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 "비대위 탄핵은 불법...정상업무 할 것"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9/16 [13:30]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 "비대위 탄핵은 불법...정상업무 할 것"

강종호 기자 | 입력 : 2020/09/16 [13:30]

워크숍 걸그룹 공연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15일 비상대책위 임시총회에서 탄핵됐다. 소상공인연합회 비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야외 연회장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배 회장 해임안을 가결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정회원 49명 중 29명(직접참석 24명, 위임참석 5명)이 참석, 참석자 민장일치로 해임안을 의결했다(위임참석 5명은 대리 찬성의사 표명...이에 비대위는 가결로 처리)

 

이후 임시총회를 주관한 비대위는 배 회장의 회장직이 즉각 정지되었으며, 정관에 따라 김임동 수석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내년 2월 회장 선거 때까지 연합회를 이끌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배동욱 회장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날 "비대위의 임시총회도 연합회장 탄핵도 법적으로 원천무효"라며 "이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며, 이와는 별도로 회장 직무도 정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배 회장은 15일 비대위 탄핵결정이 나온 바로 뒤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장관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이날 비대위가 소집한 임시총회를 두고 "이날 비대위 회의는 코로나19 정부방역대책을 위반한 불법행위"라고 지적한 뒤 "일부 임원이 주동하여 연합회장을 탄핵하겠다면서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 연합회 운영에 심각한 업무방해를 했다"고 말했다.

 

또 소상공인연합회 정회원인 업종별 단체장들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서도 같은 입장을 피력한 뒤 "소상공인연합회 정관 및 규정을 위반하여 가칭 비대위를 구성 진행하는 모든 행위는 불법"이라며, 특히 "56명인 정회원을 49명으로 줄여 탄핵정족수를 맞춘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배 회장은 전국 소상공인연합회 업종별 회장들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

 

그는 15일 현 사태에 대해 모두가 자신이 부덕한 소치라고 하면서도 문제를 삼고있는 평창 워크숍에 대해 "과연 술판 춤판이라는 제목으로 연합회를 매도하고 저를 만신창이로 만들 정도의 사안이라고 생각되시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전혀 과도하다는 인식을 할수가 없었던 내용을 가지고 정말 상상할수도 없을 만큼 침소봉대를 하고 급기야는 기사를 마구 제공하여 국민들에게까지 연합회를 몰상식하고 파렴치한 단체로 만들어 갔다"고 탄핵 주동세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보궐선거의 치열한 겹합을 설명하고는 정상적으로 당선되어 겨우 임기 10개월을 남긴 회장을 흔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를 따졌다.

 

이에 대해 그는 "정상적 행사를 빌미로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의 온갖 비방과 음해를 하고 한 인간의 인격은 물론 정신적 육체적 모든 환경을 갈기갈기 파괴시켜 버렸다"고 분개하고는 "아울러 너무나 무책임하게도 우리 연합회를 회생 불능의 단체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런 다음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문제가 명확히 증명되어 책임을 질 경우가 생긴다면 당연히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한 뒤, 이번 비대위 임시총회를 두고는 "일부가 모여서 임의로 만든 비대위라는 조직에서 일방적으로 회장 해임을 위한 총회를 소집하였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임의로 만든 비대위는 절대 인정할 수가 없으며 당연히 15일에 소집한 임시총회도 인정할 수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법적 절차도 불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 "기왕에 치뤄야할 홍역이라면, 과연 우리 연합회가 또 제가 무엇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신뢰할 수 있는 곳을 통해 외부감사를 의뢰해서 지난 5년 정도의 모든 회무와 행정 처리 전반에 대한 것을 엄중히 살펴볼 것을 말씀드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연합회가 다시 태어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배 회장은 이날 뉴스통신사인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을 탄핵한 비대위 임시총회의 불법성을 지적했다. 즉 비대위가 불법적으로 임시총회를 열어 의결권이 있는 대의원 총 56명을 49명으로 줄였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정회원이 56명임에도 이날 비대위에서 총회 개회 시 7개 단체를 제외했다"며 "본인들이 과반수 성원이 안 되다 보니까 자의적으로 뺐으므로 법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분란에 대해 소상공인연합회 조용식 인재영입위원장은 16일 "무엇을 위함인가?"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과연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고통속에 있음에도 임총을 강행한 것에선 후폭풍이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후폭풍으로 "비대위가 정관규정에 따른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는 임의기구이기에 효력이 발생될런지와 대의원 정족수에 대한 법적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란  점을 지적했다. 또 배 회장의 주장인 56명 정회원과 비대위의 49명 정회원 주장의 법원 판단이 필요성도 말했다.

 

그리고는 "이 같은 소상공인연합회(상층부)의)기득권 쟁취에 의한 내부분란에 대해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향후 법적 다툼과 정치적 논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레로도 막지 못할' 후폭풍이 더욱 우려스럽고 걱정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배 회장은 지난 6월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한 워크숍에 대해 '호화판' 비판을 받고 있으며, 배우자 꽃집에 화환 주문을 몰아주고, 정부 예산으로 구매한 물품을 되팔아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연합회 사무국 노조는 배 회장을 배임·횡령,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감독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도 현장 점검을 벌여 이달 초 ‘엄중 경고’와 함께 보조금 환수 명령을 내렸다.

 

아래는 이날 배 회장이 전국 소상공인연합회 업종별 회장들에게 보낸 서신 전문이다.

 

존경하는 소상공인연합회 회장님

 

요즘은 안부를 여쭙기도 송구 할 정도로 어려움이 큰 우리 소상공인들의 환경입니다.

