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기의 여론조사 분석] 전화면접이 ARS조사보다 정확한 이유

장신기 박사 /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 기사입력 2022/01/24 [01:01]

[장신기의 여론조사 분석] 전화면접이 ARS조사보다 정확한 이유

장신기 박사 /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 입력 : 2022/01/24 [01:01]

[신문고뉴스] 장신기 박사 = 나는 앞서 최근 여론조사의 전화면접과 ARS조사 차이에 대해 분석한 글을 쓴 바 있다. 그런데 오늘(23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서 ARS와 전화면접 사이의 차이를 좀 더 구체화하는게 필요하다는걸 절감한다.

 

기존엔 ARS가 전화면접에 비해 정치고관여층의 여론이 더 표집된다는 정도로만 해석되곤 했는데, 그것만으론 부족하고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사람들로 더 제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래서 먼저 나의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면 현재의 여론조사를 놓고 李-尹 양측 모두 좋아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는 4자대결에서도 우열을 가늠하기 힘든 박빙의 대결을 하고 있기 때문이며 尹은 ARS착시효과가 있다는 점 때문이다.

 

▲ 도표제공 : 한국갤럽    

 

선거 뒤에 실제 결과에 따른 평가와 분석이 이뤄지겠지만 ARS 결과가 실제 표심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선 후보별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의사표시 비율이 비슷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표집과정에 왜곡이 발생하고 ARS는 거기에 취약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왜 그런가? 오늘(23일) 나온 ARS조사만 봐도 이 조사방식의 가장 큰 특징은 의견유보(모름 및 무응답)의 비율이 전화면집에 비해서 매우 낮다. 오늘 나온 ARS조사 한 곳은 의견유보가 3.1%이고 다른 곳은 5.4%이다.

 

그러면 전화면접은 어떤가? 우선 전화면접이 ARS에 비해서 심층심리를 파악하는 데에 있어 더 적절하다는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전화면접의 의견유보 비율은 바로 직전 여러 조사만 봐도 KBS-한국리서치가 15.1%이고 NBS가 17%이고 갤럽이 12%이고 오늘 나온 서던이 18%이다. 그럼에도 심층여론 파악에 더 어려운 ARS 방식의 의견유보가 3.1%와 5.4%이다.

 

속내를 잘 밝히지 않는 사람들의 실제 심리를 알기 위해선 심층인터뷰가 필요하다.

 

그런데 전국단위, 전체 유권자인 모집단의 속성을 파악하기 위한 표집 방식으로 심층인터뷰는 불가능한 방식이다. 그래서 그나마 보완적으로 할 수 있는 전화면접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화면접에서 의견유보가 현재 최소 12%에서 18%까지 나오는데 ARS가 3.1%과 5.4%가 나온다. 이건 ARS에서 적극적으로 의사표시하는 사람들이 주로 표집된다는 걸 의미한다. 

 

ARS대로 해석하면 지금 유권자 95% 이상 표심을 결정했고 5% 미만만 유동층이라는 것이 된다. 그리고 의견유보층은 지지의사를 밝힌 사람에 비해서 투표율이 낮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면 현재 나온 수치로 그대로 에측조사해도 무방할 정도가 된다.

 

하지만 역대 대선에서 수개월 동안 이어진 여론조사 결과(D-1까지)를 토대로 예측조사를 출구조사처럼 기가 막힐 정도로 맞춘 갤럽의 경우도 보면 D-1까지 최종 여론조사에서 의견유보층이 양자대결에서도 8%, 다자대결에선 13-15%정도 나온다.

 

이번 대선은 다자대결이면서 양자대결이란 속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할 때 그 비율은 10%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런데 ARS는 D-45 정도에서 그것이 벌써 5%미만이라는 것 아닌가? 

 

결국 ARS는 단순히 정치고관여층이라고 해선 안되고 자신의 정치적 지지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표집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런 ARS가 정확도를 갖기 위해선 지지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는 지지자들의 비율이 후보별로 비슷해야만 한다. 

 

그렇게 볼 때 한달 반 정도 사이의 ARS조사에서의 급격한 롤러코스터는 주로 尹 지지층 내에서 발생한 오락가락에 의한 것일 가능성인 높고, 이 지지층은 적극적인 의사표시 비율이 좀 낮다는걸 보여준다. 

 

그리고 전화면접의 경우 직전 나온 것과 오늘까지 나온 결과를 보면 참 놀라울 정도로 특정 패턴을 알 수 있다. 李와 尹의 지지율은 32-34% 정도에 있다는 것이고 대신 부동층(모름 및 무응답)이 12%에서 18%로 변동폭이 큰데 그만큼 안의 지지율이 10.7%(부동층 18%일 때)에서 17%(부동층 12%)로서 부동층과 상관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는 李와 尹은 둘 다 모두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沈은 2.2%와 3%에서 고정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이들 3후보는 박스권, 안철수만 유동적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보면 ARS조사는 2010년 지방선거 여론조사처럼 큰 코 다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핵심만 다시 강조한다면 전화면접에 비해서 심층여론 파악이 훨씬 더 어려운 ARS조사 방식이 현재 전화면접에 비해서 오히려 부동층(모름 및 무응답) 비율이 매우 낮게 나오고 있는데 이는 후보별 적극적의사표시율이 비슷하지 않을 경우 모집단의 실제 속성을 크게 왜곡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尹 지지층의 의사표시율은 높은데 李 지지층의 의사표시율은 그에 비해서 낮기 때문이다. 2021년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선거에서의 압승에 따른 기세와 정권교체 여론이 높다는 것까지 더해서 尹 지지층의 의사표시율은 절정에 다른 상태다. 그래서 실망과 열망에 따른 의사표시가 아주 확실하다.

 

근데 李 지지층은 다르다. 이 후보는 기존 민주당 후보와는 매우 결이 다른 인물이다. 기존 민주당 후보는 도덕성 측면에서 상대 후보에 우위였고 존경받을 수 있는 범주에 있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이 후보는 그렇지 않다. 기존에 소위 존경받을만한 인물을 후보로 내세우고 그런 인물을 강조했던 민주당 지지층이 보기엔 이 후보는 분명 이질적인 존재다. 그러니 그런 이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표시율은 자연스럽게 낮게 나온다. 

 

이 후보가 재판에서 살아남게 된 것이 몇 년 전인데, 그때 나는 이는 진보판 MB버전이라고 규정했고, 민주당 경선에서 그런 유형의 인물에 대한 필요성이 주류 노선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진보판 MB버전이라는 표현이 그 이전에도 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그때 내가 제일 먼저 한 것처럼 보이긴 했다. 그런 유형의 인물이다보니 기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적극적인 지지의사표시가 낮게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투표의사율의 차이로 이어지진 않는다. 여러 자료를 보면 李-尹 양측 지지층의 투표의사율은 사실상 같은 수준이다. 

 

때문에 내 판단으로는 이와 같은 배경에서 이번 대선에서 ARS조사는 2010년 지방선거 여론조사처럼 매우 큰 오류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현재까지라는 가정 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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