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20년 만에 정치고향 귀환길, 더 잘 하겠다”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0/02/27 [15:23]

김민석 “20년 만에 정치고향 귀환길, 더 잘 하겠다”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0/02/27 [15:23]

 

▲ 이미지출처 : 김민석 페이스북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오는 4.15총선 영등포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김민석 전 의원이 “20년 만에 정치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김 전 의원은 민주연구원장 임기를 미치고 퇴임한 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라 할 옛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을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현역인 신경민 의원에 도전장을 던졌다.

 

신 의원은 김 전 의원이 2선을 했던 지역구인 이곳에서 김 전 의원이 정치적으로 낭인 생활을 할 때 민주당 영입인사로 공천을 받아 19대와 20대 선거에서 연이어 당선된 재선의원이다.

 

이에 방어에 나선 신경민 의원 측은 김 전 의원이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당시 정몽준 후보 측에 가담한 것을 근거로 제시하며, 친노계 당원 지지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듯 '철새'론을 펼치는 등 무섭게 공격해, 이번 경선이 김 전 의원으로선 사실상 본선보다 더 힘든 경선이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이 신 의원을 따돌리고 승리를 따냈다. 따라서 김 전 의원으로선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자신의 이런 심경을 험한 세상공부를 마치고 온 아들에게 첫 창문을 열어주신 영등포의 시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표현했다.

 

그리고 이 글에서 그는 지난 20년간 험하고 고독했던 광야의 시간. 국민과 하늘이 가장 무섭고 감사하다는 것을 배웠다많이 변했고, 많이 준비했다. 돌아온 아들답게 제대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980년대 초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한 김 전 의원은 80년대 운동권 기린아로 통했다. 특히 1992년 민주당 영입으로 제14대 총선에서 영등포구 을에 출마, 당시 거물이던 민자당 나웅배 후보에게 285표차로 낙선, 전국적 인물이 되었다.

 

이후 김 전 의원은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재개하며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1996년 제15대 총선에 같은 지역구에서 출마, 당선되므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어 2000년에 제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 전 의원은 200230대 기수론을 앞세워 새천년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그는 그해 지방 선거에서 청계천 개발공약을 들고 나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패해 낙선했다. 그리고 이후 김 전 의원의 정치적 고행이 시작되었다.

 

2002년 제16대 대선을 앞두고 연초 노무현 바람을 일으키며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노무현 후보는 김영삼 시계행보 등 실책을 저지르고, 이어 6월 지방선거의 영남책임자를 자처, 공천권을 행사했으나 실패하면서 민주당은 물론 전국적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 위기에 빠졌다.

 

반면 무소속이던 정몽준 의원은 월드컵 성공 바람으로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여권 지지자들이 분산되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주장했다. 또 그 단일화 성공을 위해 자신이 희생한다는 논리로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 정 후보 캠프에 가담했다.

 

이후 단일화는 성공했으나 김 전 의원을 향한 여론은 좋아지지 않았다. 더구나 정몽준 의원이 대선 투표일 하루 전 날 단일화 파기를 선언하고 칩거에 들어가므로, 김 전 의원 또한 이후 단일화 파기에 대한 책임까지 함께 지면서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무수한 비난을 받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김 전 의원은 또 2008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다. 1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되지만 오랜 재판을 거쳐 대법원에서 벌금 600만 원 확정된다.

 

이 때문에 피선거권이 상당기간 제한되기도 했으므로 그는 이 기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2011년 미국 러트거스뉴저지주립대학교 로스쿨 3년제 과정인 J. D. 등을 수료했고, 또 이 과정 중 2010년에는 중국 칭화대학 법학원 중국법 석사 과정을 마치는 등 학업에 정진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정치권과 계속 줄을 유지했으며 지난 2014년 민주당이 안철수 세력과 합당, 새정치민주연합이 되면서 민주당명을 버리자 민주당 사수를 바라는 지지자들과 민주당을 창당했다.

 

그리고는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추미애 대표가 이끌던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민주연구원장으로 정치 현장에 롤백, 지금의 기반을 닦았다

 

따라서 그의 표현대로 20년 정치적 고행이 이번 총선의 당선으로 끝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그의 이 페이스북 글에는 1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아래는 이날 김민석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경선승리 소감문 전문이다.

 

김민석입니다.

감사합니다.

 

20년 만에 정치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험한 세상공부를 마치고 온 아들에게 첫 창문을 열어주신 영등포의 시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작은 한걸음을 딛었습니다.

대문을 활짝 열고 얼싸 안아주실 때까지 차분히 나아가겠습니다.

 

젊은 시절 많이 기대하고 사랑해주셨던 김민석.

지난 20년간 험하고 고독했던 광야의 시간.

국민과 하늘이 가장 무섭고 감사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많이 변했고, 많이 준비했습니다. 돌아온 아들답게 제대로 하겠습니다.

 

영등포와 대한민국에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더 기대하고 더 사랑해주십시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상대편의 모든 분들께도 감사와 위로를 보냅니다.

모든 질책이 큰 약이 되었습니다.

 

다시 더 크게 하나가 되도록 하나하나 할 일을 하겠습니다.

 

나라가 어렵고 국민이 너무나 힘든 시간입니다.

그 고통과 두려움이 느껴져 마음 아픕니다.

 

국민의 고통과 함께 하고 국민과 함께 문제를 풀어

희망을 만들어간다는 각오로 낮은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선거공약과 선거운동의 낡은 틀에 얽매이지 않겠습니다.

자세한 말씀은 곧 드리겠습니다.

 

김민석이 돌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226

민주당 영등포을 예비후보 경선 당선자

김민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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