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의원, 선당후사 외치며 민주당 탈당 "다시 살아 오겠다"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0/09/24 [17:21]

이상직 의원, 선당후사 외치며 민주당 탈당 "다시 살아 오겠다"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0/09/24 [17:21]

더불어민주당 이상직(전주을 재선)의원이 소속당인 민주당 탈당했다.  24일 오후 이상직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당후사와 사즉 생의 각오로 당을 떠난뒤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살아 되돌아 오겠다"면서 전격 탈당을 선언한 것.

 

이는 최근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에서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재산이 불어난데 대해 강력한 비판이 일면서 더는 소속당인 민주당의 보호를 받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 이상직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인터넷언론인연대

 

이 의원은 제주항공과 합병이 무산되면서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가 벌어진 이스타항공 창업주다. 

 

최근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인수합병 과정에서 임금 미지급문제로 인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인수합병이 무산됐다. 그리고 결국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가 벌어지면서 노조는 이 의원이 이 사태의 최종 책임자라며 법적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고 당국에도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지난 23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이스타항공 노조는 전주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이스타항공 오너인 이상직 의원과 경영진을 신속히 수사해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이 회견에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이번 사태로 8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해 각종 보험을 해약하고 휴대전화를 알뜰폰으로 바꾸거나 심지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운항이 중단된 항공기를 유지·관리하기 위해 매일 출근해야 하는 데, 버스비를 아끼려고 걸어 다닌다”고 말한 뒤 “(이처럼)노동자들이 고통받는 동안 오너 이상직 의원은 두둑한 매각대금에 눈이 멀어 국내선 운항을 중단시키고 이스타항공 성장의 주역들을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부채가 눈덩이처럼 쌓여가는 와중에도 매각대금 줄다리기로 두 달 넘게 시간을 허비하며 이스타항공을 파국으로 내몰았다”면서 “매각이 불발로 끝난 뒤에도 한 푼도 내놓지 않고서 정부에 손을 벌리다가 외면당하자 ‘할 일 다 했다’며 기업해체 수준의 정리해고를 통보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 의원은 자신에게 제기된 부정부패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은커녕 되레 악의적 오보라며 염치없이 사과를 요구했다”면서  “무려 1600여명의 임금 300억원이 8개월 넘게 해결되고 있지 않지만, 서울고용노동청 남부지청과 서울남부지검은 5개월째 여전히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 "이스타항공이 파국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데도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검찰, 경찰, 국세청 할 것 없이 모두 이 의원을 감싸고만 있다”면서 “정부당국이 이 의원을 법와 원칙에 따라 처벌하고 이스타항공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공공운수노조는 9월 23일, 서울과 전주의 국세청, 검찰청, 고용부지청, 세무서, 경찰서 등 관련 당국 앞에서 이스타 항공을 파산으로 내몰고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는 이상직 의원과 경영진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1일 행동을 진행했다.. 이미지 : 전국공공운수노조 홈페이지    

 

그리고 이날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 의원 등을 조세범 처벌법 위반 및 사회보험료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임금체불에 대한 진정서를 고용노동부에 냈다.

 

또한 노조는 이날 "이 의원은 공직선거법상 공직자재산 허위신고 의혹도 있다"면서 이를 수사해 달라며 이 의원을 고발하고, 서울지방국세청에도 조세포탈 의혹에 대한 제보장을 접수했다는 점도 밝혔다. 노조는 이날 전주지검과 정부서울청사 등 전국 7곳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같은 의혹 공세에 이 의원은 버틸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은 "임금 미지급과 정리해고, 기타 제 개인과 가족 관련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직원 일자리를 되살려놓고,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다"면서 "그리고 되돌아오겠다"고 문제 해결이 가능함을 주장했다.

 

나아가 "제주항공 인수를 성사시켜 직원 일자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매각대금 150억 원을 깎아줘도, 미지급 임금을 해결해보려 집을 제외한 전 재산인 주식 내지는 그 매각대금을 헌납하겠다고 발표해도 '결국 이상직이 문제'라는 말을 계속해 들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 사즉생' 선당후사' 등을 말하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은 피한 이상직 의원 ©안테넷언론인연대

 

그리고는 "현직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보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많은 사람을 많나 해결책을 구하고 도움을 청했다"며 "대표 이하 당의 선배 동료 의원들과 당원 동지들에게 무거운 짐이 된 것 같아 참담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국민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눈높이에 걸맞은 정치인이자 공인으로 다시 서겠다"며 "국민과 이스타항공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으나 회견 후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는 노코멘트로 일관하며,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자리를 벗어났다.

 

한편 이 같은 이 의원의 탈당 선언이 나오자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 의원의 탈당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다"고 사과하고 "김홍걸 이상직 의원의 사례가 당 소속 모든 공직자에게 자성의 계기가 되도록 하고,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다"면서 "우리 당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당 기강을 분명히 확립하고, 정치개혁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앞서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이스타항공의 605명 정리해고 통보 논란, 자녀 편법 증여 논란 등과 관련해 이 의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었다. 여기에 최근 이 의원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자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이 당에서 제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낙연 대표 취임 후 부쩍 행보가 빨리진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8일 부동산 투기 및 허위 재산 신고 의혹을 받는 김홍걸 의원을 전격 제명한 데 이어 이 의원에 대해서도 여론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 때문에 조만간 징계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측되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