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신천지 교인들은...신천지 피해자들 혐오 중단해야”

윤동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3/07 [11:41]

“대다수 신천지 교인들은...신천지 피해자들 혐오 중단해야”

윤동호 기자 | 입력 : 2020/03/07 [11:41]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의 주요 기독교 교단들이 입장문을 통해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혐오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회총연합,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등의 교단은 6일 ‘코로나19 사태와 신천지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을 통해 이 같이 호소했다.

 

이들 한국교회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대구·경북에 이르는 과정에서 신천지는 외부유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폭발적인 지역 확산의 진원지가 되었다”면서 “밀교적 사교집단인 신천지는 대응과정 내내 집단적 폐쇄성을 보이며 은폐와 기만으로 일관하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마귀의 짓’으로 규정하고 ‘코로나 사태 극복에 교단의 명운을 걸라’며 신천지 내부를 단속했던 교주 이만희 씨가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정부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부와 시민사회는 이들의 사과와 약속에서 여전히 진정성과 투명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신천지의 태도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지자체들은 이 사태를 야기한 주역인 신천지를 상대로 법적 대응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이제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와 12 지파장들은 조직의 주요 관계자들과 조직망의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왜곡・축소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시간을 끌어보겠다는 전략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회들은 “이는 방역의 근간인 역학조사를 못하게 하는 등 우리 사회 전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수밖에 없는 가장 나쁜 흉계”라면서 “지금 신천지에게 중요한 것은 120억의 사회적 기부가 아니라 방역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즉시 투명하게 공개하여 전염병 확산을 막아내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하여 조직으로서의 신천지가 감당해야 할 법적 사회적 책임을 반드시 질뿐만 아니라 대 사회적 공개 사과와 피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보상을 실천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그리고 관계 당국과 협력하여 신천지 관계 시설들을 신천지 교인들 중 경증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와 12 지파장들을 포함한 주요 관계자들은 지금의 신천지의 행태를 만들어내고 감염증 확산을 야기한 책임자들”이라면서 “이들은 평범한 이웃들에게 기만적 술수와 반사회적 행위를 교사하고 가족과 사회 앞에 떳떳하지 못한 삶을 살도록 강요한 이들”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추종자를 만드는 과정에 평범한 가정을 파괴하였다”면서 “건전한 기독교 교단의 지역교회들에 ‘추수꾼’을 침투시켜 ‘산 옮기기’ 전략을 수행하므로 교회를 분열시켰다. 이들은 지금도 반성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조직적 안위만을 고심하며 계속해서 암암리에 활동을 지속하므로 감염증 확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들은 이 같이 지적한 후 신천지 수뇌부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즉 “우리는 최소한 신천지의 핵심 수뇌부라 할 수 있는 교주 이만희 씨와 12 지파장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구속 수사를 통해 감염증 확산에 관한 사실 관계를 명백히 밝히고 사회적 위험을 야기한 행위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밟아 처벌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극단적 혐오와 사회적 낙인찍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 역시 건강한 모습은 아니다”면서 “대다수의 신천지 교인들은 이번 사태의 피해자들일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거짓 이단사교집단인 신천지의 피해자들”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혐오와 낙인은 이후 신천지 교인들이 시민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회복하는 일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 조화와 포용의 윤리를 증진시키는 일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국교회들은 “이 분노가 우리가 세월을 이기며 힘겹게 쌓아올린 보편적 인권의 가치와 민주적 질서를 해치지 않도록 거듭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서 타인에 대한 혐오와 낙인을 거두어 주기를 한국교회와 시민사회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 누구도 혐오하지 마십시오. 혐오는 우리 자신의 인간성마저 망가뜨리는 가장 위험하고 오래된 집단감염증”이라면서 “이제 한국교회는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는 왜곡된 신앙의 위험을 끊임없이 성찰하며 생명을 살리는 건강한 종교로서 사회적 책무와 순기능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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