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장에서 보인 임태희 경기교육감의 행태에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교육청이 성평등도서 목록을 각 학교에 보내고 폐기요청을 했는데, 이에 대해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성평등 도서를 ‘무분별하게 보면 안 되는’ 도서로 낙인찍었기 때문이다. 이들 도서 중에는 얼마 전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이와 관련 진보당 청소년특별위원회(위원장 김도현)는 23일 논평을 통해 “우선 구시대적 성관념을 가진 임태희 교육감이 교육 전문가로서 자질이 있는지 참으로 의심스럽다”면서 “본인의 잘못된 성관념을 절대적 잣대로 들이밀며 ‘민망하다’고 청소년이 교육받을 권리조차 함부로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국회의원이 임태희 경기교육감의 성평등에 대한 인식을 지적했으나 뻔뻔하게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면서 “이러한 모습이 경기도의 청소년들에게 성차별해도 된다는 메시지로 비칠까 매우 걱정됩니다. 안 그래도 딥페이크 성범죄로 청소년 사이에서 많은 논란과 걱정,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앞장서서 성평등교육을 하진 못할망정 이를 망치고 있는 교육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책무를 공무원들에게 떠넘기는 수장은 경기교육을 제대로 지휘할 수 없다”면서 “성평등도서 폐기 공문 논란에 대해서도 교육청이 수직적이라며 공무원들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발뺌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임태희 교육감이 경기교육감이 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면서 “여태껏 경기교육청의 공무원들을 지휘하지 못하면 그 자격이 없는 것이란 생각은 안 해봤습니까? 더군다나 본인이 경기교육의 최종 책임자이면서 아랫사람을 탓한다면 그 자체로 비겁한 행동입니다. 책임자는 책임을 지기 위해 그 자리에 있는 사람입니다. 책임자다운 모습을 보이기 어렵다면 그 자리가 과분한 것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보당 청소년특위는 이와함께 “이미 청소년에겐 정당에 가입하고 활동할 권리, 투표할 권리, 공직에 출마할 권리까지 생겼다”면서 “이런 청소년들에게 도서에 ‘민망한’ 표현이 있다고, 성인이 되어서나 읽으라는 등의 훈계로 성평등 학습의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논리라면 수많은 책을 청소년에게서 빼앗아 가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임태희 교육감이 청소년이던 6~70년대가 아닙니다. 과거만 붙잡고 있어서야 어찌 경기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겠습니까? 임태희 교육감이 해야 할 일은 몽니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사과하고 각 학교에 성평등 도서를 돌려 놓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진보당 #임태희 #한강 #성평등도서 #청소년특위 #국감장 #경기교육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