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사건계기, 여성의당 약진하나?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0/03/26 [13:45]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사건계기, 여성의당 약진하나?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0/03/26 [13:45]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여성 성착취물로 돈을 벌고, 특히 소녀들 성착취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비뚤어진 성관념을 가진 사람들이 이 땅에 존재하고 있음에 많은 이들이 경악했다.

 

그런데 이런 추악한 범죄행위를 주도한 박사방 조주빈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대화 참여자들의 범죄행각을 꾸준히 추적한 추적단 불꽃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다.

 

또 이들 '불꽃'에 앞서 '조주빈류'의 범죄행각을 계속 논란화 시킨 그룹은 ReSET(이하 리셋팀)이다. 그리고 리셋팀은 이들의 처벌을 위해 국회 청원동의를 얻어내기도 했다. 그런데 불꽃의 멤버도 2명의 여대생으로 이뤄져 있으며 리셋팀 또한 20대 여성들이 주축 멤버다.

 

즉 현재 우리사회에 만연한 여성의 성 상품화에 이들 젊은 여성들이 정면으로 대항하며 행동, 결국은 국민분노를 일으키게 하므로 불법적 세력들을 퇴치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에 지난 38일 우리나라에도 여성권익을 주장하는 정치결사체인 여성의당’이 창당됐다. 그리고 여성의당은 이번 4.15총선에서 국회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여성의당 총선참여 슬로건...여성의당 페이스북 갈무리

 

특히 이번에 창당되어 총선에 나서는 여성의당은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그룹인 워마드나 또는 정치적으로 중도좌파~좌파에 치우친 여성 페미니스트들이 주축이 아니다. 즉 여성의당은 보수 진보 등의 정치적 이념보다 여성권익 찾기를 추구하는 포괄정당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 현재 여성의당은 조주빈 사건으로 나타난 여성 성착취에 정면으로 맞서 온 리셋팀과 정책협약을 체결하면서 정당 차원에서 디지털 성범죄만을 위한 의제기구를 신설하고, 이런 정책추진이 선거철에만 가볍게 약속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겠다는 뜻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여성의당은 4.15총선 후보등록 하루 전인 25일 자체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 발표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여성권익을 선거의 주요의제로 삼을 것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날 여성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추천된 이지원 후보는 여성의당 20대 대표로서 이전 유명했던 포르노 사이트인 <소라넷>폐쇄운동에 참여한 경력자다. 그리고 이 후보는 또 미투운동이 한창이던 때 여성들의 혜화역 시위에 참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경력의 이 후보를 앞세운 여성의당은 2번으로 이경옥 경남도당 위원장, 3번에 박보람 경기도당 위원장, 4번에는 김주희 전국운영위원을 선출, 공고했다.

 

한편 여성의당은 이들 비례대표 후보를 뽑는 선거를 전국 당원을 상대로 지난 323일 실시했으며, 투표 시작 1시간 만에 47% 투표율을 기록하며 비례대표 후보자를 확정했다고 전했다.

 

여성의당 발표에 따르면 이번 21대 총선의 여성의당 비례대표 예비 후보자 선출 투표는 총 투표자 수 1,60686.71%로 마감되었다.

 

그리고 이날 여성의당 비례 1번으로 선출된 이지원 후보는 소라넷 폐쇄, 미투 운동, 혜화역 시위에서 여성들은 이미 목소리를 낼만큼 냈지만, 가해자 처벌도, 피해자 회복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여성의제를 국회 밖에서 아무리 외쳐봤자 현실은 그대로라는 사실을 여실히 깨달았다는 말로 정치권 진입을 결심한 소회를 밝혔다.

 

또한 여성의당 비례후보 4명 중 3명이 20~30대라는 결과는 여성의당 1만 당원을 비롯한 여성들의 정치적 열망이 담긴 외침임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의당이 현 박사방 정국에서 목소리를 높이고는 있으나 비례대표의 원내진입 커트라인인 전국 득표율 3%를 넘길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에 여성의당 이진심 선거전략실장은 이제껏 여성의제만을 다룬 정당을 가져본 역사가 없기에 그런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여성의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현장에서 활동해온 여성의제 전문가로서 이들의 국회진입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이 공분하고 있는 N번방 사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진보냐 보수냐의 기존 정치개념은 여성의제 앞에서는 완전히 힘을 잃는다좌우가 필요 없는 완전히 새로운 성격의 정치집단이 등장한 것이라고 여성의당 출범과 총선참여의 의의를 설명했다.

 

나아가 여성들에게 여성의제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전 세대에 걸쳐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여성의당의 지지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 국회진입을 가능하다고 보고 있음도 시사했다.

 

또 여성문제에 정통한 전문가 그룹도 이번 n번방 사태를 언급하면서 이번 총선을 통해 여성들의 목소리가 확인될 것이고 여성의당의 국회입성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텔레그램 사건을 계기로 여성의당 후보가 국회에 진입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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