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트레이트, "검찰, 10.29 참사 유족에 마약관련 부검 권유"

신고은 기자 | 기사입력 2022/12/05 [02:15]

MBC 스트레이트, "검찰, 10.29 참사 유족에 마약관련 부검 권유"

신고은 기자 | 입력 : 2022/12/05 [02:15]

[신문고뉴스] 신고은 기자 = 검찰이 10·29 유족에 '마약 부검'을 제안, 유족들이 두번 죽이는 것 아닌가?라는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 저녁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는 광주광역시의 한 희생자 유족을 찾아 온 광주지검 검사가 마약관련 부검을 은근히 제안, 피해자 유족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는 소식을 특종으로 보도했다.

 

▲ MBC 스트레이트 방송화면 갈무리    

 

이날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광주의 한 유가족은 10·29 참사 바로 다음날. 20대 딸의 주검을 고향 광주로 데려왔는데, 장례 첫날 한 검사와 경찰이 찾아와서 부검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이 유가족은 이날 <스트레이트>와 인터뷰에서 "(피해자의)몸에 상처가 없다라는 걸 먼저 꺼내시고 그다음에, '마약이 인터넷상으로 계속 퍼지고' 있고, 그런 '소문이 떠돌아서' 확인은 해봐야 될 것 같다. 혹시 모르니까, 부검을 하실 거냐고 (피해자)를 마약 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식으로 말을 해서‥"라고 사실관계를 증언했다.

 

이어 피해자의 모친 또한 "압사 당해서 이렇게 아이가 고통스러웠을 건데, 또 한 번 이렇게 칼을 댄다는 것 자체는 저는 생각도 할 수도 없었고"라고 검사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설명하며 "딸 잃은 어머니에게 '마약 검사'라니, 속에서 천불이 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사실인지 확인한 <스트레이트>와 인터뷰를 한 광주 광산경찰서 관계자는 "검사 취지는 언론에서 마약 관련해서 보도가 되고 있는데, 혹시 그런 부분을 확인하려면 부검을 해야 된다. 그런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고 인정했다.

 

또한 광주지검도 당시 검사가 유가족에게 그런 얘길 했으나 다만, '마약 범죄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 유족 의사를 존중해서 부검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스트레이트>는 광주지검 관계자의 "(검사가)딸이 마약으로 죽었는지 마약을 했는지 해보자 이런 얘기(를 했겠느나?) 그건 정말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는 해명으로 핼러윈 기간 중 마약 범죄를 우려하는 기사 두 개를 참고하라고 보내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광주지검도 "검찰 차원에서 유족의 의사를 존중해 부검 여부를 결정하라는 방침이 있었다"는 말로 부검 의사를 확인한 것은 인정하고 있으며, 다만 '마약' 얘기는 그 검사의 자체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이트>는 '마약 부검' 얘기는 광주 말고도 여러 곳에서 들렸다는 보도를 통해 상당수 유가족들이 비숫한 제안을 받았다는 것은 인정한 인터뷰를 내보냈다.

 

또한 한 유가족은 검사가 아니라 경찰도 이런 류의 제안을 했다면서 "분명히 기억하는 건, 마약이나 약물‥ 그런 범죄에 연관될 수 있는데, 분명히 ‘부검하겠냐’라고 물어봤다"고 인정하는 인터뷰도 방송했다.

 

그런 다음 <스트레이트>는 이날 대검찰청이 "유족이 원할 경우 의견을 존중해 부검을 실시하라고 했을 뿐, 그 외 마약과 관련한 별도의 지침을 내린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다는 입장을 밝혔음을 전하고 "분명 들은 사람은 있는데 말하거나 시킨 사람은 없다. 마약 부검 관련 경위는 국정 조사에서 꼭 밝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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