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김성호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한 지문에 나온 인터넷 주소 링크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안내 사이트로 연결돼 시끄럽다.

교육계에 따르면 14일 치러진 2025년 대학 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 40∼43번 지문에 적힌 한 인터넷 사이트 링크주소가 실렸다.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문제의 지문

이 40~43번 지문은 인터넷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푸근'이 공학 박사 '전선'을 초대해 플러그와 콘센트의 국가별 규격이 왜 다른지 설명을 듣는데 이 내용을 대화 형식이다.

이 대화 글 지문에서 '푸근'은 마지막에 '플러그와 콘센트'의 발명과 변화 과정이라는 자료를 올리면서 링크 주소도 함께 올리는데 실제 이 링크주소를 클릭하면 큰 글자로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이라고 적힌 문구가 보이는 창이 열린다.

이 문제로 논란이 일자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출제 당시 확인할 때는 없었다. 문제가 공개된 후 누군가 악의적으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 자료를 내고 "해당 사이트는 출제 과정에서 임의로 만든 가상 사이트로, 집회 안내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며 "온 국민의 관심사인 수능 출제 문항이 정치적으로 악용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교육부도 설명 자료를 통해 "문제의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10시 56분 국어 영역 시험 문제지가 공개된 시점 이후 만들어졌다"며 "교육부와 평가원은 문제지 정보를 임의로 활용한 사항에 대해 즉각 수사 의뢰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은 이후 언론 공지를 통해 수능 문제지가 공개된 다음 누군가가 해당 도메인을 구입해 해당 문구를 삽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해킹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불상인이 해당 도메인을 구입한 뒤 홈페이지를 운영했고, 이 홈페이지에는 현 정부 규탄 집회 참여를 촉구하는 문구가 포함돼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세한 진상을 확인해 경위를 규명할 예정이다.

논란이 일자 해당 사이트는 현재 폐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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