름으로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13일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통합, 고신, 백석, 합신)와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이 연대한 8개교단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협의회는 이런 전 목사에 대해 "반성경·비신앙·비신학적"이라며 한국교회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 전광훈 목사의 청와대 앞 집회현장 설교모습. 너얼아TV 갈무리     ©임두만

 

이날 이  입장문 발표에 동참한 8개 교단은 명실공히 한국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대형 교단 들이다. 실제 한국의 개신교인 70~80%가 이들 교단의 소속교회 교인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교단의 이단대책위원회는 매년 목회자 등 종교 지도자들의 이단성을 조사, 총회에 헌의하며, 총회는 이들의 헌의를 받아 이단성이 보고된 개인 또는 단체 등에 대해 이단으로 지목하거나 교류금지 등을 내린다. 그리고 이런 결정 이전 단계가 경고성 입장발표.

 

따라서 이들 8개교단 이단대책위원장들의 연합 경고를 받은 전 목사는 현재 이들 교단에서 이단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 특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든지, 이 발언을 지적 받자 성령이 충만해서 그랬다는 변명 등은 지금 이단경고 직전에 몰려있다고 보면 된다.

 

이날 발표된'한국교회에 드리는 글'을 보면 이단 연구가들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하나님 까불지 마"라는 발언에 대해 비신학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들은 또 "전광훈 목사가 애국 운동을 빌미로 여러 집회에서 발언한 내용이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신앙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판단한다.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전 목사의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라는 말과 그 발언의 동기가 '성령 충만으로 인한 것'이라는 말은 반성경적, 비신앙적, 비신학적"이라고 이단성을 경고했다.

 

따라서 이 연구가들은 이 같은 일련의 발언들이 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혼란과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전광훈 목사는 비성경적 발언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아가 이단대책위 협의회는 "전광훈 목사의 이런 언행으로 인해 한국 교회의 신뢰와 전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한국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전광훈 목사로부터 신앙적으로 나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고 강조, 교류금지에 앞선 조치를 취했다.

 

▲ 협의회가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 전문     ©임두만

 

한편 이 협의회에 참여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통합, 백석, 고신, 합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등 8개 교단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소속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를 뺀 한국교회 거의 전체를 대표한다고 해도 무방한 세력이다.

 

실제 현재 1천만 개신교인 중 최소 800만 명은 이들 교단 소속 교회의 교인들로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이들 교단은 현재 한기총과 함께하지 않고 있다.

 

앞서 전광훈 목사는 작년 10월 청와대 앞 거리집회에서 "나는 하나님 보좌(寶座)를 딱 잡고 살아.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발언했다.

 

이에 개신교계 주요 교단들은 이 발언에 대해 이단성을 경고했다. 이에  전 목사는 단독 출마한 차기 한기총 회장 연임수락을 받기 위한 자리인 지난달 30일 열린 한기총 총회에서  "당시 성령이 충만했다"면서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발언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이 발언 후 힌기총은 당일 총회에서 전광훈 주류의 반대파들이 회의에 참석하려는 것을 물리적으로 제지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전 목사를 차기 대표회장으로 연임하도록 승인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전광훈 이단성 경고는 이번에만 나온 것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줄곧 주요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의 주요 의제였다.

 

그리고 지난해 8월 협의회는 전광훈 목사가 각 교단에서 이단으로 지목한 변승우 목사를 이단해제한 것을 두고 전광훈 목사 개인에 대해 이단옹호자로 각 교단에 결의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예장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와 보수정통을 자임하는 고신총회는 지난해 교단 정기총회에서 전광훈 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이단 옹호자와 이단 옹호단체로 규정하자는 제안을 했고, 1년 동안 연구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이 같은 경고를 받은 전 목사의 다음 수순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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