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세월은 요동치며 흘러, 존경하고 사랑했던 영원한 등불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년을 맞이했다. 고 노무현대통령 장례식장에서 "내 한쪽이 무너진 것 같다"며 눈물 흘리시던 애잔한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지나간 사진첩을 들추니 아직도 그분의 자취가 느껴진다.
선생님을 생각하며 지난 5월에 올렸던 5월 광주항쟁 40주년 기념 글을 서거 11주년에 다시 올려본다.
- 오월을 맞아 -
봄바람에 고요히 흔들리면서 그것들이 속삭여 주는 것도 5.18의거에 떨쳐 나섰을 때, 그들의 머릿속에는 조국과 민족에 대한 생각 밖에는 다른 것이 없었다는 그것일 것이다.
80년 5월 금남로에서 불비를 헤치며 아수라와의 처절한 최후의 대결을 통하여 그들이 추구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는가?
적수공권으로 파시스트의 탱크를 막아선 그 날에 청년들은 무엇을 생각하였으며, 꽃같은 여대생들이 야수의 포위 속에서 단 한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소중한 생명을 민족제단에 바쳐서까지 지키려고 한 것은 진정코 무었이었는가?
단 하나, * 군사독재 반대 민주화 * 다.
세종로를 달리는 고관들, 강남 토착왜구들, 번들거리는 세단으로 여의도를 달리는 국회의원들에게 있어서는, 그것은 역시 알 수 없는 곤륜산맥 저쪽에 속하는 문제일 것이다.
만리 하늘을 날으는 대붕의 뜻을 어찌 까마귀 따위가 헤아릴 수 있으랴. 향토와 영령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이역 이국에서 쏱아지는 눈총을 받으며 한 해도 쉼없이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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