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협박취재와 검언유착 의혹’ 진상규명 목소리↑

김승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5/21 [16:01]

‘채널A 협박취재와 검언유착 의혹’ 진상규명 목소리↑

김승호 기자 | 입력 : 2020/05/21 [16:01]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채널A 협박취재와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국민 참여 방송법 쟁취 시민행동(이하 방송독립시민행동)'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촉구를 요구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월31일 MBC 보도로 채널A 기자의 협박취재가 세상에 알려지고 검언유착 의혹이 불거진 지 약 50일이 지났다"며 "한국 언론에 전대미문의 흑역사를 남긴 이번 협박취재와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해 당사자인 채널A는 반성은커녕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결과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는 4월20일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채널A에 재승인을 의결하면서 향후 수사결과 등을 통해 방송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재승인 처분을 취소할 수 있도록 철회권 유보조건을 부가했다"면서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은 채널A의 존립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다른 언론사의 사건처리와 비교해도 이렇게 조사기간이 길고, 아무런 설명과 해명 없이 진상조사위원회 진행상황이나 결과가 두 달이 되도록 감감무소식인 경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채널A와 검찰의 정치공작 사건을 MBC에 제보한 제보자의 대리인이자 변호인인 황희석 변호사는 수사경과를 통해 검찰의 압수수색 상황 등을 말한 후 “지난 5월 13일 제보자가 참고인의 자격으로 저와 함께 검찰에 출석하여 그간의 상황을 하루 종일 진술하였고, 뒤이어 그간 이동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통화내역, 통화녹음파일, 그리코 현장 미팅에서의 녹음파일 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정말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있다면, 이제는 수사성과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한동훈 검사장이 자타가 공인하는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 심복인 이상 윤석열 총장과 대검지휘부는 이 사건 수사에 관하여 보고받는 것은 물론이고 어떠한 관여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이 사건 수사가 진실을 온전히 드러내고 범법자를 엄정하게 처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 “채널A와 현직 검사장 등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황 변호사는 또 “이 사건의 제보자는 검찰과 언론의 정치공작을 목격한 참고인일 뿐만 아니라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고발당하는 바람에 오히려 피의자 신세이기도 하다”면서 “정체도 모를 이상한 단체의 사람들이 제보자가 위계로 채널A의 취재업무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그리고 최경환 전 부총리는 자신은 신라젠 의혹과 무관한데도 관련이 있다는 취지로 제보자가 발언하여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 바로 고발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제보자는 수사의 대상이 되어 곧 수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라면서 “그러나 이 사건을 처음으로 세상에 밝힌 제보자는 이 사건의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날 때까지 굽히지 않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자신을 현직 채널A 기자라고 주장하는 한 제보자의 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 편지에서 그는 “채널A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 가족을 들먹이며 취재하는 것이 아무리 관행적이라고 하더라도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다. 취재윤리조차 없다”면서 “시민이 언론을 바꿀 수 있다는 마음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3월 MBC 보도에 따르면 채널A 기자는 검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이 씨 측에 제시하며 취재 협조 시 가족은 다치지 않게 하겠다는 조건을 달면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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