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이른바 ‘광역소각장 계획’에 대해 즉각적인 공식 중단 선언을 요구하며, 해당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 시민사회단체들은 6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광역소각장 계획은 주민 건강권과 환경권을 외면한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반발은 송 사장이 지난 1월 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광역소각장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서 촉발됐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를 두고 “사전 협의도, 사회적 합의도 없는 일방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이 같은 광역소각장 구상이 2026년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따라 매립지 반입량 감소로 인한 매립지공사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자구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송 사장이 공사 수익 창출을 이유로 광역소각장 계획을 언급한 것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30여 년간 매립지 인근 주민들이 감내해 온 환경·건강 피해를 철저히 외면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수도권매립지연장반대 범시민단체협의회 회장)은 “2026년 직매립 중단은 이미 예견된 사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송병억 사장은 아무런 대책 없이 안일한 운영을 이어왔다”며 “수익 감소는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광역소각장 발언은 주민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인식”이라며 즉각적인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보영 서구환경단체협의회 회장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즉각 인천시로 이관돼야 하며, 광역소각장 계획은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천이 더 이상 쓰레기와 폐기물 문제의 희생지가 되지 않도록 시민사회가 끝까지 대응하겠다”며 오는 13일 매립지 앞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한영일 ㈔대자연환경운동연합 인천시연합회 회장은 “2016년 종료됐어야 할 매립지가 4자 협의체의 일방적 합의로 2025년까지 연장됐다”며 “2026년 직매립 금지를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런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광역소각장 계획을 언급한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은 2023년 11월 송병억 사장과의 면담 내용과 공사의 공식 답변도 공개했다. 글로벌에코넷은 수도권매립지 종료 대책과 매립지공사의 인천시 이관 여부에 대해 공식 질의했으나, 매립지공사는 “대체매립지 미확보 시 3-1공구 전부 사용 후 잔여부지 최대 15% 범위 내 사용 가능”이라는 기존 입장만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또한 매립지공사는 인천시 이관 문제에 대해 “대행·위탁 기관으로서 의견 표명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한편, 내부 노조 반대를 이유로 이관이 어렵다는 공문을 보내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시민사회단체들은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송병억 사장은 법과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매립지를 2025년 종료가 아닌 4자 협의에 따라 대체매립지 미확보 시 수십 년간 추가 사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며 “이는 인천 시민과의 약속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인천 서구환경단체협의회, 수도권매립지연장반대 범시민단체협의회, 서구단체총연합회, ㈔대자연환경운동연합 인천시연합회, 글로벌에코넷, 친환경추진국민운동본부, 국민생명안전네트워크, 행·의정감시네트워크 중앙회, 인천 행·의정감시네트워크,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단체협의회 등 다수의 인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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