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법사위원장 선출 등에 반발 국회 전면 보이콧을 선택한 미래통합당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사퇴 발표 후 당 전체가 블랙홀에 빠진 형국이다. 앞서 민주당이 제시한 예결위원장을 포함한 7개 상임위원장까지 이미 거부한 때문에 국회로의 회군도 쉽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북전단을 이유로 북한이 대결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김여정 부부장의 독설이 쏟아지자 우리 정부도 강경대응에 나서고 있다.
즉 청와대는 물론 국방부(군), 통일부 등이 각각의 입장에서 북한의 행태를 비난하고, 북의 도발을 그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온 청와대가 오늘 북한에 대해 처음으로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며 “만시지탄이지만 주권 국가로서 당연히 해야 할 대처였다”고 청와대의 조치를 환영했다.
17일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이 같이 청와대의 대응을 평가하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우리를 향해 무력 도발을 일삼은 북한의 태도와 협박 등으로 인해 불안해진 한반도의 엄중한 현실을 인식한 것은 다행이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통합당은 국회 '보이콧' 방침을 철회할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 16일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며 전원이 상임위 사임계를 제출한 상태이므로 남북관계 해당 상임위인 국방위 외통위를 가동하더라도 참여할 의원이 없다. 그래서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 내 외교·안보특위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앞서 "국회가 정상화됐을 때는 초당적으로 지원하겠다 했는데 이는 잘못된 원 구성이 아니라 제대로 된 원 구성이 있었을 때 협조하겠다는 게 일관적 입장"이라며 "(상임위 복귀에) 앞서 당 내에서 면밀한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도록 긴급 특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당 지도부의 선택에 대해 최근의 여론을 들어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국가적 위기인 만큼, 국방위나 외통위 정도는 가동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근거로 "법사위원장을 누가 갖느냐의 문제로 중도층은 우리 마음처럼 분노해주지 않는다"면서 "투쟁은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당이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강행한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을 두고, “잘한 일이다" 52.4%, “잘못한 일이다”가 37.5% 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p)를 벗어났다. 중도층이 긍정 평가 손을 들어주었다"고 분석하며 이 같이 말한 것이다.
특히 그는 민주당의 국회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에 40~50세대의 지지도가 높은 점을 지적하면서 "의뢰업체인 오마이 뉴스와 여론조사 시행업체인 리얼미터가 짜고 조작했다고 보지 않는다면, 이 여론조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고 있고, 여론조사를 받는 분들 입장에서 ‘오마이뉴스’라는 매체의 이념성향 때문에 일부는 응답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이번 결과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고 현재의 바닥여론이 통합당에 유리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리고는 "강경론은 당내 지지를 얻고 강경론은 진영 내에서 환호를 받는다"면서 "투쟁은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당이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이날 장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신문고뉴스 / 조현진 기자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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