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 대통령, 남북미 현황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0/06/18 [16:14]

박지원 "문 대통령, 남북미 현황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0/06/18 [16:14]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김여정 부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청와대는 이 같은 김 부위원장의 발엄에 대해 "무례하다"는 표현까지 동원, 강하게 반응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17일 김대중 정부의 대북 특사 등으로 활동한 박지원 전 의원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등 남북관계에 정통한 원로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이 자리에는 문 특보와 박 전 의원 외에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임동원·박재규 전 장관,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이종석 전 장관 등이 함께했다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그런데 이에 대해 박지원 전 의원은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오찬에서 "남북관계가 항상 평탄하지는 않았다"며 "상황 관리를 인내하면서, 대응은 적절히 하되 어떻게든 대화로 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방침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 이미지 출처 : 박지원 페이스북     ©편집부

 

그러나 박 전 의원은 이날 일부 언론이 북한에 대해 문 대통령이 "실망스럽다"고 발언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들은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총선에서 낙선한 뒤 모교인 단국대학교 석좌교수 임용되어 남북관계와 외교통일문제, 국제관계와 국내정치 등을 강의하고 있는 박 전 의원은 전날 청와대 오찬 간담회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알렸다.

 

그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두 정상 간에 비핵화에 대한 깊은 논의와 합의가 있었지만, 미국 실무진들의 심한 반대로 구체적 조치가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지금도 김정은, 트럼프 두 정상간 상당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서 희망을 찾고 대화를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점을 진했다.

 

이후 박 교수는 이날 자신의 오찬 발언도 함께 전했다. 즉 “김여정 부부장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과 청와대가 직접 대응하지 않고 각 부처에서 상응하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참석자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엄중한 사항은 NSC 상임위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박 교수는 “이날 오찬 당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거취에 관한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고, 안보라인 교체를 지적하는 한 참석자의 발언에 문 대통령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며 “안보 라인을 즉시 교체하면 북한에 우리 정부를 흔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흔들리지 말고 대책을 강구 할 때”라는 개인 의견을 전했다는 점도 밝혔다.

 

박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은 현 상황을 둘러싼 남북미 3국의 관계에 대해 소상히 파악하고 있고, 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많이 노력했지만 악화되는 상황에 안타까운 심정을 보였다”며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보는 국민이 큰 충격을 받고 실망하실 것 같아 걱정”이라는 문 대통령의 반응을 전했다.

 

신문고뉴스 / 조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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