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은사 부일외고 교사 증언 페북글 잔잔한 감동 던져

이재상 기자 | 기사입력 2021/12/07 [05:15]

‘조동연’ 은사 부일외고 교사 증언 페북글 잔잔한 감동 던져

이재상 기자 | 입력 : 2021/12/07 [05:15]

 박민영 선생 페이스북 캡처 

 

조동연 서경대 교수의 사생활 문제가 정국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그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을 지켜본 교사의 페북 글이 알려지면서 감동을 선사한다. 부산 부일외고 박민영 선생은 페이스북에 올린 ‘잠 못 이루게 하는 졸업생 J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동연 교수의 학창시절을 증언했다. 

 

박민영 선생은 먼저 “그 여중생은 본래 서울 아이였다”면서 “기구한 사연이 있어 여러 중학교를 전전하며 학업을 이어가야 했다. 부산 Y여중은 그녀가 고교 진학 전 마지막으로 다니던 (일곱번째) 중학교였다”고 말했다.

 

이어 “Y 여중 교사들은 부일외고 교감과 입학 부장에게 한목소리로 3년간 장학금을 받으며 다닐 수 있도록 아이를 선발할 것을 추천했다”라면서 “이 학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한다면 절대 결정을 후회하시지 않을 거라며”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작은 체구의 여학생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학교생활을 모범적으로, 능동적으로 했다”라면서 “인성, 학업, 교우관계,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아이였다. 모든 교사가 그를 아꼈고,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길 응원했다”라고 밝혔다.

 

박민영 선생은 또 “친구들과도 돈독한 우정을 발전시켰고 신망을 얻어 3기 학생회장에 당선되었다”라면서 “그녀는 본래 서울의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은사의 조언으로 육군사관학교로 진로를 바꾸었다. 그녀의 가정 형편상 일반 대학을 다니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으니, 학비 문제도 해결되고 직업도 보장되는 사관학교에 진학할 것을 은사가 권유한 것”이라고 육사 진학의 배경에 대해 전했다.

 

이어 조동연 교수가 중고등학교 시절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추게 된 것과 관련해 사교육을 받을 형편이 못되어 원어민 교사실에 매일 같이 들러 영어 회화를 연습하면서 종종 자판기 커피를 뽑아 들고 원어민 선생님께 간 걸 두고 ‘자판기 커피로 영어 공부했다’는 말이 나온 에피소드를 전했다.

 

계속해서 “체구가 작고 몸이 허약하던 그녀는 육사에서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일찍 움직이고 더 많이 연습했다”면서 “그리고 장교로 임관한 뒤 재미교포나 유학생 출신이 아닌 순수 국내파로서 자이툰 부대, 한미연합사, 육군 본부 등에서 영어 통역, 영어 브리핑, 영어 행사 진행을 담당하는 재원으로 성장하였다”고 평했다.

 

또 “그녀의 중학교 시절 모습을 지켜본 Y여중 교사들이 이구동성으로 ‘3년 장학생으로 이 아이를 꼭 선발하라’고 부일외고에 추천한 것처럼, 자신에게 맡겨지는 소임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매 순간 남보다 두 배, 세배 노력하고 절차탁마의 자세로 살아가던 그녀는 소령 시절 국가의 지원 하에 하버드 케네디 스쿨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민영 선생은 조동연 교수를 초청한 일화에 대해서도 말했다.

 

즉 “하버드대로 떠나기 한 달 전쯤 당시 국제교육부장을 맡고 있던 내가 그녀에게 모교에 특강을 오라고 초청했다”면서 “그는 상부의 허가를 받은 뒤 기꺼이 초청에 응하였다. 3기 졸업생 조 아무개가 후배들을 위해 특강 온다는 공지가 있자 당일 강당에 업무상 관련 없는 교사들도 대부분 내려와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그만큼 교사 모두의 전폭적인 신뢰와 사랑을 받는 동문이었다”면서 “특강을 기획하고 주관하던 나는 질의응답 코너에서 애를 먹었다. 후배 재학생 몇 명이 차례로 질문할 때 그녀가 너무 구체적이고 자세한 답변을 하는 바람에 예정된 시간 계획에 따라 특강을 진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그러나 나는 그이의 답변을 자르며 간추리기가 어려웠는데, 질문을 한 후배에게 눈을 맞추며 진심을 다해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면서 “여러 해가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타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던 순간이며, 나는 제자들의 질문에 저리 진정성 있게 답한 적이 있는지 스스로 자문한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박민영 선생은 조동연 교수가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발표되었을 때 자신의 심경을 말한 후 “그녀는 중학교를 일곱 번이나 옮겨 다녀야 했던 자신 같은 청소년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었을 것”이라면서 “따뜻한 은사들을 만난 덕분에 개인의 호의에 기대어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자신과 달리, 우리 국가가, 사회 시스템 자체가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삶의 토대를 제공해 주도록 무언가 기여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동연 교수의 사생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을 말한 후 “소령 조동연이나 대학교수 조동연이 아닌 짧은 며칠이나마 특정 정당 선거대책위원장 직함을 지녔던 조동연이기에 그이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을 망설였다”면서 “나는 오늘 밤 어느 정치인을 변호하는 게 아니다”라고 글을 쓰는 이유를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이미 사지가 찢기고 만신창이가 되어 백기를 들지 않았는가. 한 인간 존재가 그의 삶과 진실이 부정당하고, 전 국민 앞에서 부당하게 사생활이 난도질 당하는 걸 보고 있는 게 너무나 고통스러워 더 이상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민영 선생은 “특히 나와 페친 관계인 일부 지식인들이 전 남편과 강용석의 주장에 기대어 조동연을 함부로 재단하고 충고하는 것을 보며, 깊은 슬픔과 비애를 느꼈다”면서 “너는 조동연에 대해 그리 함부로 말해도 좋을 만한 도덕적인 삶을 살았는가? 나는 그렇지 못하다. 나는 나 자신보다 조동연을 훨씬 더 믿는다”고 변하지 않는 마음을 전했다.

 

  해당 글은 페친 공개글이었다가 전체 공개글로 바뀌었다.

 

이어 조동연 교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토로했다.

 

즉 “당신으로 인해 잠 못 이루고 함께 아파하는 이가 그대의 모교, 부일에 수없이 많다”면서 “퇴임한 이들, 학교를 옮긴 이들 역시 그러하다. 나는 몇 개의 학교를 옮겨 다니며 교직 생활을 하면서, 한 졸업생 제자가 이토록 많은 이들의 전적인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그대 절망 속에서 일말의 위안을 얻기 바란다”면서 “이 광풍이 지난 후에 당신은 정치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 당신이 소망한 그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나는, 당신을 믿고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박 교사는 이같이 격려한 후 “사생활이 들추어진 것으로 인해 그대에게 실망한 것 없으니 더 이상 '많은 분을 실망시켰다'며 사과하지 말라”면서 “우리는 이전 어느 때보다 더 조동연을 좋아하고 지지하게 되었다”고 희망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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