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기 칼럼] 허주 김윤환과 김종인, 그리고 킹메이커

장신기 박사 /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 기사입력 2021/12/07 [01:25]

[장신기 칼럼] 허주 김윤환과 김종인, 그리고 킹메이커

장신기 박사 /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 입력 : 2021/12/07 [01:25]

▲ 김윤환 전 의원과 김종인 위원장    

 

[신문고뉴스] 장신기 연세대학고 김대중 도서관 박사 = 원조 킹메이커이자 진짜 킹메이커라 할 수 있는 인물은 허주 선생이다. 본명인 김윤환보다 아호인 허주가 더 유명하기도 한 인물. 1987, 1992년에 성공하고 1997년에도 킹후보로까지 만드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본선에서는 패배해서 그의 임무는 거기까지였다.

 

그 뒤 대선에서 패한 신한국당이 이회창 체제로 개편되고 2000년 총선에서 공천에 탈락하지 당시 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상현 전 의원 등과 민국당을 창당 정치권 주류로의 힘을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봤으나 실패, 아주 정계를 떠났다.

 

하지만 어떻든 허주는 자타가 공인하던 킹메이커였다. 따라서 아마도. 킹메이커라는 이름을 가진 정치인은 허주같은 역할을 뜻한다. 킹의 조력자이면서 킹메이커 과정의 기획자인데 배후에 있어 킹의 위상과 색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킹메이커다움이다. 

 

거기에 비해 김종인 위원장은 그렇지 않다. 우선 김종인은 2017년 대선까지 킹메이커를 한 적이 없다. 2012년 때의 박근혜는 카리스마적 지도력을 갖는 막강한 인물이었고 당시 그 진영의 전략적 방향인 소위 중도화의 여러 흐름 중의 하나를 맡은 경우였다.

 

당시 총선에서 박근혜의 김종인 영입은 원로 전문가 성격이 강한 경우였다. 그리고 이후 당시 대선은 박근혜의 선거였고 박근혜의 승리였다.

 

그리고 2017년. 앞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종인을 영입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케 하였으나 2016년 총선 이후 서로 반목하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탈당, 문재인 그룹과 결별한 뒤 2017년 대선 때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허주의 경우에서보다시피 킹메이커는 킹 이전에 킹 후보자를 만드는 과정를 포함한다. 한명회와 비슷한 역할이다. 정도전이라고 할 수 없는 건 정도전은 자신만의 사상 요즘말로 하면 기조와 정책을 갖는데, 한명회는 그런건 없으니 그렇다.

 

즉 한명회의 경우를 김윤환에게서 본다면 김종인에게는 그런 건 없다. 반대로 정도전 색깔이 조금 더 강하다. 그런데 정도전은 이성계의 국왕 옹립에는 성공했으나 이방원과 권력을 두고 충돌 결국은 비참한 죽음을 맞는다.

 

그런 면에서 보면 김종인은 2022년을 앞두고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서 비로소 킹메이커와 유사한 자리에 있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도 한명회 보다는 정도전에 가깝다.

 

결국 그동안의 이력과 현재 상황까지 모든 걸 놓고 보면 킹메이커와는 맞지가 않다. 킹 후보자의 과외교사 혹은 멘토? 여하간 킹메이커와 유사한 위치에 오른 것 같으나 이견이 없을 정도로 명확한 개념규정은 쉽지 않다. 그래서 그의 마지막이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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