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삶을 살린다》 남아공 로터스 가든 중앙교회의 사랑 나눔 사역

편집부 | 기사입력 2026/02/16 [17:09]

《사랑이 삶을 살린다》 남아공 로터스 가든 중앙교회의 사랑 나눔 사역

편집부 | 입력 : 2026/02/16 [17:09]

남아프리카의 맑은 하늘 아래,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사랑의 이야기가 한 교회에서 펼쳐졌다. 이번 주 로터스 가든 중앙교회에서는 2월 15일 주일예배를 마친 뒤 특별한 나눔 행사가 열렸다.

 

교회 강단 앞과 예배당 곳곳에는 옷과 신발, 가방이 정성스럽게 놓였고, 이어 ‘사랑의 쌀’과 옥수수 가루가 한 가정 한 가정에 전달됐다. 이는 단순한 구호 활동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붙드는 믿음의 실천이자, 복음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이 사역의 중심에는 오랜 시간 이 지역을 섬겨 온 유호근 선교사가 있다. 그는 선교란 단지 말씀을 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삶의 가장 낮은 자리까지 내려가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의 사역은 언제나 강단과 거리, 기도와 행동이 함께 어우러져 왔다.

 

 

예배 후 시작된 또 하나의 예배

 

주일예배가 끝나자 성도들과 지역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나눔의 자리로 모였다. 누군가는 아이의 손을 잡고 줄을 섰고, 누군가는 필요한 물품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봉사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분위기는 놀라울 만큼 따뜻하고 질서 있었다.

 

두꺼운 외투 하나를 받아 든 한 어르신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조용히 말했다.

 

“이번 겨울을 어떻게 지낼지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따뜻하게 입을 옷이 생겨서 정말 행복합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길을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다른 어머니는 아이에게 맞는 신발을 발견하고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이는 새 신발을 신고 몇 걸음을 걸어 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그 웃음에는 단순한 기쁨을 넘어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이 담겨 있었다.

 

이날의 나눔은 물건을 전달하는 행위를 넘어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이었다.

 

 

생존을 돕는 가장 현실적인 사랑

 

특히 이번 사역에서 큰 의미를 가진 것은 식량 나눔이었다. 사랑의 쌀과 옥수수 가루 10kg 한 포대는 한 가정이 당장 며칠, 혹은 몇 주를 버틸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가정들에게 식료품은 단순한 도움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다. 빈 식탁은 절망을 만들지만, 채워진 식탁은 다시 살아갈 용기를 준다.

 

 

식량을 받아 든 한 가장은 이렇게 말했다.

 

“오늘 받은 이 한 포대가 우리 가족에게는 희망입니다. 누군가 우리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이 고백은 나눔의 본질을 보여 준다. 사랑은 물질의 크기가 아니라,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내어 주는 데서 시작된다.

 

 

바다를 건너온 사랑의 손길

 

이번 사역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한국 교회의 귀한 동역이 있었다. 부천 ‘품속에 있는 교회’(이성광 목사)의 후원은 수천 킬로미터의 거리를 넘어 하나의 공동체를 살리는 통로가 됐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 살아가지만, 믿음 안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직접 만나지 못해도 사랑은 길을 찾아 흐른다.

 

 

유호근 선교사는 후원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나눔은 한 교회의 헌금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연결입니다. 여러분이 흘려보낸 사랑이 지금 이곳에서 누군가의 내일을 살리고 있습니다.”

 

선교는 결코 한 사람의 사명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하는 이들, 물질로 헌신하는 교회, 현장에서 땀 흘리는 봉사자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의 사명이다.

 

 

생명의 기쁨을 나눈 한 가정의 헌신

 

이번 나눔에는 또 하나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겼다. 한 젊은 부부가 자녀 ‘체리’의 임신 소식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부를 결단한 것이다.

 

새 생명을 기다리는 기쁨을 자신들만 간직하지 않고 어려운 이웃과 나누기로 한 선택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순환이었다.

 

 

교회 관계자는 이렇게 전했다.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사랑을 나누면 세상이 달라집니다. 이 가정의 헌신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고백입니다.”

 

그들의 작은 결단은 여러 가정의 식탁을 채웠고, 수많은 사람의 마음에 따뜻한 불을 지폈다.

 

 

교회는 지역사회의 피난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많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실업과 경제적 어려움이 일상의 무게로 자리 잡고 있다. 예기치 못한 상황 하나만으로도 가정이 흔들릴 수 있는 환경 속에서 교회가 제공하는 도움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교회는 예배만 드리는 장소가 아니라, 절망 속에서 숨을 고를 수 있는 피난처이자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 회복의 공간이다.

 

유호근 선교사는 늘 강조한다.

 

“복음은 말로만 전해지지 않습니다. 사랑이 행동으로 나타날 때 사람들은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나누는 사람도 은혜를 받는다

 

흥미로운 사실은 도움을 받은 사람들뿐 아니라 봉사에 참여한 이들 역시 깊은 기쁨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옷을 정리하고 식량을 나르며 사람들을 안내하는 과정 속에서 봉사자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더 큰 은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한 봉사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무언가를 준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더 풍성하게 채워 주셨습니다.”

 

사랑은 흘려보낼수록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커진다.

 

 

작은 순종이 만드는 큰 변화

 

이번 사역은 거대한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그러나 여러 사람의 작은 순종이 모여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 냈다.

 

한 교회의 후원, 한 가정의 감사 헌금, 선교사의 헌신, 봉사자들의 섬김

 

이 모든 것이 연결되며 한 지역에 희망의 파장을 일으켰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거대한 권력이 아니라, 누군가의 필요를 외면하지 않는 작은 사랑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자리였다.

 

 

선교는 오늘도 계속된다

 

나눔 행사가 끝난 뒤에도 교회 마당에는 한동안 따뜻한 대화가 이어졌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이전보다 밝은 표정이 번져 있었다. 그날 전달된 것은 옷과 식량이었지만, 사실 더 큰 선물은 ‘희망’이었다.

 

유호근 선교사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하는 일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함께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반드시 또 다른 사랑을 낳게 됩니다.”

 

그의 말처럼 이번 나눔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도움을 받은 사람들 중 누군가는 훗날 또 다른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될 것이다. 사랑은 그렇게 이어진다.

 

 

우리에게 던져지는 질문

 

로터스 가든 중앙교회에서 피어난 이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조용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지금 누구의 필요를 바라보고 있는가?”

 

사랑은 특별한 사람만 실천하는 것이 아니다. 거창한 준비가 있어야 가능한 것도 아니다. 누군가의 손을 잡아 주는 작은 행동, 한 끼를 나누는 마음, 외면하지 않는 시선 — 그것이 바로 세상을 밝히는 시작이다.

 

바다를 건너온 후원과 한 가정의 감사, 그리고 선교 현장의 헌신이 만나 만들어 낸 이번 사역은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보여 준다.

 

화려하지 않아도, 크게 주목받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사랑이 실제로 누군가의 삶을 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도 로터스 가든 중앙교회에서는 조용한 기적이 이어지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공동체, 기쁨을 나누는 성도들, 그리고 그 사랑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이웃들.

 

그곳에서 우리는 분명히 보게 된다.

 

사랑은 나누어질 때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멀리, 더 깊이, 더 오래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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