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철수'한 안철수, 국민의당 홈페이지 아웃...팬카페도 모두 '맨붕'

김성호 기자 | 기사입력 2022/03/03 [13:49]

또 '철수'한 안철수, 국민의당 홈페이지 아웃...팬카페도 모두 '맨붕'

김성호 기자 | 입력 : 2022/03/03 [13:49]

[신문고뉴스] 김성호 기자 = 국민의당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3일 오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하자 홈페이지 지유게시판에서 비난글이 순식간에 100여 개가 올라오는 등 당원들의 극한 저항이 불러 온 효과다. 

 

이날 오전 안 후보가 윤 후보와 국민의힘 당사에서 단일화 합의 후보사퇴를 발표하면서 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메일로 탈당 신청했습니다” “10년간의 지지 철회합니다” 등의 글이 쏟아졌다. 특히  탈당 방법을 문의하는 게시글도 쏟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국민의당 홈페이지는 3일 오후 1시 30분 이후 접속되지 않는다.

 

▲ 국민의당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런 문구와 함께 접속이 되지 않는다    

 

이는 앞서 게시판에서 탈당문의가 쏟아지고 비난글도 난무하면서 탈당신청과 찬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난 뒤 벌어진 일이다. 그리고 안내문에는 접속 폭주라고 뜨지만 대선후보를 배출하고 선거운동 중이이었던 공당의 홈페이지가 트랙픽 폭주로 다운될 정도로 적은 용량이었다고 보기는 힘들므로 당 차원에서 논란 차단을 위해 잠시 홈페이지를 내렸을 수도 있어 보인다.

 

또한 이를 확인하기 위해 국민의당 대표번호로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전화수신이 되지 않고 있어, 당 차원에서 모든 문의와 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도 추측된다. 이는 유선 대표전화가 통화중 수신음이 아니라 발신음 이후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편 앞서 홈페이지가 닫히기 전 한 당원은 “끝까지 응원했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착잡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우울한 아침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신의 완주를 끝까지 지지하고 응원했던 유권자다. 언젠가 국민의당이 바람을 일으켰던 적도 있지 않으냐”며 “이번 단일화로 당신의 정치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적었다. 

 

10년 동안 안 후보를 지지했다는 다른 지지자도 “정말 실망이다. 후보가 직접 단일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은 무엇이냐”며 “앞으로는 정치에서 보고 싶지 않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탈당 방법을 문의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한 당원은 “탈당 방법 좀 압시다. 그동안의 내 시간, 내 돈 너무 아깝지만 어디 가서 얘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다시는 정치인 안 믿는다”고 토로했다. 다른 당원은 “이메일로 탈당 신청했다. 당비 자동이체도 취소 요청했다”며 “실망감과 화가 나서 지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런 반응은 지지자모임 카페에서도 동일하다. 안철수 지지카페는 포탈사이트 네이버의 '안국모' 카페인 '믿을사람 바른사람 안철수'가 있고, 포탈사이트 다음에 '안철수와 국민의모임(안국모)가 있다. 다음의 안국모는 회원수가 10373명, 네이버의 안국모는 5,904명이다.

 

▲ 네이버 안국모 카페 자유게시판 갈무리     ©

 

그런데 현재 이들 양 카페는 안철수의 행동을 끝까지 지지한다는 회원과 실망했다 이제는 끝이다 등의 회원들이 치열한 논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엔 진짜 믿었는데”, “투표 하루 전날 이러시는거 아닙니다”, “하루 아침에 날벼락이 이런거네요” 

"자고 일어났는데 이게 왠 날벼락이냐"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가 말하는 거 듣기 전에는 믿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처럼 처음에는 단일화 합의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공식화 소식이 전해지자 당혹은 분노로 바뀌어 나타났다.

 

"이번엔 다를 줄 알았는데 또 철수냐"

"10년을 조롱 받으며 안철수 지키기에 애써온 지지자들에게 이건 배신이다"

"철수의 정치인이 아니라 배신의 정치인이다"

"안철수 지지 평생 철수한다"

"양당 기득권 정치에 신물이 나 안 후보를 응원했는데 이렇게 큰 당으로 들어가버리면 국민의당 존재 이유가 없지 않느냐"

"오늘부로 정치에 관심 끊고, 팬 카페도 탈퇴하겠다" 

 

하지만 또 다른 일부 지지자들은 안 후보의 단일화 결단 배경을 분석하며 옹호에 나서기도 했다.

 

▲ 다음 안국모 자유게시판 갈무리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단일화 압박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정치는 현실이다"

"지지율 보면 답이 나오지 않느냐. 양강 후보로 지지율이 뭉치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빠진 게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옹호성 발언들이다.

 

그런데 이처럼 극단의 실망감이 표출된 것은 안 후보가 그동안 “단일화는 없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뒷전에서 계속 논의를 했으며, 특히 유세에서나 토론회에서 윤 후보에 적대적 감정을 보이기도 했던 안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어떤 신호도 없이 단일화를 전격 선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같은 안철수의 정치는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의 합당선언 당시 있었던 모습이다.

 

당시 안철수의 선택으로 국민의당은 분당되었으며 안철수-유승민 조합이었던 바른미래당도 추후 분당되면서 당시 국민의당 세력이 거의 모두 정치권에서 퇴출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안 후보는 이번 대선 유세 중 광주와 호남을 방문, 바른미래당과 합당을 '잘못된 판단'이라고 사과까지 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자정 무렵부터 2시간 30분가량 서울 강남구에 있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매형 집에서 비밀리에 만나 단일화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스트 교수 출신인 장 의원의 매형은 안 후보와 가까운 사이로 전해진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안철수, 윤석열 두 사람은 오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단일화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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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털보~ 2022/03/04 [12:27] 수정 | 삭제
  • 배신의 아이콘 또 국민을 상대로 배신 영원히 철수하시길~
  • 비스토리 2022/03/03 [15:48] 수정 | 삭제
  • 목소리도 많이 좋아졌고 정책과 토론 내용도 비교적 예전에 비해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특히 지지율에 관계없이 완주 할 것이라고 생각해 안철수의 강단에 지지를 보냈는데 결국 사고를 내고 말았습니다. 믿을 수 없는 정치인 그는 철새 였음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