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이번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75명의 당선자를 내며 압승을 거둔 가운데, 전국 최고 득표율, 최고령, 당선자 최다 득표수 당선자, 여성 최초 6선 당선자, 전국 최연소 당선자 등을 모두 배출했다.
▲전국 최고 득표율·최고령 당선자는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 전 국정원장이다.
11일 공개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박지원 당선자는 지역구 유권자 92.35%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전국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박 당선자는 헌정사상 지역구 최고령(81세) 당선의 기록도 세웠다. 이같은 박 당선자의 기록 상대자는 국민의힘 곽봉근 후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박 당선자는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된 뒤 18·19·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시 선거구에서 잇따라 당선되며 4선 고지에 올랐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자신이 3선을 했던 기존 지역구 목포에서 민생당 후보로 나서 고배를 마신 뒤 야인으로 있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국정원장을 지냈으며, 이번에는 고향 진도가 포함된 해남·완도·진도로 지역구를 변경해 민주당 현역인 윤재갑 의원을 경선에서 물리치고 공천을 따냈다.
▲전국 최다 득표수 당선자는 전북 전주병에서 출마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다.
개표결과가 공시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 당선자는 11만7407표를 얻어 전국 최다 득표수를 기록하며 5선 고지에 올랐다. 그런데 이같은 정 당선자의 전국 최다득표 기록은 이번이 세 번째다.
MBC 앵커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권에 입문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9만7858표를 얻어 최다 득표를 기록했고, 4년 뒤인 16대 총선에서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9만8746표를 얻어 전국 최다득표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정 당선자의 정치인생에는 눈물도 회한도 있었다. 전국 최다득표를 얻으며 초선과 재선의 영예을 얻었으나 새천년민주당 당시 권노갑 등 동교동계 원로들의 2선후퇴를 김대중 전 대통령 앞에서 주장, DJ직계들의 미움을 산 바 있으며, 노무현 정부 초기 민주당을 분당시키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는데 주역을 담당, 열린우리당 당의장으로 17대 총선을 지휘하다가 ‘노인폄하’ 발언 논란 속에 당의장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고 열린우리당은 당시 선거에서 원내 과반을 얻는 쾌거를 이뤘지만 임기 중 끝내 해산되면서 그 뒤를 이은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되었으나 2007년 당시 당선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500만여 표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되었으나 낙선했다, 또한 이후에 치러진 총선과 보궐선거에서도 전주 외의 타 지역에서 출마했던 선거는 모두 패했다.
그런 다음 20대 들어서 국민의당 후보로 전주에 다시 입성해 당선됐고, 21대 총선에서 고교·대학 후배이자 정치적 라이벌인 김성주 현 의원에게 금배지를 내줬다. 김 의원과의 리턴매치였던 이번 선거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으로 6선의 기록을 세운 당선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통계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은 이 지역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국민의힘 이용 의원과 맞붙어 50.59%를 득표해 당선됐다. 49.40% 득표한 이 후보와 불과 1.19%포인트(1200표) 차다.
대구가 고향인 추 전 장관은 판사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발탁되어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광진을 후보로 첫 출마, 당선되면서 정치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17대를 제외하고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5선을 했던 추 전 장관은 민주당 대표를 지낸 뒤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거세게 충돌했다. 그러나 추다르크라는 별명처럼 뒤로 물러서지 않고 현직 검찰총장을 검사징계위에 회부 정직 징계를 받아내기도 했으나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윤 총장을 끌어 내리는데는 실패했다.
이후 윤 총장은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대통령이 되었으며, 추 전 장관은 재야에서 활동하다 이번 총선에 ‘여전사 3인방’중 1인으로 윤 대통령 호위무사가 공천을 받은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 되었다.
국민의힘은 하남시 인구 증가로 선거구가 갑·을로 나뉘면서 생긴 신설 지역구로, 아파트단지가 밀집 여당 지지세가 강할 것으로 예측되어 이용 의원을 공천했는데 이에 맞서 차출된 추 전 장관은 새벽까지 피를 말리는 접전 끝에 50.59%를 득표해 49.40% 득표한 이 후보와 불과 1.19%포인트(1200표) 차이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6선의 추 후보가 유력한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꼽힌다. 추 후보가 국회의장 자리에 앉게 되면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이 된다.
▲이들 외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경기 화성정에서 당선되면서 전국 최연소 당선자 타이틀을 땄다. 1991년 10월생인 그는 만 32세다. 경기 포천가평에서 당선된 김용태 국민의힘 후보는 만 33세로 전 후보보다 1살이 많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만 28세에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한 뒤 당선까지 성공하면서 최연소 재선 의원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따라서 이들 4인의 22대 의정생활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정동연 당선자의 대선후보 당시 현 이재명 대표는 비서를 지냈으며, 박지원 당선자는 복당시 정청래 최고위원이 찍어 놓고 행보를 보겠다고 할 정도로 자기 정치에 능하고, 추미애 당선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반윤석열 선두주자임에 이들의 추후 행보가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더구나 이들 3인 모두 야인에서 롤백했으나 5선과 5선의 다선의원으로 3~4선이 맡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넘볼 수도 없어 원로로서 당의 기둥 역할을 어떻게 해낼 것인지 매우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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