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김봉현 “현직 검사에 술접대, 접대받은 검사가 강기정 요구”

임두만 | 기사입력 2020/10/16 [18:29]

'라임' 김봉현 “현직 검사에 술접대, 접대받은 검사가 강기정 요구”

임두만 | 입력 : 2020/10/16 [18:29]

‘라임 사태’(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주요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윤석열 총장이 지휘하는 현 검찰을 향해 핵폭탄을 터뜨렸다. 따라서 이 핵폭탄이 터진 뒤 이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댓글 등에서 윤석열 총장을 직격하는 글들이 난무한다.

 

▲ 구글검색으로 나타난 언론들의 관련기사     

 

16일 <서울신문>은 김 전 회장이 옥중에서 보낸 친필 서신을 공개했다. 김 전 회장은 현재 구속상태로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에 있다. 따라서 이 편지는 수감 상태에서 보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공개된 이 친필 편지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현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검찰출신 인사는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주임검사'였던 모 변호사, 그리고 그 변호사가 ‘관리’하고 있는 현직 검사 3명에게 룸살롱에서 1000만 원 대 술을 사는 로비를 했다고 주장한다.

 

또 이 검사출신  A변호사는 “청와대 행정관으로는 부족하다. 청와대 수석 정도는 잡아야 한다”면서 청와대 수석으로 강기정 전 정무수석을 지목했다는 점도 밝혔다.

 

최근 조선일보는 김봉현 회장이 법정진술을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천만 원을 줬다고 증언했음을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법정에서 ‘직접줬다’고 진술한 것이 아니라 ‘전달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했으나 조선일보는 <쇼핑백 5000만원, 강기정에 보냈다" 라임 김봉현의 폭로>라는 제목으로 보도, 실제 전달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게 했다.

 

때문에 이 보도 후 강 전 수석은 김봉현은 물론 김 회장이 지적한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에게서 단돈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조선일보를 손보겠다"고 흥분했다.

 

또 이 대표를 청와대에서 단 한번 만났는데 이 대표가 현금 5천만 원이 든 쇼핑백을 들고 청와대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주장을 폈다.

 

그런데 이런 증언을 했다는 김 전 회장은 자필 입장문에서 “검사 출신 A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며 “A변호사는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건 담당 주임 검사였다”고 그의 신분을 밝히고 “라임 사건이 A변호사 선임 후에 수사가 더 진행이 안 됐다”고 말했다.

 

참고로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수사 주임검사는 당시 대검중수부 1과장이었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으며, 당시 우 과장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검사는 김형욱, 이주형, 이선봉 등 3명의 검사였다. 이중 김형욱 검사는 2년 전, 이주형 검사는 1년 전, 그리고 이선봉 검사는 지난 8월 검찰인사 후 군산지청장을 마지막으로 옷을 벗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공개된 편지에서 “라임 사태가 터진 지난해 7월 A변호사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룸살롱에서 검사 3명에게 1000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며 “이 가운데 1명은 얼마 뒤 꾸려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이날 공개된 편지는 센세이션한 내용이 너무 많다. 

 

우선 김 전 회장은 편지에서 자신이 체포된 지난 4월 23일 A변호사가 경찰서 유치장을 찾아와 ‘자신의 얘기나 전에 봤던 검사들 얘기를 꺼내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점을 말하고는 특히 그가 ‘수사팀과 의논 후 도울 방법을 찾겠다’는 말을 했다면서 직접 그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A변호사가 지난 5월 초 다시 찾아와 ‘서울남부지검 라임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에 보고 후 조사가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 이 사건을 통해 현 검찰이 윤 총장 체제를 공고하게 하려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했다.

 

즉 A변호사는 “윤 총장에게 힘을 주려면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면서 “청와대 행정관으로는 부족하고 청와대 수석 정도는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점, 나아가 청와대 수석 정도를 잡아야 김 전 회장 본인이 살 수 있다고 회유했다는 점을 편지를 통해 공개한 것으로 보아 그렇다.

 

▲ 서울신문이 공개한 김봉현 호ㅟ장의 친필서신 중 일부 갈무리     

 

이어 김 전 회장은 A변호사가 “지금 합수단(서울남부지검에 설치되었던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여당에서 해체해버려서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가 합수단 역할을 하고 이번 사건에 윤 총장 운명이 걸려 있다”고 말했다는 것을 폭로, A변호사가 검찰의 핵심적 움직임까지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또 "기동민(민주당 의원)도 좋지만 꼭 청와대 강기정 수석 정도는 잡으라고 했다”면서 이 같은 폭로에 대해 “언론의 묻지마식, 카더라식 토끼몰이 당사자가 되어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를 직접 경험해 보면서 대한민국 검찰개혁은 분명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 모든 사실을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김 전 회장의 폭로 중 또 하나 핵심적인 것은 그가 현 야당 정치인들을 상대로도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한 점이다. 그는 “라임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우리은행 행장 로비와 관련해서 검사장 출신 야당 쪽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게 수억 원을 지급한 후 실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 등에게 로비를 했다”며 “(검찰의) 면담 조사에서 (이러한 사실을)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런 다음 김 전 회장은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만 수사가 진행됐다”면서 “당초 두 명의 민주당 의원은 소액이라서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검찰총장이 ‘전체주의’ 발표 후 당일부터 수사 방향이 급선회해 두 사람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라임사건 관련 검찰의 수사대상이 된 여당 의원은 김 전 회장이 서신에서 언급한 기동민 의원과 다른 의원 1명의 보좌관 연루설 등이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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