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1구역’ 재개발 ‘조합’ 불통에 조합원들은 ‘분통’

노덕봉 기자 | 기사입력 2020/12/29 [14:55]

‘이문1구역’ 재개발 ‘조합’ 불통에 조합원들은 ‘분통’

노덕봉 기자 | 입력 : 2020/12/29 [14:55]

[취재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편집  노덕봉 기자]

 

지난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동대문구 이문·휘경동 일대가 1만3000여 가구가 입주하는 ‘미니 신도시’ 이문·휘경뉴타운으로 변신 중이다. 그 중심에는 ‘이문1구역’이 있다. 사업은 동대문구 이문로35라길 24-6(이문동) 일대 14만4964㎡를 대상으로 한다.

 

문제는 조합원들이 가입해 있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합에 대한 불만이 강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 조합원 A씨는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와 서면인터뷰 등을 통해 조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문 1구역 전경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



“최신 트렌드 반영 전혀 안된 십 수 년 전 설계도면...” 

 

-이문1구역 사업에 대해 말해 달라
“이문1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조합장 정금식 이하 조합)은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교통 환경이 우수하다. 또한 경희초, 이문초, 청량초, 경희중학교, 대광중학교, 청량중학교, 경희고등학교 등이 밀접해 학군이 뛰어나다. 아울러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코스트코, 엔터식스, 경희대병원, 성심병원 등이 인접 하고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을 포함한 천장산이 둘러싸인 숲세권 등 입지조건이 뛰어난 곳이다. 서울에 3천세대 래미안 단일브랜드 대단지로써 재건축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강북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 조합에 대한 불만을 말하고 있는데 어떤 점이 문제인가
“먼저 조합의 불통을 지적하고 싶다. 이주단계에서 정말로 답답했다. 시간은 계속해서 가고 있는데 어느 정도 이주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완전히 깜깜이 이주였다. 다른 곳 같으면 1년이면 끝났어야 함에도 2년 이상 끌었다. 이자 나간 것만도 어마어마하다.

 

현금청산 대상자 가운데 버티는 사람도 있었는데 타 조합의 경우 조합장이 찾아가서 협상도 하고 열의를 보여 앞장선다고 하는데 너무 소식이 깜깜 무소식이었다.

 

이에 답답한 조합원들이 수소문하여 현금청산 대상자 대표를 만나서 이주를 애원했다. 몇몇 분의 재산도 중요하지만 조합원 전체의 재산도 중요하지 않냐 제발 이제는 이주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설득했다. 그런데 그 대표 분의 말씀이 조합에서는 한 번도 찾아오지도 않았다고 했다. 조합으로서의 역할을 너무 등한시 한것은 아닐까?”

 

-현재의 조합 집행부가 들어선 후 문제점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그렇다. 지난 2018년 4월 총회를 통해 선출된 현 집행부는 설계업체등 기존 협력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그런데 기존 설계업체의 경우 상당히 실력이 있는 업체였던데 반해 새롭게 설계업체로 들어온 곳은 실력 및 실적이 한참 못 미치는 것 같다.

 

현 조합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CM사가 정비 업무를 맡아서 하면서 새로운 업체도 함께 왔다. 이들 업체가 잘하고 있다면 문제를 삼고 싶지 않다. 하지만 정반대이기 때문에 심각하다고 본다. 설계업체를 예를 들어보겠다. 이 업체의 경우 용역금액이 그 회사의 1년 매출보다 더 많다고 한다. 능력이 된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업체가 바뀐 후 설계가 궁금해서 보여 달라고 했는데 거절했다. 실시설계도 충분히 나왔을 만큼 긴 시간이었으나 그건 이제부터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바뀐 설계로 서울시 심의를 들어갔는데 전체 조감도 색상도 칙칙하고 외관 및 배치부분도 요즘 트렌드에 전혀 맞지 않다고 거절을 당했다.

 

요즘 트렌드가 얼마나 많이 바뀌고 있는데 전혀 반영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강남의 한 조합임원을 만나 우리 이문1구역 조감도를 보여 줬더니 ‘요새 이렇게 하는 아파트가 어디 있느냐? 삼십 년 전 옛날 설계도를 가지고 왔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새로 나온 조감도가 일반분양이 아닌 LH공사 임대 분양하는 그것보다 훨씬 못한 느낌이다”

 

-CM업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그렇다. CM(Construction Management)은 고도의 전문지식으로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SOC사업 등에 필요하다. 기존 정비업체 만으로도 충분히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재건축사업에 CM은 불필요하다. 한 마디로 닭잡는데 소잡는 칼을 사용하는 것이다. 비용을 부풀리기 위해서 CM사를 내세운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또 이는 조합장 뒤에서 이권에 개입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조합원들이 있다.