얼마나 힘드시고 심려가 크십니까?

 

어려운 시기에 모두가 단합하여 서로 힘이되어주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수있는 정책을 만들고 추진해야 할 연합회가 전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심각한 내홍을 격고있습니다. 연합회회장으로서 진심으로 죄송스럽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모든것들이 제 부덕의 소치이기는 하겠으나 일련의 사태를 격으면서 우리 연합회가 처한 작금의 현실에 대해서는 회장으로서 너무나 통탄스럽고 참담한 심경입니다.

 

변명으로 들리실 수도 있겠으나 한 말씀을 드리자면 지금의 상황은 제가 회장으로 취임하여 무엇을 해보기도 전인 취임 두어달여 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는 어떠한 사안으로 인한 잘잘못의 유무보다 애초부터 저를 흔들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이 되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현 사태의 발단으로 볼수있는 평창의 행사를 많은 회장님들이 함께하시고 현장을 보셨습니다. 과연 그 행사가 술판 춤판이라는 제목으로 연합회를 매도하고 저를 만신창이로 만들 정도의 사안이라고 생각되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물론 행사를 진행할 때 조금은 더 신중했었다면 좋았겠다는 반성은 합니다. 그러나 현장 만찬에 참석하신 대부분의 분들이 전혀 과도하다는 인식을 할 수가 없었던 내용을 가지고 정말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침소봉대를 하고 급기야는 기사를 마구 제공하여 국민들에게까지 연합회를 몰상식하고 파렴치한 단체로 만들어 갔습니다.

 

선거당시 저는 선거를 주관하고 후보들의 자격유무를 판단하는 선관위로 부터 합당한 자격을 얻고 정당한 선거 절차를 통해서 보궐임기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임기는 겨우 10개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짧은 임기지만 공약을 통해서 제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연합회의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자는것이 제 각오였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치열한 선거를 치뤘다고 할지라도 최소한의 기간동안은 일을 하도록 해 주는것이 우리 사회의 기본적 예의이자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취임 시작과 함께 처음으로 치룬 정상적 행사를 빌미로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의 온갖 비방과 음해를 하고 한 인간의 인격은 물론 정신적 육체적 모든 환경을 갈기갈기 파괴시켜 버렸습니다. 아울러 너무나 무책임하게도 우리 연합회를 회생 불능의 단체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회장님 !

 

저보고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과연 이 상황에서 어떤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회장이라고 한들 무슨 일을 할수가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저를 흔들고 식물 회장으로 만들려 하고 만신창이를 만들어가는 중에도 시간을 흘러가서 이제 제 정상적 임기도 겨우 5개월여 밖에 남지가 않았습니다.

 

단호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아무런 욕심없습니다. 오늘 당장이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제가 무책임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고 해서 무엇이 해결되는 것이고 우리연합회의 모든 것이 바로 잡히는 것입니까?

 

여쭙습니다. 

과연 비대위라는 것은 누가 승인을 한 것이며 그 조직의 정당성은 누가 부여한 것입니까? 이러한 과격하고 일방적인 행태는 과연 우리가  살고있는 이 시대에 벌어질 수가 있을 수가 있는 것인가 라는 반문을드려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제기한 모든 문제들이 사실이라는 증명이 된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저에게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문제가 명확히 증명되어 책임을 질 경우가 생긴다면 당연히 책임을 질 것입니다. 

 

그리고 일부가 모여서 임의로 만든 비대위라는 조직에서 일방적으로 회장 해임을 위한 총회를 소집하였습니다.

 

◇정관과 규정에 따라 8월5일(수)총회소집서류를 접수하여 8월19일 (수)임시총회 소집을 하였으나 정부에서 코로나19로 집회를 금지하여 부득이 하게 빠른 시일내에 총회를

소집한다는 문서를 전회원 단체에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합회가 무슨 사조직이거나 과격한 특정인들의 단체입니까?

 

이러한 행태는 대부분의 말씀이 없으신 회장님들을 무시한 처사입니다. 그리고 마치 점령군 처럼 연합회를 장악한다고 할때 지금의 상황에 매우 불편해 하시는 회장님들과 분노하고 계시는 회장님들이 과연 동의를 하실까요? 분명히 지금의 이 상황은 계속 반복이 될 것은 자명하며 서로 흔들고 싸우는 가운데 결국 우리 연합회의 존재는 사라지고 말것입니다.

 

존경하는 회장님!

 

호소드립니다. 

저는 아무런 욕심없습니다. 단지 연합회의 미래를 위해 정상적 절차를 통한 인수인계가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임의로 만든 비대위는 절대 인정할수가 없으며 당연히 15일에 소집한 임시총회도 인정할수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법적 절차도 불사할 것입니다.

 

미래 발전을 위하여 존재하는 연합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건강한 연합회가 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제가 고통스럽다고 하더라도 조금의 경우도 없이 마치 폭도들이나 할수있는 방식으로 연합회를 흔드는 세력들에게 연합회를 내어주는것은 용납을 할수가 없습니다.

 

제안드립니다.

기왕에 치뤄야할 홍역이라면,과연 우리 연합회가 또 제가 무엇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신뢰할 수있는 곳을 통해 외부감사를 의뢰해서 지난 5년 정도의 모든 회무와 행정 처리 전반에 대한 것을 엄중히 살펴볼 것을 말씀드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연합회가 다시 태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것을 저의 충정으로 생각하시고 함께 해 주실것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무엇보다 소중한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회장님들의 건강입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소상공인연합회  배동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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