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제3지대 시동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21/10/25 [00:15]

김동연,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제3지대 시동

강종호 기자 | 입력 : 2021/10/25 [00:15]

[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 나뉜 거대양당의 전쟁같은 대립이 이어지는 우리 정치권에 '새로운 물결'이란 제3지대가 시동을 걸었다.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주도하는 신당 '새로운 물결'이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창당의 깃발을 든 것이다.

 

▲ 새로운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발기인 대표로 인사하는 김동연 전 부총리. 영상 갈무리

 

이날 새로운 물결을 주도하고 있는 김 전 부총리는 발기인대회 발기인 대표 인사말에서 "지금 정치판의 강고한 양당 구조로는 대한민국이 20년 넘게 가진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정치교체를 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이날  "대한민국 시장 중 가장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 바로 정치 시장"이라며 "이 정치의 벽을 허물기 위해, 이 정치의 판을 바꾸기 위해 저희는 오늘 '새로운 물결'을 창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대 양당의 경선 과정은 닥치고 '정권 유지'와 '정권 탈환'을 위해 상대를 흠집 내는 네거티브로 지지층을 흥분시키고 있다"면서  "국민의 희망과 미래를 위한 대안 논쟁은 완벽하게 실종됐다. 정치와 후보를 혐오하게 하는 '비호감 월드컵'을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며 여야의 현 상황을 비판했다.

 

또한 "우리 사회의 문제의 근본 원인은 승자독식 구조"라며 "새로운 물결은 기득권을 타파하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하겠다"면서 ▲ 청년들에게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투자국가' ▲ 규제 개혁을 통한 '일거리 정부' ▲ 부동산·교육·지역 격차 해소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발기인대회 영상 갈무리

 

이 외 김 전 부총리는 "지금의 시스템에선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문제를 반복할 것"이라며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를 위한 개헌, 양당 구조 고착화를 막기 위한 선거법 개정을 주장했다.

 

특히 "제2의 촛불혁명이 필요하다. 특권·기득권·정치교체를 위해 촛불을 다시 들어야 할 때"라며 "시작은 작고 미약하지만 장엄한 폭포가 되어 기득권 공화국을 깨뜨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명과 관련, "끝까지 경합했던 당명 제안이 있었다. 바로 '오징어당'이었다. 승자독식 구조와 그 속에서 죽어 나가는 등장인물 등 오징어게임이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니겠나"라며 "이런 측면에서 '새로운 물결'의 별칭을 '오징어당'이라고 해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전 부총리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나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향해 "기득권 양당 구조를 깨는데 뜻을 같이한다면 언제든지 열어놓을 것"이라는 말로 그동안 "(안철수 대표를) 만날 계획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자세를 보였다.

 

특히 "(안 대표가)만약에 생각을 같이한다면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려서라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오는 31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대표의 반응이 주목된다.

 

현재 안 대표는 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후보를 포함한 4자대결 구도에서 평균 8~10%대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므로 아직은 지지율이 미약하지만 제3지대 바람을 타고 안철수-김동연 연대가 성사될 경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는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에 이날 발기인 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송 대표가 '러브콜'을 보낸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기인대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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