 

이문1구역을 맡은 CM사는 그 업무를 수행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CM본연의 의미인 고도의 전문지식으로 재정비 사업이 원활하게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예를 들면 이 업체는 자기들이 노력해 용적률을 상향시켜서 160세대를 늘어났다고 했다. 하지만 용적률 늘어난 것은 이 업체의 역할 때문이 아니고 법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용적률이 향상 된 것이라 한다. 그럼에도 성과를 내세우면서 거액의 인센티브를 가져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인센티브율도 문제다. 이사회에서 조합장 및 이사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이익금의 18%를 주자고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이사회 회의록에 보면 심지어는 20%나 30%의 인센티브를 줘도 된다고 하는 어이없는 이사도 있었다.

 

결국 18%에 해당하는 인센티브가 148억 원이라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이익이 난 다음에 주는 것은 조합원들이 뭐라고 안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주가 늦어지면서 엄청난 이자가 계속해서 발생되고 있다. 그 이자는 곧 미래에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할 금액이다."

 

-조합이 체결한 용역 업체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조합정관에는 조합임원은 '당해 사업과 관련한 시공자, 설계자,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 등 관련단체의 임원, 위원 또는 직원을 겸할 수 없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용역 일부를 수임 받아서 했다는 주장이 있다. 문제가 있다면 경찰수사 등을 통해서 위법여부를 밝혀야 할 것으로 본다.

 

법무비용도 너무 많이 나가는 것 같다. 변호사 업계도 워낙 경쟁이 치열해 크게 복잡하지 않은 사건 같은 경우 몇 백만 원이면 선임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우리 조합은 그렇지 않다. 보기에 단순한 사건 같은데도 계약금액을 보면 사천만원 이상인 선임 건이 너무 많다.

 

또 행정업무에 있어서는 최고의 정비업체라는 평가를 받는 (주)신한피앤씨와의 계약을 해지한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 다수의 조합원들은 협력업체 선정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앞으로는 내 재산을 지키기 위해 협력업체가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재건축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아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를 찾아 볼 것이다”

 

-지난 9월 27일 총회의 성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9월 27일 총회는 정족수 미달로 40분 정도 늦게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치러졌다. 버스의 경우 1대에 13명 그리고 승용차는 1명이 탑승했다. 정상적으로 총회가 성사 되려면 306명 정도가 현장에 참석해야 하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숫자가 많이 모자란 것 같다.
 
투표결과도 의심스럽다. 즉 당시 총회는 전자투표와 서면투표를 병행 했는데 조합에서는 투표결과는 볼 수 있으니 반대한 조합원에게 전화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달라는 전화를 받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 당일 버스에 탄 몇몇 조합원은 투표도 하지 못해 총회 끝나고 항의를 하기도 했다.

 

또 투표는 90% 가까이 찬성하는 쪽으로 숫자가 나왔는데 실제 분위기와는 너무도 다르다. 실제 한 조합원은 조합원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투표여부를 물어봤다고 하는데 상당수가 자신은 투표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한다”

 

조합원이 가입해 있는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조합원들의 불만 댓글  사진 = 인터넷언론인연대

 

정금식 조합장 “조합원 주장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상식에 맞지 않다”

 

이문1구역 정금식 조합장은 이 같은 조합원들의 목소리에 대해 사실과 거의 대부분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정금식 조합장은 29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조합원들의 불만에 대해 “오래전 뉴스”라면서 “가구 수도 맞지 않다. 예전에 누군가가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다 지나간 일이다. 진부한 것들이고 사실과 다르다. 거의 전부가 억지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합원과의 불통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최근에도 조합원들과 단체 미팅을 두 번 했다”면서 “현금청산자는 마지막까지 강제집행을 했던 곳인데 조합원이 가서 대화 한답시고 (오히려)문제가 됐다. 대화가 없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주 관련해서도 조합원들에게 수시로 문자도 보내고 했었다”면서 “소식지도 분기에 한 번씩 보내고 중간 소식지도 보냈다”고 주장했다.

 

CM업체에 대한 불만과 관련해서는 “CM부분도 입찰을 받아서 들어온 후 검증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면서 “성과도 검증을 계속하고 있으며 인센티브가 나간 게 아니고 일부 계약금 식으로 나간 것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법무비용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이주비 대상자가 많으면 많아 질 수밖에 없다”면서 “(선임비) 3구역 보다 작게 잡혔다”고 해명했다.

 

설계업체에 대한 불만과 관련해서는 “건설사가 삼성인줄 아는데 30년 된 진부한 설계라고 하는데 말이 되는 소리냐”면서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총회도 너무 많이 와서 인원 통제를 하다 보니 되돌아간 사람도 있다. 상식적으로 맞는 얘기를 해야 언급을 할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는 이문1구역 등 재건축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취재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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