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축복기도로 교회재판 받고있는 이동환 목사
“감리교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9/30 [13:32]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교회재판 받고있는 이동환 목사
“감리교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09/30 [13:32]


“하나님께서 죄과를 따지지 않으시고, 화해의 말씀을 우리에게 맡겨 주심으로써, 세상을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와 화해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고린도후서5장 19~20절)

 

 사진 = 경기연회 재판위원회 제공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교회 재판을 받고 있는 이동환 목사의 두 번째 공판이 29일 오후 경기도 모처에서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3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는 추가증거 제출에 따른 심사위원회의 주장을 듣고, 이에 대한 변호인 측의 반론과 증인(인천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 및 고발인 신문, 피고발인 신문에 이어 대표변호인 황인근 목사의 최종변론과 최후 진술 등이 이어졌다.

 

재판위원회는 “증거 검토 및 판결문 작성에 숙고 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2주 후 선고공판을 진행할 것을 결정했다.

 

심사위원회(검사 측, 위원장 진인문 목사)는 이동환 목사가 축복식 당시 착용했던 무지개 스톨이 동성애의 상징이라고 주장하며 <연합뉴스> 기사 “성소수자 상징 ‘무지개 깃발’ 만든 美예술과 길버트 베이커 별세(2017.4.1.일자)”와 <뉴스제이> 나관호 목사 칼럼 “‘언약 무지개’와 ‘동성애 무지개’ 다르다(2020. 8. 21일자)” 전문을 추가증거자료로 제출했다.

 

또 “2015년 통과된 동성애지지 금지 장정에 대해 몰랐다고 해 놓고 밖에 나가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이 바뀌었다”고 지적하고 “인터뷰 등 여러 사실을 종합해 볼 때 피고인은 동성애를 지지한다고 하는 게 정당하다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격심사 당시 이동환 목사가 제출한 경위서와 뉴스앤조이 인터뷰 기사 “동성애 토론조차 못 하는 교단이어선 안돼(2020.6.25.일자)” 전문, 이동환 목사가 자격심사위원회에 보낸 4월 24일자 내용증명 등을 제출했다.

 

고발인으로 출석한 김ㅇㅇ 자격심사위원장은 “장정 뿐 아니라 총회 동성애대책위원회의 활동 등을 볼 때 감리회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추가 증거자료로 제출된 기사 등은 ‘전언’으로, 해당 기자가 출석 해 상황에 대한 증언을 하지 않고는 증거로서 효력이 없다. 또한 이 재판은 총회의 입장이 아니라 교리와 장정에 의거 진행되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스톨에 대해서는 “당시 이동환 목사가 착용했던 것은 무지개스톨이 아니라 감리교 모 단체에서 만든 색동스톨임을 확인했다”며 공문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와 함께 말을 바꾼 것이 아니라 “법 제정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축복이 그 조항에 저촉된다는 사실은 추후에 알았다는 취지”라고 소명했다.

 

이어진 증인 신문에서는 이혜연 공동조직위원장이 증인으로 나서 축복식을 진행하게 된 경위와 이동환 목사 섭외 과정을 밝혔다.

 

또 “2차례의 축제 중 공연음란이나 풍기문란 등으로 단속된 바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으며 변호인 측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증거로 관련 사항의 부존재를 확인하는 관할 경찰서 정보공개청구 내역을 제출했다.

 

또 공방이 오가는 중 고발인은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이라고 하는 것이지 혐오하고 차별하는 것이 아니다. 교단에서 정한 대로 ‘동성애는 죄’라는 입장에서 교인을 대해야 이웃사랑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 최정규 변호사는 “동성애자, 성소수자도 사랑의 대상이라고 하는데 그건 축복할 대상이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기소를 포기하겠다는 뜻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변호인단 측의 김00 자격심사위원장에 대한 증인 신문 요청이 받아들여져 신문이 진행됐다.

 

변호인 측은 자격심사위원회가 ▲이미 고발 할 것을 정해 놓고 요식 행위로서 권면서를 발송한 점 ▲심사 당시 녹취록에 의거 8명의 선배 목사들이 피고인에 대해 부당하고 불법적인 신문을 진행했던 점 ▲700만원의 기탁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은 점을 들어 기소 요건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이동환 목사가 직접적으로 ‘동성애를 지지한다’고 언급한 바 없는데도 임의로 각서를 요구하고 고발하는 등 무리한 기소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심사위원장은 “퀴어문화축제에 축복식을 한 것만으로도 동성애에 대한 지지 표명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환 목사를 증인으로 한 피고발인 신문에서 이 목사는 “축제 3일 전인 8월 28일에 지인을 통해 집례 제안을 급히 받았고 (자신의 이름이 명기된) 웹포스터는 하루 전에 확인했다. 예문도 당일 아침에 받아 보았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때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폭력을 행사하고 욕설을 퍼붓고 그래서 트라우마와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이들에게 ‘어떤 모습이든 사랑을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목사가 있다, 사실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랑은 평등한 것이다’라고 말 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자격심사위원회에서는 축복식 집례가 찬성과 동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좀 더 신중히 숙고하겠다”면서 “재판 받느라 직무정지 된 상태인데 성도들이 방치되어 있는 상황이라 많이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진술했다.

 

재판위원장은 “판결문 쓰기가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변호인단이 증거를 보강할 시간과 재판부가 심사숙고 할 시간을 갖고 2주 후 선고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회는 기소 내용과 동일하게 “피고 담임목사 이동환을 면직한다. 재판비용은 피고발인이 부담한다”는 내용으로 구형했다.

 

마지막으로 최정규 변호사와 박한희 변호사가 변론 요지를 서면으로 제출했다.

 

이동환 목사는 최후진술에서 “저 같은 젊은 목회자가 부디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목회할 수 있도록 감리교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어서 빨리 교회로 돌아가 목회자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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