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사망자 많은 건 '당뇨병'...면역력 높이는게 관건

배용석 의학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0/07/27 [13:32]

美 코로나 사망자 많은 건 '당뇨병'...면역력 높이는게 관건

배용석 의학전문기자 | 입력 : 2020/07/27 [13:32]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건 당뇨병 환자가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올 2~5월 코로나19로 사망한 1만여명을 분석한 결과, 약 40%가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65세 이하 코로나19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만성질환 보유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뇨병은 미국 성인 중 약 3분의1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만성질환 가운데 하나다. 미국에선 2009년 이후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유행에 앞서 지난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유행 땐 미국 내 사스 사망자의 20% 이상이, 그리고 2012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유행 당시엔 사망자의 약 60%가 당뇨병 환자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당뇨병을 통제하는 게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방어책"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기가 어렵게 됐다"며 "운동마저 쉽지 않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은 그 증세가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당뇨병 환자들에게선 시력 손실과 신장 질환 등 합병증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는 "당뇨병 환자들은 비싼 값의 치료제 인슐린을 사기 위해 바이러스 노출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위험 인자 중 하나는 당뇨병이다. 당뇨가 있으면 왜 코로나19에 취약해질까? 

2002년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2012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이어 2019년 말 발생한 코로나19 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이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36%에 달했는데, 질환의 중증도와 사망의 가장 주요한 위험 인자는 '환자의 나이', 그리고 기저 질환 중 '당뇨병' 이었다.

2020년 1월 2일까지 입원한 중국 우한 감염 환자 41명을 분석한 란셋(Lancet)지의 보고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20%로 가장 많았다. 

최근 미국의사협회 공식 학술지(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된 중국 코로나19 환자 대상 연구에 따르면, 4만4672명 환자에서 전체적으로 2.3%의 사망률을 보였다. 하지만 70대에선 8.0%, 80대 이상에선 14.8%의 사망률을 보였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도 7.3%로 사망률이 높았다. 

당뇨학회는 “현재 우리나라 70대 이상 당뇨병 인구는 전체 성인 당뇨병 환자의 28.9%(115만 명)로,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 시 사망 위험이 매우 큰 고위험군”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망 환자의 기저질환을 분석했더니, 고혈압, 당뇨병, 만성 신질환 등 당뇨병과 그 합병증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았다.

 





당뇨, 면역체계 무너뜨려...감염병에 취약해져 
코로나19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저승사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건강한 성인은 독감 정도로 앓고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취약하다”며 “이들은 폐렴이 결국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기저질환 중에서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코로나19 환자가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원인은 면역력 저하가 꼽히고 있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는 최근 JTBC 뉴스룸에서 “당뇨 자체가 면역력을 떨어트리는 질환이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는 감기에 걸려도 폐렴으로 발전하기가 쉽고 작은 상처가 나도 상처가 잘 낫지 않아서 큰 상처로 발전하기 쉽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그로 인해서 폐렴 증상이 심해지고 사망할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당뇨병이 코로나19에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로 제시되는 기전은 면역체계와 연관이 있다. 

당뇨가 있으면 면역 체계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T세포' 와 '호중구'의 기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선천적 면역체계와 체액성 면역체계가 무너진다. 

혈당이 높으면 호중구와 대식세포의 화학주성(chemotaxis), 식세포작용, 살균작용 같은 선천적 면역체계의 중요 요소에 장애가 생겨 이차 감염으로 진행되기 쉬워진다. 

심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사이토카인 과부하가 일어나고 Th1이 Th2로 이동하게 되는데, 당뇨병이 있으면 사이토카인의 농도가 더욱 증가해 내피세포 기능 부전이 일어나고 합병증이 야기된다. 

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특히 70세 이상 당뇨인에서 의심 증상이 발견됐을 때 우선적으로 검사 및 입원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중증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령 당뇨인의 고위험군을 선별해 검사하고 선제적으로 입원·치료한다면 전체사망률 및 노령인구에서의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에 면역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너도나도 면역력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당뇨 환자가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 환경을 최적화하고 당뇨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을 높이기위해 운동과 식이요법을 꾸준히 하는 게 필요하다.

그렇다면 면역력을 높이려면 무엇을 먹어야하나?

면역력을 높여주는 셀레늄, 마그네슘, 아연, 비타민A, 비타민B, 비타민C, 비타민D, 비타민E 등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의 섭취가 중요하다.

어성초, 뽕잎, 녹차, 감초, 율무 등 면역력을 높여주는 허브와 약초들도 도움이 된다. 면역결핍은 영양결핍에서 시작된다. 영양밸런스와 면역조절이 필요하다.

 

▲ 배용석(50) 서울대 식품공학과 卒. 성균관대 의과대학 의학석사. 서울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연구원, 미국 University of Pennsylvania 병원 이식외과 연구원, 서울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연구원. 현 스마트푸드디엠 대표     ©신문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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