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정의연-윤미향 보도로 피소...시민단체, 경찰고발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0/06/11 [18:24]

조선일보, 정의연-윤미향 보도로 피소...시민단체, 경찰고발

임두만 기자 | 입력 : 2020/06/11 [18:24]

민생경제연구소(소장 안진걸)와 시민연대 '함께'(공동대표 민영록) 등의 시민단체가 전날인 10일 예고한대로 11일 '조선일보 정의연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경찰에 고발했다.

 

이날 오후 2시 이들 단체를 대표하여 안 소장과 민 공동대표가 직접 고발장을 들고 경찰청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조선일보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가짜뉴스와 악의적 보도를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이에 방상훈 사장과 데스크, 관련 기자들을 형사고발한다"고 밝혔다.

 

▲ 시민단체 회원들이 조선일보 고발 전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생경제연구소 제공

 

이날 시민단체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편집데스크, 직접 기사를 쓴 기자들에 대해 명예훼손, 업무방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 고발했다. 

 

그리고 안 소장과 민 공동대표는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최근 정의연 등에 대한 천인공노할 수준의 가짜뉴스들과 악의적 오보, 음해 기사들로 정의연을 모욕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동안 조선일보에 실린 여러기사들, 특히 이들은 지난달 30일 조선일보의 '김복동 장학금' 보도를 지목하며 분개했다.

 

이들은 이 기사에 대해 "마치 윤미향 의원이 과거에 자기 딸의 학비를 김복동 장학금을 빼돌려서 사용한 것처럼 보도했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 보도"라며 "김복동 장학금은 2016년도에 생긴 것으로 윤 당선자의 딸이 대학을 입학해서 학비를 낸 2012년에는 김복동 장학금 자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 고발장에 증거로 첨부된 2012년 당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페이스북 글...고발장 발췌

 

이어 2012년 당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의원이 당시 쓴 페이스북 글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김복동 할머니께서 손녀처럼 아끼시던 윤미향 당선자의 딸이 대학에 입할 때 개인적으로 용돈을 준 것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선일보는 청와대 정구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이 아내가 정의연 사무총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져서 정의연 논란이 청와대로 불똥이 튈까봐 서둘러 사표를 제출한 것이란 허무맹랑한 기사를 썼다"며 "정 전 비서관의 입장문을 보면 조선일보의 가짜뉴스 양산행위가 얼마나 위법한 행위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들은 고발장에서 정의연과 윤미향 의원에 대한 그동안의 조선일보 보도 내용 '허위성'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알기쉽게 이미지도 첨부하는 등 고발장 작성부터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보였다.

 

▲ 고발장에 실린 조선일보가 그동안 [단독]이라며 보보한 기사 제목들...고발장 발췌  

 

그런 다음 자신들이 지금까지 조선일보를 4차례 검찰에 고발했으나 검찰이 수사를 희피하고 있어 이번에는 고발처를 경찰로 바꿨다며 경찰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수사회피도 비판하며 고발처를 경찰로 한 이유도 설명했다.

 

즉 "조선일보 그룹과 방 씨 족벌들의 불법‧비리 혐의들을 이미 4번 고발했지만, 고발한지 1~2년이 지나도록 검찰은 고발인조사만 진행하고 그 이후 제대로 된 수사와 기소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미래통합당 나경원 씨에 대한 무려 12번의 연속 고발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이를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과 동일하게 검찰이 조선일보 방 씨 족벌을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이 발생하고 있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런 이유 때문에)우리 국민들의 검찰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면서 "그래서 저희는 이 같은 검찰의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이번 고발장(5차 고발)은 경찰에 제출하게 되었다"고 밝힌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이날 회견에서 "부디 대한민국 경찰은 경찰의 몡예를 걸고, 이번 만큼은 조선일보 가짜뉴스들의 엄청난 폐해와 그 중대한 범죄행위들을 엄정히 단죄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하고 "그래야 언론이 우리 사회의 흉기가 아니라 공기로 다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래 사진들은 이날 이들 단체가 제출한 고발장에 첨부된 이미지다.

 

▲ 고발장에 실린 조선일보의 윤미향 의원 가족 주택구입 기사...고발장에서 발췌    

 

▲ 고발장에 실린 조산일보 보도를 비판한 일반 네티즌의 글...고발장 발췌     ©

 

신문고뉴스 / 임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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