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유승민, 재난 지원금 놓고 티격태격 집안 싸움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0/04/07 [15:04]

황교안-유승민, 재난 지원금 놓고 티격태격 집안 싸움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0/04/07 [15:04]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미래통합당이 당 대표 황교안과 당의 또 다른 대주주 유승민 의원간 집안싸움으로 뒤숭숭하다. 따라서 이는 선거를 앞에 두고 있는 정당의 대표가 또 다른 대주주에게 공격을 받는 꼴이 되어 선거 후 당의 안정에도 상당부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은 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악성 포퓰리즘의 공범이 될 수는 없다>는 글로 1인당 재난지원금 50만 원 지급 발언을 한 자당의 황교안 대표를 비판했다.

 

▲ 유승민 의원이 서울 마포에서 자당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유승민 페이스북

 

그는 이날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을 비난해왔던 우리 당의 대표가 45전 국민에게 50만원씩 주자고 나왔다면서 "악성 포퓰리즘"이라며, "국가혁명배당금당(허경영당)을 닮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지급안은)소득과 재산을 따지지도 않고 모든 가구에게 4인 기준 200만 원씩 주자는 것이라며 “70%를 지급대상으로 할 때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민주당은 이때다 하고 자기들도 전 국민에게 지급하겠다고 나섰다”면서 이 같이 비판한 것이다.

 

그리고는 악성 포퓰리즘은 어차피 오래 갈 수가 없다”고 주장하고 코로나 경제공황으로 재난지원금과 기업금융지원금을 앞으로 얼마나 더 써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우리 모두 합리와 이성을 되찾아 코로나 경제공황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유 전 대표의 비난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또한 7"나라를 살리고 민생을 챙기는 큰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는 말로 유 전 대표의 비판을 정면으로 맞받았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없는 재정을 뽑아 쓰면서 현금을 주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 황교안 대표의 서울 종로 후보 홍보 포스터...황교안 페이스북 갈무리

 

그리고는 "우리가 낸 3가지 제안은 거의 (정부 재정이) 안 든다. 정부 예산도 안 들고 국민세를 통해 지원해 드리는 것"이라며 "불요불급한 예산을 정리해서 재난을 당한 국민들에게 (지원금을)드리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정당이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다른 정당은 돈을 더 써야 한다는 것으로 국민 부담을 늘리자는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주장이 예산의 새로운 편성을 통한 돌려쓰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양측의 공방은 SNS를 통한 댓글이나 포털사이트 권련기사 댓글을 통해 미래통합당 지지자들끼리 난타전을 벌이고 있어 상황이 복잡하게 꼬이는 중이다.

 

우선 유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은 100회가 넘는 공유와 함께 이날 오후까지 13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치열하게 공방 중이다. 즉 유 의원이 진정한 보수로서 할 말을 했다는 측과 선거전인데 당 대표를 공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들로 나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당 선대위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당 선대위 지도부는 '포퓰리즘'이라는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논의의 가능성은 닫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선거전략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 재정을 새로 늘리는 방식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은 예산을 늘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다는 것"이라고 황 대표의 뜻을 설명했다.

 

이어 "정부 입장은 추경을 통해 예산을 늘리자는 거지만, 우리당은 기존 예산에서 하자는 것"이라며 "예산 재구성도 이미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올해 예산 512조원의 20%100조원의 항목을 변경해 '코로나 비상대책 예산'으로 전환하자고 주장했다.

 

이를 인용한 박 위원장은 "예산 재구성이 얼마든지 가능하다""지금은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훨씬 심각한 위기이기 때문에 긴급 재난 지원 차원에서 이해를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당시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에서 어떤 항목을 줄일 것인지 말해달라는 공박이 있었으나 통합당은 이에 대한 대안은 없이 예산 재편성을 말하고 있으므로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100조원 예산을 어디서 변경할 것인지, 즉 국방예산인지 복지예산인지 교육예산인지 심지어 취약계층 마스크 지원예산이나 무상급식 예산을 줄일 것인가고 힐난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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