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코로나19' 대응...이태리 스페인 중국과는 달랐다!

배용석 기자 | 기사입력 2020/04/02 [03:31]

대한민국 '코로나19' 대응...이태리 스페인 중국과는 달랐다!

배용석 기자 | 입력 : 2020/04/02 [03:31]

 

 

3월 31일 코로나19 사망자가 이태리 12428명, 스페인 8464, 중국 3305명이다. 중국은 후베이성에서만 3187명이 사망했다. 한국은 31일까지 사망자 165명이다.

31일 코로나19 완치 159명 늘어 총 5천567명 완치율 56.30% 으로 이태리, 스페인, 중국과 비교하면 방역을 매우 잘 하고있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서부터 생기는 것일까? 이태리, 스페인, 중국 후베이성의 열악한 위생 관념과 의료수준, 초기 격리 치료에 실패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우한시 진인탄 병원 소속 의사 7명은 의학저널 란셋(Lancet)을 통해 '우한폐렴'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진인탄 병원은 우한폐렴 환자들을 격리 수용하고 있는 의료기관 중 하나이다.

이들 연구진은 논문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상은 지난해 12월1일에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잠복기를 고려할 때 한달이면 골든타임을 한참 지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시를 중심으로 후베이성에 퍼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후베이성의 의료 수준이 선진국보다 열악하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환자를 조기 발견해서 어떻게든지 경증일 때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태리, 스페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사망자수가 급증했던 또 다른 이유는 단기간에 환자 수가 너무 많이 늘어나면서 현지 병원의 수용 능력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료진은 한정돼 있는데 환자가 계속 늘어나니 제때 적절한 치료가 어렵고 병원을 찾아가도 방치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이태리, 스페인  중국 후베이성 지역은 단기간에 많은 환자들이 속출해 의료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중증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빨리 받지 못해 사망 환자가 많은 것이다.

 

이태리의 경우 최초감염원인 '0번확진자' 파악에 시간이 많이 걸렸고 슈퍼전파자가 생기면서 지역감염을 촉발시켰다.

 

이탈리아 당국은 최초 바이러스 감염자의 신원과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지에서 급속도로 퍼지는 코로나확진자의 시작점을 찾지 못하니 구체적인 확산경로 파악은 당연히 할 수 없었고, 잠재적은 확진자들이 계속해서 거리에 돌아다니게 되면서 속수무책으로 코로나에 감염에 노출된 것이다.

 

한국이 방역강국으로 떠오른 이유

 

한국은 중증 환자가 곧바로 응급실로 갈 수 있으며 이태리, 스페인, 중국과 의료전달체계가 다르다.

 

임상TF에서 국내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들 상태를 논의해 보면 80%이상은 임상적으로 중증은 아니었다.

 

문제가 되는 5%를 찾아 집중적으로 치료를 했고 효과가 있었다.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체계적인 감염자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또 선진화된 의료 기술이 큰 도움이 되는데, 예방백신과 치료제는 없지만, 일종의 대증요법인 '서포티브 케어'(supportive care)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가 가능하다.

 

코로나19 대체치료제로 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에이즈치료제인 칼레트라 등을 찾아 완치율이 올라갔다.

 

서포티브 케어는 감염이 있으면 항생제를 쓰고, 열이 있으면 해열제를 쓰고, 호흡이 곤란하면 산소 공급을 해주는 등의 치료 방식을 말한다. 

환자의 상황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우리나라나 일본, 미국 같은 선진국은 잘 갖추어져 있으니까 이태리, 스페인, 중국보다 치사율이 낮게 나온다.

한편 응급의료 시스템이 잘 구비된 것과 메르스 사태를 통한 교훈으로 국민 모두 감염병 예방에 대한 인식이 확고해졌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메르스 사태의 중동 지역 사망률 34%에 비해 우리나라는 20%였는데 초반에 뻥 뚫린 방어벽을 다시 구축하면서 마련된 선진화된 응급의료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이다.

또한 명지병원과 원광대병원 등 민간병원에서도 에크모를 구비하고 음압격리 병상을 운영한 점, 모의 훈련 등 철저한 준비와 훈련을 해왔던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명지병원 안광용 대외협력실장은 "메르스 사태, 그 이전에 신종플루 사태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이번에 신종코로나 감염증이 발생함과 동시에 바로 비상 대응 체제 시스템에 들어갔다"며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들, 보호자들 그리고 직원들에게 언론을 통해서 알게 하는 것보다 먼저 우리가 직접 알리는 것이 신뢰감을 얻을 수 있고 동요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 선제 조처를 한 것이 상당한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2017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발표한 회원국의 보건의료 수준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보다 높은 서유럽국 최고 수준이다. 

특히 인구 1천 명당 병상 수가 11.7개로 OECD 국가 평균 4.7개보다 2.5배 정도 많다.

이번 코로나19 는 갑자기 터진 거라 대응이 완벽하기는 어렵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가 굉장히 잘하고 있는데 좀 더 바라는 게 있다면 해외에서 유입되는 확진자들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한국사람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따라 우리나라가 모범사례를 만들 수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기위해 보건당국의 지침을 잘 따르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 배용석(50)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의학 석사를 했다.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연구원, 미국 University of Pennsylvania 병원 이식외과 연구원, 서울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연구원 등 경력을 갖고 있다. 현 스마트푸드디엠 대표.  ©신문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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