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이재명 지사 철없다"동조, 여권 의원들 홍남기 '맹폭' 주목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0/09/01 [14:28]

홍남기 "이재명 지사 철없다"동조, 여권 의원들 홍남기 '맹폭' 주목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0/09/01 [14:28]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에서 2차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주자고 하는 이재명 지사의 발언에 대해 "아주 철없는 이야긴가?"라는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 질의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여권 국회의원들이 홍 부총리를 맹폭하는 등 여론이 뜨겁다.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 심사에서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은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인당 30만원씩 50번, 100번을 (전국민에게) 줘도 재정 건전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며 이 같은 이 지사 주장에 대해 "절없는 이야긴가"라고 이 회의에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에게 물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동의를 표했다. 즉 그는 이날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 지사 발언을 두고 “신문 보도를 통해 들었다”며 “자칫 잘못하면 국민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면서 이 같이 답한 것이다.

 

그러자 해당 발언들은 즉시 언론들에 의해 보도되었다. 이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1,2위를 다투고 있는 이 지사의 정치척 무게감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선지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진성준 이규민 김원이 의원은 물론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까지 나서서 홍 부총리 발언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이상민 의원 페이스북 글 갈무리    

 

4선 중진으로 국회 법사위원장을 역임하고 21대 국회에서도 과기정통위원장을 재임 중인 이상민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부총리야말로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하고 어제 국회 답변과정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재난지원금 발언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했다는 부분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닥친 경제환란을 해결할 총책임자 경제부총리의 생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고뇌나 궁훌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지금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 "재난지원금 100번이라도 해야 할 정도로 화급한 상황"이라며 "그 이외에 별 뾰족한 정부정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지금은 국가부채 숫자만 부둥켜안고 있을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면서 "정말 화급한 상황에 한가하게 국가부채 운운하며 재난지원금에 완고한 홍부총리야말로 무대책이고 무책임하다"고 질타했다.

 

▲ 진성준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홍남기 부총리께서는 언행에 신중하라"는 글로 비판에 나섰다.

 

그는 "국회에서 '책임 없는 발언' '철이 없다' 등의 야당의원 질의에 맞장구를 친 것은 참으로 경솔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면서 "부총리로서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하는 소신도 있겠으나 '분별없는 비난'에 동조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 "홍남기 부총리께서는 언행에 신중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규민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또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계로 알려진 이규민 의원은 아예 "홍남기 부총리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나왔다.

 

이날 이 의원 또환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제 예결특위 발언을 거론한 뒤 "홍남기 부총리의 이재명 지사에 대한 발언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1천 3백만 경기도민이 선택한 도지사이며,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분의 뜻에 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철이 없다’, ‘책임감 없다’라는 식의 발언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홍남기 부총리는 공식적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면서 "국회 예결특위라는 공적영역에서 ‘철이 없다’는 인신공격적인 발언은 국민을 모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이 의원은 아예 1일 열린 예결위 회의에서 기재부 2차관을 상대로 질의하며 전날 홍 부총리 발언을 맹폭했다. 그는 “지급 대상을 두고 차이가 있지만 여야 막론하고 2차 재난지원금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상황”이라며 “기획재정부가 반대한다면 논리를 내놓으면 되는데 논리 없이 ‘철 없다’는 야당 의원 주장에 대해 ‘그렇다’고 한 것은 경솔하고 신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들 외에도 여권으로 분류되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 용혜인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날 질의에서 용 의원은 이 지사를 두고 '철없다'고 발언한 임이자 의원에 대해서도 "지난 4월,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앞장서 주장했던 미래통합당도 철없는 소리를 한 것인가? 아니면 지금은 미래통합당이 철들어버린 것인가?"고 물으면서 "정치의 품격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여야 모두 지급에는 동의하고 있는 가운데 그 대상을 두고 정부여당의 주류와 야당은 긴급지원이 필요한 계층에 대해 지급하는 것을 말하고 있는 반면, 이재명 지사는 선별지급은 안 된다며 전국민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28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본은 1인당 재난지원금을 10만엔(약 110만원)씩 지급했다. 미국도 1,200불(약 142만원)씩 지급했다”며 “우리도 한 100만원 정도를 지급해야 하고 이걸 한꺼번에 주는 것보다는 30만원씩 3~4회 정도 나눠서 지급하는 게 경제학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언하는데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50번, 100번 지급해도 서구 선진국의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이 발언을 두고 '철없는 발언인가'고 묻는 임 의원의 질의에 동조하고, 이날도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경우, 선별적인 방식이 돼야한다는 소신을 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재난지원금의 3분의 1은 직접적으로 소비로 연결되는 등 소비 진작효과가 있었다고 인정한다”면서 “다만 2차 재난지원금은 어려움을 겪는 계층에게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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