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 "쌍용양회 이름만 바꾸면 쓰레기가 친환경 되나?"

쌍용시멘트 사명변경, 폐기물 처리에 따른 고수익 얻으려는 ‘꼼수’... 사명변경 앞서 ‘쓰레기시멘트’ 성분공개, ‘시멘트 등급제’ 나서야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21/03/22 [12:59]

소비자주권 "쌍용양회 이름만 바꾸면 쓰레기가 친환경 되나?"

쌍용시멘트 사명변경, 폐기물 처리에 따른 고수익 얻으려는 ‘꼼수’... 사명변경 앞서 ‘쓰레기시멘트’ 성분공개, ‘시멘트 등급제’ 나서야

강종호 기자 | 입력 : 2021/03/22 [12:59]

국내 대표적 시멘트 생산기업 쌍용양회가 ‘쌍용C&E(Cement&Environment)’로 사명을 변경한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시멘트’는 3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처럼 사명 변경을 결의하고 ‘종합환경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추고, 환경 사업영역을 확장해 살기 좋은 미래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쌍용 측의 변신선언에 대해 “실질적인 환경개선 노력 없이 그럴듯하게 꾸며낸 분식허담(粉飾虛談)에 불과하다”면서 “쌍용양회가 환경파괴 주범이 아닌 진정한 친환경기업으로 거듭나려 한다면, 쓰레기시멘트 성분표시와 대기오염물질 저감 등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이미지 출처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22일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쌍용 측에 사명변경 등 환경기업 선언에 앞서 ▲쓰레기 시멘트 성분공개와 인체 유해성을 밝힐 것 ▲소성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SCR) 설치에 즉각 나설 것 ▲영월에 추진 중인 대규모 폐기물 매립장 중단하고, 원상 복구할 것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고 “이름만 바꾸면 쓰레기가 친환경되나”라고 따졌다.

 

 

이날 이 같은 성명을 발표한 소비자주권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2030년까지 유연탄 사용량을 ‘Zero(0)’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소비자주권은 “그만큼 폐기물 사용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라며 쌍용양회가 현재 폐합성수지, 폐타이어, 폐목재, 폐합성고무, 폐합성수지 등을 부원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쌍용양회가)시멘트 생산에 사용된 폐기물의 종류, 폐기물 사용량, 폐기물의 성분함량 등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폐기물을 태워 만든 시멘트의 중금속 함량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주권은 쌍용양회의 시멘트 부원료가 무기성오니(폐수오니,공정오니,정수오니,그밖의오니), 유기성오니(하수처리오니...이들 각종오니란 폐수 하수 처리과정의 찌꺼기를 말함), 석탄재, 소각재, 분진, 폐·탈황석고, 슬래그·폐주물사 등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이 같은 원료로 만든 시멘트 콘크리트로 주거용 건물을 지었을 때 그 콘크리트 가루는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이 2019년 1월~12월까지 시멘트 제품의 중금속 함량을 분석해본 결과, 폐기물을 사용하지 않는 유니온 시멘트와 비교해 6가크롬 7배, 비소 3배, 구리 11배, 납 2배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폐플라스틱(PVC계열)을 태울 경우, 유해 먼지인 염소가스와 ‘염소더스트’가 발생하는데, 쌍용양회는 이에 대한 정보 공개를 거부했다”면서 “‘염소더스트’는 납·구리·수은 등의 중금속이 염소와 결합한 분진형태로 피부질환과 암 등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중금속

급성 독성

만성 독성

카드뮴(Cd)

구토,복통,오심

설사,혈압강하,혼수

비소(As)

근육경련,심실성부정맥,설사,피부짓무름

정맥염증,근육약화식육감쇠

망간(Mn)

신경증상,두통,관절통

무기력,떨림,의식장애

수은(Hg)

신장질환암유발

시야협소,언어장애,중추신경장애,암유발

(Pb)

신경질환,신장장애

신장장애,환각증상

크롬(Cr)

환각시력장애

비중격천공,피부암

구리(Cu)

헛구역질,복통

간장,신장장해

세레늄(Se)

오심,현기증,권태감

위장장애,황달,우치

안티몬(Sb)

가려움증,피부염,각막염,관절염,심하면 간·신장 손상

6가크롬(Cr+6)

피부 급성화상,알레르기 괴사(피부암), 흡입시 구토·복통·설사

 

그런 다음 “현재 쌍용양회의 폐기물 사용량은 업계 최고수준”이라며 최근 3년간 폐기물 쓰레기 5,211,767톤을 사용했음을 밝히고는 “이런 상황임에도 환경을 운운하는 것은 얼토당토않다. 쌍용양회는 폐기물 연료 사용량이 늘어나는 만큼 쓰레기시멘트의 성분공개와 인체 유해성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소성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SCR) 설치에 즉각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주권은 “시멘트 업계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은 만성 기관지염, 폐렴, 폐출혈, 폐수종을 발병시키고 먼지로는 심혈관질환. 폐질환. 기관지염은 물론, 미세먼지에 포함된 카트륨, 비소 등은 고혈압과 당뇨의 발병원”이라고 지적, 저감장치 설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소비자주권은 “‘대기환경보전법’을 개정해서라도 질소산화물을 포함, 먼지, 염화수소 등 시멘트 공장의 유해물질 배출기준을 소성로의 설치 시점이 아니라 설치 연한이나 법률의 시행일을 기준으로 개정해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법률미비도 지적했다.

 

제조사

2017

2018

2019

합계

쌍용

1,279,700

1,269,700

2,6662,367

5,211,767

성신

   

2,240,962

2,240,962

한일

1,098,456

2,296,171

1,952,195

5,346,822

삼표

1,054,591

1,093,843

1,410,586

3,559,020

한일현대

951,219

990,089

991,525

2,932,833

한라

732,520

805,098

731,795

2,269,413

아세아

495,899

469,201

442,158

1,407,258

합계

5,602,685

6,914,402

10,421,888

22,938,975

※ 근거 : 관세청환경부 각 정보공개 회신자료시멘트협회 공개 자료.

※ 성신양회는 정보공개요청을 거부하고 홈페이지에도 공개하지 않음

 

나아가 쌍용이 영월에 추진 중인 대규모 폐기물 매립장을 중단하고 원상 복구할 것도 요구했다.

 

쌍용은 현재 강원도 영월 폐광산에 축구장 30배 크기의 ‘사업장 폐기물 매립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에 소비자주권은 “이 또한 환경오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원주지방환경청은 작년 8월, “대기질 및 악취, 수질, 지형·지질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돼 사업시행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소비자주권은 “이 같은 지적이 있음에도 쌍용양회는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매립장의 건설 및 활용 시 침출수로 인항 하천오염 등을 지적하며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쌍용양회는 환경오염방지보다 폐기물 처리에 따른 이익추구에만 혈안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채굴이 끝난 폐광산은 원상복구가 원칙이다. 쌍용양회는 폐기물 매립장 추진을 중단하고 원상복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끝으로 소비자주권은 “폐기물을 처리한다고 다 친환경이 아니다”라며 “폐기물 처리를 명분으로 인체에 유해한 ‘쓰레기 시멘트’를 생산하고, 대기환경오염을 방치하고, 수질오염을 불러오는 대규모 폐기물매립장을 지어 이윤만 추구하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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