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칼럼] 전혀 의롭지 않은 검사 출신 법무장관에 대하여

심춘보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3/12/11 [12:24]

[논설위원 칼럼] 전혀 의롭지 않은 검사 출신 법무장관에 대하여

심춘보 논설위원 | 입력 : 2023/12/11 [12:24]

 

[신문고뉴스] 심춘보 논설위원 =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면 눈물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하도 기가 막힌 일을 목도하면 말이 나오지 않기도 합니다. 너무 놀라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기도 하지요. 이런 경우를 통틀어 어안이 벙벙하다는 표현을 씁니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보는 국민의 대체적인 생각이 그러한데 그런 김 여사를 보는 한동훈 장관에 대해서도 국민의 입은 다물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소위 영부인으로 불리는 김 여사는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지 못한 것이 분명합니다. 배움의 문제도 있긴 하겠지만 천성의 문제로 지금 하고 다니는 것을 보면 과거의 학력, 경력 위조는 차라리 애교였던 것 같습니다.

 

명품 쇼핑에 이어 이번에는 명품 백을 받아 챙겼습니다. 인성은 결코 명품답지 않은데 명품을 사랑하는 마음은 놀랄 지경입니다.

 

생생하게 찍힌 한편의 범죄 드라마와 같은 장면을 관람한 국민은 놀라기 보다 “그럴 줄 알았다, 저건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라면 그것은 이 정권의 도덕성이 얼마나 형편없는가의 방증이고, 이 정권의 존재 이유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게 되었음입니다. 어느 정권에서 이렇게 영부인이 노골적으로 뇌물을 받아 챙겼지요? ‘물들어왔을 때 노 젓자’는 말을 가훈 삼은 것 같습니다.

 

뇌물을 받은 사실도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영부인으로서의 품위나 품격을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인생 험하게 산 사람이 아니라면 어느 여염집 아낙도 그렇게 천박하지는 않을 겁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유독 김 여사에게만 그 논리가 비켜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돈밖에 모르는 모친으로부터 받은 가정 교육의 한계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한편 김건희 여사를 중심으로 셀 수 없이 많이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불리하면 숨어버리는 못된 습벽을 여태 어찌 감추고 살았는지, 그래놓고 천연덕스럽게 과거 정부를 힐난했다는 사실을 볼 때 그 연기력은 전두광역을 맡은 황정민 뺨칠 정도입니다. 부창부수는 이럴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사자성어가 아닌가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법무장관은 국민의 염장을 질렀습니다. 국민은 한 장관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건, 사고들에 대해 국정원보다 더 소상히 알고 있다고 여기지요. 한 장관은 사안마다 자신의 소신을 국민 앞에서 소상하게도 밝혀 왔습니다.

 

그런데 영부인 명품백 수수건에 대한 생각, 그러니까 뇌물을 받아먹은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잘 모른다고 특유의 화법으로 피해 갔습니다.

 

진짜로 몰라서일까요? 그가 몰라서 모른다고 했을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모른다고 했다는 것은 국민을 하찮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지요.

 

몇 십 년 된 사건에 대해서까지도 얼음에 박 밀 듯 읊어대던 사람이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사건을 모른다고 오리발 내미는 것을 보면 한 장관의 충성 대상이 누구인지 알만합니다. 윤석열家의 훌륭한 충견인 그에게 국민은 구차스러운 존재인가 봅니다.

 

불리하면 모른다고 내빼는 모습에서 윤석열 대통령과는 영락없는 한통속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가정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지 않겠다고 합디다만 만약 야당 지도자의 부인이 하다못해 짝퉁 백을 받은 사실이 발각되었다면 아마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요컨대 한동훈은 결코 의로운 검사가 아니었습니다. 머리는 비상한지 몰라도 원칙과 소신에는 비상함이 없는 그저 한낱 싸구려 법 기술자에 불과했고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비굴해질 수 있는 무소신의 정치 검찰의 전형인 것 같습니다.

 

그나마 선거가 있어 얼마나 다행입니까? 수사를 하지 않고 있으니 국민이 몽둥이를 들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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