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안보 위한 군 비행장에 시민들은 귀 막는 고통에 신음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6/22 [09:41]

시민안보 위한 군 비행장에 시민들은 귀 막는 고통에 신음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06/22 [09:41]

[취재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편집  추광규 기자]

 
F4 팬텀기 한 대가 귀청을 찢을 듯 한 굉음과 함께 군 철조망 위를 넘어 착륙하고 있었다. 소음이 귀에서 채 사라지기도 전 또 한 대의 F4 팬텀기가 구름을 뚫고 다가선다. 제10전투비행단이 자리 잡고 있는 지난 12일 수원 군 공항의 모습이다.

 

국방부는 지난 2017년 2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화성 화옹지구를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했다. 그럼에도 화성시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사업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낡은 F4 팬텀기의 위태로운 비행으로 하늘위 위험을 이고 살면서 그 소음에 귀 막고 있어도 그 위험과 고통은 언제쯤 마무리 될지 아직은 기약이 없는 셈이다.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이전 부지 주민들은 환영하는데 정치인들 셈법에 가로 막혀 있다”

 

지난 12일 수원 군 공항 앞에서 만난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화성유치위원회 이재훈 회장은 수원 화성 주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군 공항 이전 문제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면서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

 

이재훈 회장은 “화성시는 화옹지구로 군 공항을 옮기면 화성만 피해를 보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한다”면서 “여기에서의 피해와 저기에서의 피해를 대등하게 봤을 때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는지 또는 줄일 수 없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화성과 수원에서 피해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70만 이상이라고 본다. 그러나 저쪽(화옹지구)으로 이전해 간다면 2,000가구 정도가 피해를 입는다”면서 “ 7~80만이 입는 피해와 2000가구가 입는 피해를 동일하다고 볼 때 여기서 입는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하나도 없다. 화옹지구처럼 피해를 줄이려면 440만평을 매입 해야 하는데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10전투비행단은 규모가 192만평인데 160만평은 수원이고 32만 평은 화성이다. 이곳을 매각하면 화옹지구의 440만평을 사고 건물비용을 합해도 7조 정도로 5천억 원 정도가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쪽 2천 가구 주민들은 보상을 받으니까 공항 이전을 환영한다. 그럼에도 이전 문제가 진척이 안 되는 것은 정치인들의 이해득실 때문”이라면서 “정치인들은 사람들의 피해나 거주권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들의 정치생명이 더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수원 군 공항을 옮기고 나면 지금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를 짓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곳에는 연구 단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10전투비행단 및 광주 대구를 다 옮기면서 뉴딜정책을 펼친다면 민간자본이 투입돼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면서 “군 공항 이전은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수원 군 공항에 저장 중인 것으로 알려진 미군의 열화우라늄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13년경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밝혀졌다는 기사 내용을 들면서 “이곳에는 중동에서 쓰던 미군의 열화우라늄 탄이 들어가 있는데 (터지면) 반경 4km가 뒤집혀 진다고 한다”면서 “미군 소유의 열화우라늄탄을 한국에서 보관만 하고 있다. 물류창고에 불과한데 그럼에도 그게 터졌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또 “수원 군 공항에는 한 번씩 미군 비행기가 온다”면서 “미군이 왔는지는 소리만 들어도 안다. 비행기 이착륙 소리가 훨씬 시끄럽다. 한국 공군은 조심스럽게 뜨고 내리는데 반해 미국 공군은 출력을 최대한 끌어 올려서 이착륙 하는지 유별나게 굉음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군 공항이 제 역할을 하려면 악천후이든지 일요일이든지 24시간 풀가동해야 한다. 그런데 이곳은 민간인 밀집지역이다 보니 가동에 제약이 많다”면서 “심지어 비행기에 미사일을 못 달고 뜬다고 한다. 만일의 사고로 민간지역에 추락했을 때의 위험성 때문에 그런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군 비행장을 가리키면서 “저렇게 뜨고 내리는 군 비행기의 소음 피해도 심각하지만 이곳에 있는 138만발에 이르는 미군 열화 우라늄탄이 더 문제다. 정확한 내용은 군 보안으로 베일에 쌓여져 있는 가운데 화성시 주민들만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유사시 수원 화성 주민 수십만이 죽을 수 도 있다”고 우려했다.

 

  화옹지구는 광대한 벌판이 펼쳐져 있었다.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     ©신문고뉴스

 

수원 군 공항 이전 부지로 예정된 ‘화옹지구’는 어떤 곳? 

 

이재훈 회장은 수원 군 공항 이전 예정 부지로 선정된 화옹지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화옹지구는 농지조성 등 농어촌발전기반을 위해 조성되었다”면서 “경기도 화성시 우정면과 남양읍 장안면 마도면 서신면 일원에 걸쳐 있다. 매립면적은 6,212ha로 내부개발은 4,482ha 담수호가 1,730ha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화옹지구에 이전될 경우 소음문제에 대해서는 “화옹지구 비행장은 해안형 비행장으로 주 이륙 방향이 민가가 없는 바다 방향(동서방향)으로 소음피해가 최소화 된다”면서 “새롭게 건설되는 통합국제공항은 기존 군 공항 면적의 2.7배인 440만평으로 소음 완충지역이 포함되어 있어 공항으로 인한 소음 피해가 최소화 될 것이며 봉담 향남 정남 팔탄 지역에는 소음 영향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군 비행장만 오는 게 아니다. 수도권 제3의 국제공항(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이라든지 항공 정비창 등 항공 산업 전반에 걸친 클러스터가 조성될 것”이라면서 “영종도 주변에 배후도시가 있듯이 이곳에도 어마어마한 국제도시가 들어설 것이다. 화성주민들이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답답한 것은 군 공항이 들어오는 게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공청회나 토론회가 없다”면서 “결국 그 피해는 여기 있는 사람들이다. 논의가 되어야 한다. 확인해서 나쁘면 반대를 해야 하는 거고. 좋으면 환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화옹지구에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이 들어설 경우의 미래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삼성이나 SK의 반도체 물류는 항공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이곳을 물류 허브 공항으로 활용하면 경제성이 뛰어날 것으로 본다. 실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비용대 편익(B/C)이 2.36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 김포공항의 과밀상태 해결은 수도권에 제 3공항을 건설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면서 “경기남부 통합 국제공항은 봉담 향남 정남 팔탄 미래 발전을 위한 동반성장의 기회”라고 거듭해서 강조했다.

 

 

이재훈 회장이 수원 군 공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20일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개정안은 참여형 공론조사를 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군 공항 이전을 위한 절차별 기한을 개정안에 명시하면서 지역민원에 이전사업이 볼모로 잡히는 것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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